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언론비평
· ISBN : 9788993985719
· 쪽수 : 376쪽
· 출판일 : 2012-03-09
책 소개
목차
서문 ─ 오해에 대하여
1부 자기관리의 시대 ─ 신자유주의와 서바이벌
<슈퍼스타K 2>, 또는 신자유주의 시대의 스펙터클 / 우리 시대의 응원가 / 연예인 서바이벌에서 ‘전 국민 서바이벌’로 / 경제학과 드라마 / 케익을 먹으면서 가지려고 하기 / 자기관리의 시대 / 그 진실의 순간 / 신자유주의적 회복 서사 / 젊은 날의 초상 ─ 최근 한국 영화에 드러나는 청년의 이미지 / <무한도전>과 신자유주의 ─ 신자유주의 시대 일상과 노동에 관한 ‘리얼 버라이어티 쇼’
2부 스마트한 인간의 탄생 ─ 미디어와 메시지
시대의 꼼수 / 재미의 희망, 공포의 희망 / 스페셜 닭대가리 / 스마트한 인간의 탄생 / 웃음이 죽은 시대의 웃음 / 은조는 어떻게 노무현을 실현하는가 ─ <신데렐라 언니>와 자유주의 판타지 / 몸이라는 전쟁터 / “예, 셰프?” ─ <파스타>와 카리스마적 통치 / ‘루저’의 정치학 / 명품과 폭력 / 폭력이 다른 폭력으로 잊혀지네 ─ ‘나영이 사건’에 대한 단상
3부 폭동은 진행 중 ─ 권력과 정치
폭동은 진행 중 / 수치를 모르는 시대 / 박멸의 정치 / 천안함과 우파의 자격 / 좌파의 시간, 좌파의 장소 / 우파의 신화, 좌파의 신화 / 대학의 종언 / 자본의 법과 죄수의 딜레마 ─ ‘아싸’ 현상이 던지는 질문들 / 지금, 여기에서 첫 번째 단추를 끼우기 / 호명의 정치 ─ IMF 시대의 국민 만들기
4부 식모의 미소 ─ 중심과 주변
인종주의와 맞선 진짜 싸움은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 청소년, 또는 쾌락의 매개물 / 소리와 분노 / 자기 땅에서 유배된 자들의 죽음 / 조롱, 절망, 희망 ─ <살인의 추억>, <괴물>, 그리고 <마더>의 삼각 구도 / 그들 각자의 ‘양미숙’ / 식모의 미소
5부 구원은 비밀스러운 곳에 있지 않다 ─ 일상과 윤리
‘행복전도사’의 죽음 / 사랑에 빠진다는 것 / 포르노그래피라는 ‘상식’ / 악에 대하여 / 아버지의 이름 / 죽음이 질문하는 삶 / 구원은 비밀스러운 곳에 있지 않다
6부 논다는 것의 의미 ─ 노동사회와 문화사회
노동사회 비판과 문화사회의 이론적 지도 / 박물화된 놀이 / 논다는 것의 의미 / ‘5분 대기조’ 사회 넘어 상상력 혁명을 제안한다
7부 착한 멘토들 ─ 우상과 허상
안철수, 또는 탈정치 시대의 판타지 / 즐거운 노예, 부드러운 지배 / 멜로드라마 정치 / 착한 멘토들 / 스타의 문화정치학 / ‘소녀시대’라는 시뮬라크르 / 소녀와 삼촌들 / <꽃보다 남자>의 인기는 어디에서 오는가 / 이상한 나라의 재범 / 우리 시대 스포츠 영웅의 정치학 / 태양을 피하는 법 ─ ‘월드 스타’ 비에 관한 단상들 / 숭례문이라는 환상
발표 지면
감사의 말
찾아보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국면과 상황에 따라 문화는 때로는 지배의 도구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저항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문화의 이 양면성은 ‘의미’라는 것이 고정되어 있지 않고 언제나 미끄러지고 어긋나기 마련이라는 점에도 관련이 있다. 요컨대 문화 비평은 지배적 의미에 대해 항상 의심하고, 상식과 자연스러움 속에 똬리를 틀고 있는 문화의 정치적 보수화를 끊임없이 비판한다.
<무한도전>은 신자유주의 시대 한국의 일상과 노동에 스민 다양한 풍경들을 ‘리얼 버라이어티 쇼’라는 형태로 그리는 풍경화다. 그속에는 무한도전의 시대 속에서 서로 무한 경쟁해야 하는 무한 이기주의가 있고, 자신의 노동을 다각화함해서 생존 확률을 높여야 하는 노동자들의 선택이 담겨 있으며, 능력 있는 자의 ‘라인’에 기대거나 편을 갈라서 살아남거나 분할되는 노동자들의 모습이 있다. 기본적으로 몸을 던져야 하는 노동의 원초적 처절성이 있고, 동시에 다양한 기능 분화를 통해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거나 일상과 노동이 분리되지 않고 철저히 자본의 권력 앞에 동일화되는 과정이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노동을 강요한 자본에 의해 다시 소외되는 아이러니가 있다.
투사가 멘토로, 거리 시위가 토크콘서트로, 정치적 비판이 정치 엔터테인먼트로 변한 상황, 즉 잘못된 권력을 향한 투쟁과 평등에 대한 요구로서의 정치가 부드럽고 유연하고 시끌벅적한 ‘즐거움’의 정치로 변한 상황, 우리가 <나는 꼼수다> 현상에서 목격하고 있는 것은 정확히 ‘즐겨라!’의 정치적 버전이다. 문제는 이 ‘즐거움’의 정체다. 그리 놀랍지 않게도 언뜻 신선해 보이는 <나는 꼼수다>의 새로운 미디어 실험과 직설적 언사들이 도달하는 ‘정치’적 비전의 장소란 결국 다시 ‘국회’이고, ‘시청’이고, ‘청와대’다. 바뀌는 것은 장소가 아니라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