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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88961953917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25-07-31
책 소개
『디지털폴리스와 포스트-정의』는 이런 변화의 한가운데서, 디지털 기술이 만든 도시에서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를 묻는다. 성장과 효율만을 추구하는 도시 모델을 넘어, 인간과 비인간이 공존하며 서로를 돌보는 정의로운 공동체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포스트휴먼 전환, 돌봄 전환, 정동 전환이라는 세 개의 키워드로, 지금의 도시를 다시 상상하고 재구성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1부 디지털 대전환과 공간 패러다임의 전환
1부는 디지털 대전환이 불러온 도시이론의 변화를 철학적으로 분석한다. 김재인은 디지털 대전환으로 우리가 초연결 사회를 맞이하게 되었다고 보면서 물리적 힘보다 ‘콘텐츠’와 스마트 파워가 권력의 핵심이 되는 시대를 진단한다. 이현재는 신유물론적 관점에서 디지털 도시공간을 물질/비물질, 오프라인/온라인, 실재/상상 등이 중첩되어 작동하는 관계적 공간으로 설명한다.
2부 포스트휴먼 도시공동체와 포스트-정의
2부는 인간과 비인간의 얽힘 속에서 정의로운 도시공동체의 방향을 모색한다. 현남숙은 너스바움과 해러웨이의 논의를 참고해, 인간과 비인간의 얽힘을 고려하는 도시공동체의 비전은 ‘다종 간 정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이어서 이현재는 ‘저월하는 비체들의 연대’를 통해 기이한 낯섦을 견디는 공생의 가능성을 논한다. 이 과정에서 성장 중심적 도시경제를 넘어 돌봄과 재생산을 정의의 핵심에 두는 전환이 강조된다.
3부 디지털폴리스와 새로운 정치의 가능성
3부는 디지털 시대의 도시에서 출현하는 새로운 정치적 가능성을 탐구한다. 홍남희는 얼굴 식별 알고리즘의 인종, 젠더 편향과 딥페이크 문제를 구체적으로 지적하면서, 이에 맞서는 카메라에서 안 보이게 하기, 이미지 되기 등의 대항 실천을 소개한다. 김은주는 스피박의 ‘행성적인 것’ 개념을 바탕으로, 인간과 비인간이 경계를 넘나들며 함께 거주하는 다원적 ‘생태들’의 구축을 제안한다.
4부 포스트휴먼 도시공동체의 상상과 실천
4부는 문학과 윤리를 키워드로 포스트휴먼 도시공동체의 가능성을 상상한다. 이혜정은 김초엽의 장편소설 『지구 끝의 온실』과 『파견자들』을 분석하며, 티머시 모턴의 ‘어두운 생태’의 개념을 통해 김초엽 소설이 보여주는 상상력을 해석한다. 박여리는 AI·IoT 기반 어르신 건강관리사업과 장애인 응급안전안심서비스 등과 같은 기술 매개 돌봄이 인간뿐 아니라 공동체 전체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모든 돌봄으로 확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디지털 시대, 인문학의 새로운 질문들
서울시립대 인문학연구소 도시인문학연구사업단은 디지털 시대 인문학의 과제를 탐구해 왔다. 1단계(2018~2021)는 디지털 시대의 인간 존재 조건, 도시문화, 병리를 포스트휴먼 논의와 하이퍼리얼리티 분석을 통해 살펴보았다. 2단계(2022~2025)에서는 기술 중심주의, 성장 중심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정의로운 도시공동체의 비전을 모색했다.
연구단은 ‘디지털 행성 도시화’, ‘스마트 파워’, ‘다종 간 정의’, ‘포스트휴먼 기술 매개 돌봄’ 등 핵심 키워드를 제시하며 국내외 학술 교류를 이어왔다. 2025년 3월 마지막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성과를 집대성한 이 책은, 디지털 연결망 시대에 응답하는 새로운 정책과 실천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
『디지털폴리스와 포스트-정의』 관련 도서 안내
『인지와 인공지능 : 챗GPT부터 스마트 담론까지』
(엮은이 정희원, 이혜정, 글쓴이 캐서린 헤일스, 윤미선, 김은주, 오릿 핼펀, 문규민, 홍남희, 옮긴이 송은주, 김지훈, 갈무리, 2025)
이 책은 ‘지능’과 ‘스마트’ 개념에 인문학적으로 접근하며, 컴퓨터과학의 발전이 사회·정치·환경 전반에 미친 영향을 톺아본다. 도시를 정보 전송의 매체로 본 멈포드의 관점, 도시를 컴퓨터에 비유한 키틀러의 분석을 경유하며, 스마트 담론의 기원을 역사화한다. 이를 통해 ‘스마트’가 단순한 기술 수식어가 아니라, 사회와 인간관을 재편하는 통치성의 기제가 되고 있음을 드러낸다.
