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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93941777
· 쪽수 : 376쪽
· 출판일 : 2013-07-1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장 복제란 무엇인가
루이비통 | 지식재산권의 플라톤적 세계 | 플라톤적 미메시스의 대안 | 공空과 복제 | 같음과 둘 아님 | 사물을 만지다 | 루이비통의 결합
2장 코피아, 풍요의 스타일
코피아 여신을 찬양하라 | 코피아의 기원 | 풍요의 스타일 | 민속문화와 코피아의 죽음? | 재생 목록과 믹스테이프 | 버트 잰시 공연 | 코피아의 구름 | 언어와 시장 | 낡이 밝을 때까지 | 사악한 스타일 | 코피아와 민속문화의 주도권
3장 변형으로서의 복제
장자와 나비 | 인간 카멜레온 | 우주적 모방? | 생식 선망으로서의 복제 | 변형적 미메시스로서의 성행위 | 모방에서 변형으로 | 폭력 | 변형과 복제에 대한 터부 | 인체의 신비: 죽은 자의 복제 | 변형할 권리와 복제할 권리
4장 기만으로서의 복제
10만 명의 『해리 포터』 | 기만 | 짝퉁 박물관 | 위조와 위작 | 전쟁과 위장 | 권력, 생존, 경쟁 | 버즈릭슨스 | 우주적 기만과 유희 | 모습의 지대 | 희생양으로서의 복제 | Turnitin.com
5장 몽타주
코넬의 상자 | 부분과 전체 | 재료의 촉각적 탐구 | 조합과 선택 | 이름과 액자화 | 조각의 바이러스적 힘 | 유머 | 세계를 구성하는 방법으로서의 몽타주 | 비서구 '고전' 문화에서의 몽타주 | 몽타주로서의 음식 | 여성주의적 실천으로서의 몽타주 | 몽타주의 한계는 무엇인가? | 디지털과 아날로그 | 근대적, 탈근대적, 무근대적 몽타주
6장 복제의 대량생산
다수 | 대량 생산물 | 상품 물신숭배 | 화폐 | 브랜딩 | 압축과 증폭 | 샘(들) | 정보체Information Object | 디지털은 완벽할까? | 얇음보다 얇음과 무한의 정치학
7장 전유로서의 복제
만물은 전유된다 | 보편 원리로서의 절도 | 재산권과 보편적 전유의 공공연한 비밀 | 전유의 정치학 | 에라이그니스 | 전유와 반反전유 | 즉흥과 중고품 | 반전유는 긴장 푸는 법을 배운다는 뜻
옮긴이 후기 | 주석 | 감사의 글 | 찾아보기
책속에서
『복제예찬』은 복제의 윤리를 논하기보다는 복제를 긍정하는 책이다. '저작권(copyright)'이라는 단어는 볼 때마다 안쓰럽다. 'copy'라는 단어와 'right'라는 단어는 실로 꿰매지 않고서는 붙여 놓을 수 없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의 구글 검색 건수는 38억 건 가까이 된다. '38억'이라는 숫자가 감이 오지 않는다고? '자유(freedom)'는 구글 검색 건수가 3억 1500만 건, '진리(truth)'는 3억 1200만 건으로, '저작권'의 10분의 1도 안 된다. 궁금해할지 몰라서 말해두는데 '섹스(sex)'조차도 8억 7600만 건밖에 안 된다(2013년 6월 기준 'copyright'은 67억 건, 'sex'는 19억 건이 검색되었음_옮긴이). 이쯤 되면 '저작권'이라는 개념이 다소 과잉규정되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p.18 '머리말'에서)
'복제copy'라는 단어의 어원은 '풍부하다, 충분하다, 많다'를 뜻하는 라틴어 '코피아copia'다. 코피아는 풍요의 여신이기도 하다. 코피아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지만,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에서는 아켈로스가 헤르쿨레스를 꺾으려고 황소로 변신했으나 헤르쿨레스가 그의 뿔을 뽑아버리는 장면에서 코피아가 언급된다. "다행히 나이스(나이아스)들이 이 뿔을 거두어 안에다 과일을 넣고 향기로운 꽃을 꽂아 신들께 바쳤지요. 자비로우신 코피아 여신께서는 이 뿔을 축복해 주시었습니다." 코피아는 로마 동전에도 등장하는데, 동전 뒷면에 새겨진 풍요의 뿔에는 땅의 온갖 소산이 가득 담겨 있다. '풍요의 뿔'을 뜻하는 영어 단어 'cornucopia'(코르누코피아)는 여기에서 비롯했다. (p. 66 '코피아 여신을 찬양하라'에서)
중국에서 불교가 발전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 『금강경』은 복제와 깨달음의 관계를 이렇게 규정한다. "다른 사람이 이 경전을 듣고 믿는 마음으로 그르다고 하지만 않아도 그 복이 저 보시한 복보다 더 많거늘 하물며 이 경을 '쓰고(copy)'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남에게 일러 주기까지 함이겠느냐." (p.93 '코피아의 구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