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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여성학/젠더 > 여성학이론
· ISBN : 9788994159294
· 쪽수 : 452쪽
목차
서문_팔라딘 출판사 21세기 기념판 서문
요약
1장 몸
성/ 뼈/ 굴곡/ 털/ 섹스/ 사악한 자궁
2장 영혼
전형/ 에너지/ 아기/ 소녀/ 사춘기/ 심리학의 사기/ 원료/ 여성의 힘/ 일
3장 사랑
이상/ 이타주의/ 이기주의/ 집착/ 로맨스/ 남성의 환상의 대상/ 사랑과 결혼에 대한 중산층의 신화/ 가족/ 안정
4장 미움
증오와 혐오감/ 욕/ 비참함/ 분노/ 반란
5장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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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여성이 어떤 일에 적합한지에 대한 논쟁에서 생리가 자주 다루어진다. 여성의 안락함에 관한 문제에서는 그 효과가 최소화된다. 우리 주인들의 편의가 위협받으면 그 효과는 확대된다. 남성이 음주 습관과 고혈압, 위궤양, 남성다워야 한다는 두려움 때문에 무능해지는 것처럼 여성이 생리 때문에 무능해지지는 않는다. 생리 휴가는 필요 없다. 여성이 생리 전과 생리 중에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지만 여성이 저지르는 범죄는 남성에 비해 훨씬 적다. 여성은 반페미니스트들이 생리를 이용해 자신의 관점을 합리화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스스로 이런 주장과 맞서 싸워야 한다. 생리는 우리를 미쳐 날뛰는 미치광이나 완전한 병자로 만들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가 차라리 없이 살고 싶은 것이다.
섹스 행위 자체는 ‘육체에 대한 지식carnal knowledge’(성교; 축어적 의미는 육체에 대한 지식)이라는 오래된 완곡어법이 분명하게 보여주듯이 문제를 탐구하는 형식이다. 그것은 정확히 여성이 부정하도록 배운 자신의 성욕에 대한 탐구의 요소이다. 여성은 어린 시절부터 성적인 접촉뿐만 아니라 모든 접촉에서 (고상한 방식으로 그 접촉이 이해되기 때문에) 그것을 부정하도록 배운다. 그 결과 여성이 자신의 성별을 인식하게 될 때에는 이미 그 패턴이 새로운 형태의 욕망과 호기심을 압도할 정도로 충분히 힘을 가진 무력증의 상태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이것이 바로 ‘거세당한 여성female eunuch'이라는 용어가 나타내는 상태이다. 결국 현 상태를 묘사하고 합리화하는 또 다른 방법에 불과한 전통 심리학 이론에서 여성의 탈성화脫性化는 성기를 결여하고 있다. 이는 여성의 성욕을 설명하는 프로이트의 이론에 잘 나타나 있다.
심리학에서는 여성에게 마조히즘을 가장 적절한 역할로 강요함으로써 여성이 태어난 이후 계속 진행되고 있는 유아화幼兒化를 더욱 강화한다. 여성의 고통은 성숙한 여성으로 자라지 못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힘으로 살아가고 일하지 못하게 스스로 막으려 애쓰는 것에서 생겨난다. 여성은 태어난 순간부터 자궁으로 되돌아가라는 압력에 시달리고, 요람에서 수의를 입는 마지막 순간까지 침대에 묶여 있다. 자궁으로 되돌아가는 유일한 방법은 죽음밖에 없다. 여성의 기쁨과 욕망을 가시나무 덤불로 묶는 압력은 결국 세상을 파괴하는 압력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