『디지털폴리스 : 디지털 플랫폼, 유토피아, 공동체』
(김은주, 김태연, 노대원, 배주연, 유인혁, 이양숙, 이현재, 채석진, 홍남희 지음, 갈무리, 2024)
이 책은 디지털 기술로 인한 인간 존재의 변화와 디지털 도시성의 변화가 어떻게 공동체를 달라지게 했으며, 어떤 공동체가 생겨날 수 있는지에 관한 탐구이다. 동시대 도시에서의 삶이 새로운 기술로 인해 급격히 변화하는 지금-여기에서 도시 인문학의 통섭적 접근은 디지털 폴리스라는 새로운 개념을 둘러싼 다양한 이론적, 학제적, 방법론적 접근과 간학제적 담론을 생산하고 디지털 폴리스의 사회적 결과물들을 인문학적 지평에서 제시하려는 노력이다.
『디지털 포스트휴먼의 조건』
(김은주, 김재희, 유인혁, 이광석, 이양숙, 이중원, 이현재, 홍남희 지음, 갈무리, 2021)
책은 매체와 감각의 측면에서 디지털 포스트휴먼의 조건 변화를 (1) 디지털 포스트휴먼 신체성, (2) 디지털 혼합현실과 사이보그, (3) 디지털 감각의 변화와 포스트휴먼 윤리라는 세 개의 주제를 중심으로 검토하고, 포스트휴먼으로의 존재론적 전환과 윤리적 태도를 탐색하는 시도이다. 특히 신유물론의 관점에서 디지털 포스트휴먼의 조건을 자연/인공 연속체로서의 신체와 관련해서 주요하게 설명한다. 철학, 문학, 미디어학 연구자들이 학제 간의 연구를 넘나들며 새로운 존재 방식으로서 디지털 포스트휴먼을 이해하고 이로 인한 윤리적 문제를 제기하는 분투기이기도 하다.
『포스트휴머니즘의 쟁점들』
(강우성, 김성호, 박인찬, 유선무, 이동신, 정희원, 황정아 지음, 갈무리, 2021)
이 책은 소위 ‘포스트’ 시대의 새로운 해방적인 가치로서 포스트휴머니즘에 열광하거나 포스트휴머니즘이 근대적 휴머니즘과 단절될 수 없는 연장선상에 있음을 환기하는 대신, 인간중심주의 이후에 제기된 다양한 쟁점들을 고루 조망한다. 이 책은 신유물론, 객체지향 존재론, 사변적 실재론 등 최근 대두된 이론적 지형에 대한 충실한 길잡이인 동시에 이를 기반으로 영화와 문학 작품에 대한 문학 연구자들의 깊이 있는 시선을 제공한다.
『어두운 생태학 : 미래 공존의 논리를 위하여』
(티머시 모턴 지음, 안호성 옮김, 갈무리, 2024)
어두운 생태학은 생태적 알아차림이다. 그것은 어두운 우울함이며, 어두운 기이함이고, 어두운 달콤함이다. 오늘날 차트에서 언제나 1위를 차지하는 것은 허무주의이기에 우리는 통상적으로 첫 번째 어둠인 우울을 통과하지 못한다. 첫 번째 단계에서 생태적 알아차림은, 우리를 둘러싸고 침투하는 수많은 존재자와 우리의 불가분한 공존과 관련된 비극적 멜랑콜리 및 부정성이라는 특징을 띤다. 그러나 이 책은 두 번째 어둠인 기이한 것을 거쳐 세 번째 어둠인 달콤한 것에, 어떤 역설적으로 아나키적이고 희극적인 공존의 감각에 도달하고자 한다.
