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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책읽기/글쓰기 > 글쓰기
· ISBN : 9788994027753
· 쪽수 : 100쪽
· 출판일 : 2017-03-17
책 소개
목차
1 아무것도 손에 들지 않고 큐레이팅하기
2 미술 글쓰기
3 부록
- ‘시청각적 글쓰기’ 강연을 위한 노트
- 큐레이팅의 물질, 경험, 위치
- 파일, 사물함, 크레이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큐레이터가 글 쓰는 이가 되어 원고를 넘길 때 수많은 글들은 경험담의 형태를 띤다. 자신이 눈에 본 것과 자신이 기획한 것들을 다시 여행서를 짜는 태도와 엇비슷하게 그 루트를 재생시키는 것이다. 작가와 평론가가 쓰는 글이 자신이 사용하는 방법론을 낱낱이 보고하지 않는 것을 떠올릴 때, 큐레이터가 쓰는 글이 경험담에 의지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만약 큐레이터가 아무 전시도 기획하지 않고 작가의 스튜디오도 찾지 않고 아무것도 경험하지 않는다면 그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큐레이터는 백지상태로서의 쉬어 있는 자기 자신의 행위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문제가 있다. 그래서 큐레이터는 옌스 호프만처럼 알파벳에 걸맞은 파편들이라도 수집해야 할까? 경험담이 아닌 글을 쓰려면 큐레이터는 또다시 다른 경험을 해야 하는 아이러니에 처한다. 모두가 겪는 일이라서 아이러니가 아닐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아무것도 손에 들지 않고 큐레이팅하기」
큐레이터로 전시를 기획하고 글을 쓸 때 필요한 ‘물질’(material)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두 손에 무엇이 있다’고 쓴 것은 내 눈앞에 자리하는 구체적인 사물, 재료, 물질, 작업, 아이디어 구상을 가능하게 하는 한 조각의 단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기억해내기 위해서였다. 그것은 어쩌면 지금 여기에 존재할 필요가 없는 것들을 다시 데려오는 것과도 같은 일이다. ---「아무것도 손에 들지 않고 큐레이팅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