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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94054292
· 쪽수 : 496쪽
· 출판일 : 2012-10-10
책 소개
목차
옮긴이의 글
작가의 말
일러두기
1장 : 콜우드
2장 : 스푸트니크호
3장 : 어머니
4장 : 아버지 후원회
5장 : 쿠엔틴
6장 : 비코프스키 씨
7장 : 케이프 콜우드
8장 : 기지의 건설
9장 : 제이크 모스비
10장 : 라일리 선생님
11장 : 로켓 캔디
12장 : 기계공들
13장 : 로켓 책
14장 : 무너진 기둥
15장 : 경찰관
16장 : 오기의 발동
17장 : 밸런타인
18장 : 사고
19장 : 일어나 다시 앞으로
20장 : 오델의 보물
21장 : 징코샤인
22장 : 수학 공부
23장 : 과학경진대회
24장 : 인디애나폴리스에 입고 갈 옷
25장 : 전국과학경진대회
26장 : 발사 준비 완료
에필로그
리뷰
책속에서
내가 로켓을 만들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나는 우리 마을 전체가 자녀들 문제로 전쟁을 치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또한 부모님이 형과 나의 진로를 두고 조용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한 여자 때문에 마음이 무너진 날 다른 착한 여자가 나타나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져줄 수 있다는 사실도 그때는 알지 못했다. 노즐 내부의 수렴 통로에서 감소된 엔탈피가 발산 통로로 빠져나가면서 제트 운동 에너지로 변환될 수 있다는 사실도 당시에는 알지 못했다. 이 모든 사실들이 로켓을 만드는 과정에서 내가 배운 것들이다. 물론 다른 친구들도 나름대로 배우고 깨달은 것들이 있었다.
콜우드 사람들 모두에게 마찬가지였지만 내게도 광부들의 근무시간이 곧 일상생활의 리듬이었다. 이른 아침에는 점심 도시락을 철거덕거리며 저벅저벅 걸어가는 광부들의 발소리에 잠에서 깼고, 늦은 오후 근무 교대를 지켜본 아버지가 퇴근을 해야 우리 집의 저녁식사가 시작되었다. 늦은 밤에는 철공소의 철야 근무조가 망치로 쇠를 두들기고 용접을 하는 소리를 들으며 잠자리에 들었다. 초등학교 시절 우리는 산속에서 뛰어놀거나 우리 집 뒤편의 작은 공터에서 피구를 하다가 따분해지면 근무교대를 위해 선탄장으로 향하는 광부들의 대열에 끼어들었다. 선탄장에 도착하면 우리는 한쪽에 서서 광부들이 개인 장비를 점검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종이 울리면 광부들은 리프트를 타고 수직 갱도로 내려갔다. 그들이 모두 땅 밑으로 사라지고 나면 주변은 으스스할 정도로 고요해졌다. 그런 순간의 주술 같은 고요함을 깨뜨리기 위해 우리는 일부러 더 크게 소리를 질러대며 다시 우리만의 놀이로 돌아갔다.
내가 태어나서 웨스트버지니아를 떠날 때까지의 삶은 두 시기로 나눌 수 있으며 그 기준은 1957년 10월 5일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모든 것이 그날 달라졌다. 토요일이던 그날 이른 아침 어머니가 나를 흔들어 깨우며 어서 내려가서 라디오를 들어보라고 했다. “무슨 일인데요?” 나는 따뜻한 이불을 끌어당기며 볼멘소리로 물었다. 콜우드는 고지대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초가을에도 습하고 차가운 기운이 감돌았다. 평소 같으면 이불을 뒤집어쓰고 두어 시간 더 있어도 될 시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