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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94040073
· 쪽수 : 372쪽
· 출판일 : 2010-08-10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재키의 손이 그의 허벅지를 따라 서서히 올라가고 있었다. 여자라 가능한, 꽤 효과적인 유혹의 기술이었다. 그는 잠시 그 느낌을 즐겼다. 하지만 이내 정신이 번쩍 들었다. 손이 아닌, 뭔가 단단한 것이 그의 살을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말했다. “이게 느껴져?” “그래. 느껴져.” 오델이 말했다. 그는 애써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냥 장난이었을 뿐이니 그녀도 장난을 그만두라는 뜻이었다. 그가 말했다. “그거 총 맞지?” “맞아. 이걸 날려버릴까, 아니면, 내게서 손을 뗄래?”
목요일, 프리포트를 출발해 웨스트 팜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재키는 십오 분간 화장실을 차지하고 앉아 가방을 정리했다. 50만 달러는 가방의 절반을 차지했다. 그녀는 돈의 가장자리를 란제리로 감싼 후 블라우스와 스커트 두 장으로 가방을 채워놓았다. 그런 다음, 나머지 5만 달러를 그 위에 깔았다. 그녀가 나오자 프리포트에서 도박을 즐기고 온 남자가 말했다. “술을 가져오랬더니 화장실에서 졸다 나온 거야? 도착하면 정식으로 불만을 접수시킬 테니 그렇게 알라고.” “비행기 멀미 때문에 그랬어요.” 재키가 말했다. “비행기 멀미를 하는 사람이 어떻게 승무원이 됐지?” “그래서 그만두려고요.” “그러거나 말거나, 난 불만을 접수시킬 거야.” “내가 비행기 멀미로 고생한 것 때문에요? 아니면, 내가 당신을 한심한 얼간이 자식이라고 부른 것 때문에요?” 그 말에 그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가 말했다. “당신이 날 그렇게 부른 적이 없는데.” “정말요? 그럼 지금 불러드리죠. 당신은 한심한 얼간이 자식이에요.”
앤 클라인 진열대 앞에 선 맥스는 자신이 그녀와 사랑에 빠졌다는 걸 확신할 수 있었다. 그는 그녀와 함께 있고 싶었다. 만약 자신의 판단을 잠시 보류해야 한다면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때를 기다릴 생각이었다. 만약 그녀가 자신을 이용해 먹으려 한다는 사실이 확인된다면…… 그럴 리는 없었다. 하지만 만에 하나, 그게 사실로 밝혀지면……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 볼 문제였다. 그는 앤 클라인 진열대를 벗어나와 점원이 지키고 있는 카운터로 향했다.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넘어버린 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