『변화하는 행성 지구를 위한 문학』
(마틴 푸크너 지음, 김지혜 옮김, 문학과지성사, 2025)
정착 생활, 집약농업, 인구 폭발, 탄소 배출 등 인류가 기후변화의 주범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푸크너는 『변화하는 행성 지구를 위한 문학』에서 우리가 어떻게 스스로 기후변화의 길로 접어들었는지 짚어보고, 더 늦기 전에 전환을 이룰 방법을 찾고자 4천 년에 걸친 세계문학의 주요 텍스트를 살펴본다. 푸크너는 『길가메시 서사시』와 『오뒷세이아』 『겐지 이야기』 『순자타 서사시』 『포폴 부』 등을 통해 문학이 자원 추출의 생활 방식에 얼마나 깊이 연루되어 있는지 밝히고, 환경적 읽기를 통해 수천 년에 이르는 문학의 역사를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데 활용하고자 한다.
『트러블과 함께하기 : 자식이 아니라 친척을 만들자』
(도나 J. 해러웨이 지음, 최유미 옮김, 마농지, 2021)
가부장제와 이성애주의, 자본주의, 인간중심주의에 끊임없이 균열을 내온 해러웨이는 《트러블과 함께하기》에서는 이러한 사유를 더 밀어붙여 “자식이 아니라 친척을 만들자”라는 슬로건을 제시한다. 여기서 ‘친척kin’은 인간이라는 범주를 넘어서는,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확장하는 개념이다. 이 도발적 제안은, 절박한 기후위기와 생태 파괴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응답이라고 할 수 있다.
목차
엮은이 서문 : 디지털폴리스와 포스트휴먼 도시공동체의 가능성 6
1부 디지털 대전환과 공간 패러다임의 전환
1장 디지털 대전환과 인간 경험의 변화 ― 초연결과 디지털퍼스트, 그리고 스마트파워 / 김재인 16
2장 디지털 도시화와 탈/재물질화 ― 신유물론으로 읽는 관계적 공간 / 이현재 64
2부 포스트휴먼 도시공동체와 포스트-정의
3장 다종 간 도시를 위한 정의의 모색과 실천 ― 너스바움의 다종 공동체와 해러웨이의 테라폴리스에서의 다종 간 정의를 중심으로 / 현남숙 104
4장 디지털폴리스와 포스트-정의 ― 저월하는 비체들의 연대 / 이현재 137
3부 디지털폴리스와 새로운 정치의 가능성
5장 얼굴-데이터-액티비즘 ― AI 시대 얼굴성과 젠더 정치 / 홍남희 182
6장 페미니즘 생태 정치와 급진적 타자성인 행성적인 것 / 김은주 215
4부 포스트휴먼 도시공동체의 상상과 실천
7장 김초엽 SF에 나타난 자연과 파국의 상상력 ― 『지구 끝의 온실』, 『파견자들』을 중심으로 / 이혜정 242
8장 돌봄 윤리의 관점에서 본 기술 매개 노인 돌봄 / 박여리 277
수록 글 출처 315
엮은이·글쓴이 소개 317
저자소개
책속에서
변화의 핵심은 무엇일까? 디지털이 먼저 만들어지고 물리 세계가 그에 따라 변한다. 아날로그퍼스트가 디지털퍼스트로 바뀐다. 정보통신 인프라, 디지털 기기(PC, 스마트폰, 태블릿 등), 물류망 등 물질적 인프라의 구축이 먼저지만, 어느 정도 촘촘하게 구축된 후에는 이제 디지털이 우선권을 갖게 되었다.
― 1장 디지털 대전환과 인간 경험의 변화
버라드의 신유물론을 적용하여 보면, 디지털 도시는 물리적, 사회적, 가상적 공간들, 인간과 비인간 그리고 계급, 젠더, 인종 등의 물질들이 서로 얽혀 회절적으로 내부 작용하는 자기-조직적 시공간물질화로 파악될 수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 어떻게 디지털 도시화 과정에서 정치적 변화와 저항이 가능한가를 설명하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 2장 디지털 도시화와 탈/재물질화
지질학자 얀 잘라시에비츠에 따르면, 도시들은 인류가 지구에 남길 가장 오래 지속될 흔적 중 하나가 될 것이며, 먼 미래에도 남아 있을 미래 화석이라 말한다. 인류세의 지표인 방사성 물질, 플라스틱, 닭 뼈 등은 도시에서 발생하거나 적어도 도시에서의 인간의 삶과 관련된 것들이다.
― 3장 다종 간 도시를 위한 정의의 모색과 실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