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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ISBN : 9788994134246
· 쪽수 : 600쪽
책 소개
목차
작가와 작품 해설│27
수레바퀴 아래서
제1장│219
제2장│255
제3장│285
제4장│130
제5장│166
제6장│191
제7장│220
크눌프
이른 봄│255
크눌프의 추억│306
최후│333
데미안
머리말 │381
제1장 두 개의 세계│385
제2장 카인│421
제3장 죄인│440
제4장 베아트리체│468
제5장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 한다│497
제6장 야곱의 싸움│522
제7장 에바 부인│552
제8장 종말의 시작│586
작가 연보 │599
책속에서
다른 사람에게서 사랑을 바라는 생활은 위험하다
그 사랑이 스스로 충만 되어서 나에게서 떠난다고 해도
그 사람을 위해 기도드릴 각오 없이 사랑하는 것은
처음부터 잘못된 일이다
“학교와 아버지, 몇몇 교사의 잔인한 명예심이 상처받기 쉬운 소년의 순수한 영혼을 아무 거리낌 없이 짓밟아버림으로써, 이 나약하고 아름다운 소년을 이렇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아무도 깨닫지 못했다.”(제5장)
헤세는 한스를 통해 자신의 힘들었던 과거의 소년시절을 그의 죽음을 통해 씻어 내려 했던 것일까? 아니면 힘들었던 시절 삶을 포기하고 싶었던 충동을 한스에게 투영한 것일까? 이야기 속에서 유일하게 한스가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강가에서의 낚시. 그가 제일 좋아했던 유희의 장소였던 강에서 한스의 수레바퀴는 멈춰 버리고 만다. -수레바퀴아래서 중에서
『데미안』은 헤세가 필사적으로 자아를 추구하며 써내려 간 역작이자 대표작이라는 데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데미안을 기점으로 헤세의 작풍은 후기로 접어든다. 헤세 또한 이 작품에 이르기까지는 “평화 속에서 알아왔다”고 말하고 있다. 헤세는 언제나 시인이 되고자 하는 염원 속에서 살았으며 그 노력은 보상을 받아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나 전쟁으로 인해 그는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평화와 자신이 있어야 할 곳 잃고 방황해야 했다. 그 방황에 마침표를 찍어 주었던 것이 데미안이었다. 데미안의 처음 2장(障)은 『향수』와 『수레바퀴 아래서』와 마찬가지로 소년시절의 이야기를 소박하고 단순하면서도 함축적으로 그려 내면서 불후의 명작으로 손꼽히게 되었다.
내 누나들 또한 나와 마찬가지로 밝은 세계에 속해 있었다. 그들은 나보다 부모님과 더 가깝다는 생각을 자주 하였다. 그들은 나보다 선량하고 예의범절을 잘 갖춰 실수가 거의 없었다. 그들에게도 결점과 나쁜 버릇이 있기는 했지만 그리 심각한 것은 않았다. 내 경우와는 사뭇 달랐다. 내게 있어 악과의 접촉은 자주 힘겹고 고통스러운 것이었으며, 나는 어두운 세계와 훨씬 가까이 있었다. 누나들은 부모님들과 마찬가지로 아낌없는 존경을 받을 자격이 충분했다. -데미안 두 개의 세계 중에서
헤세는 크눌프를 통해 자신의 삶에 대한 평생을 계속했을 자문에 대한 답을 내리고 있다. 비록 삶의 끝이 크눌프처럼 눈밭에서의 초라한 죽음일지라도 베짱이는 개미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세상은 모든 사람에게 개미가 되라고 하지만, 개미에게는 개미의 삶이 있고 베짱이는 베짱이의 삶이 있다. 그것으로 모든 게 제대로 되어 있는 것이다.
“이제 아무것도 한스러울 것이 없겠지?” 하느님이 물었다.
“아무것도 없습니다.” 크눌프는 고개를 끄덕이며 부끄럽게 웃었다.
“그럼 모든 게 다 좋으냐? 모든 게 제대로 되어 있는 것이냐?”
“네.” 크눌프는 고개를 끄덕였다. “모든 게 제대로 되었습니다.” -크눌프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