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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32924410
· 쪽수 : 1352쪽
· 출판일 : 2024-06-25
책 소개
목차
제인 에어
폭풍의 언덕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지금부터 말하는 것을 듣고 나를 비난하고 싶은 비난해도 좋다. 이따금씩 정원에서 혼자 산책을 할 때, 대문으로 걸어내려 가서 그 사이로 도로를 바라볼 때, 아니면 아델이 보모와 놀고 있고 페어팩스 부인이 저장실에서 젤리를 만들고 있는 동안, 혹은 세 개의 계단을 올라가 다락방의 들창문을 열고 지붕에 이르러 멀리 외딴 들판과 언덕을 내다보고 흐릿한 지평선을 바라보다 보면 그 너머까지 볼 수 있는, 들어 본 적은 있지만 한 번도 본 적 없는 활기로 가득 찬 번잡한 세상과 도시들이나 지역들을 볼 수 있는 시력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겪은 것보다 더 많은 실제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이곳에서 알고 지내는 사람들보다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고 다양한 성격을 지닌 사람들과 더 많이 교제하고 싶었다. 페어팩스 부인의 좋은 점과 아델이 지닌 좋은 점을 소중하게 생각했지만 나는 더 활기찬 다른 종류의 선함이 존재한다는 것을 믿었고 내가 보고 싶어 하는 것이 존재한다고 믿었다.
- 『제인 에어』
「당신에게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어서 여기 머물러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내가 자동인형인 줄 알아요? 아무 감정도 없는 기계 말이에요. 제 입에서 빵 조각을 낚아채 가도, 제 잔에 들어 있는 생명수를 쏟아 버려도 참을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제가 가난하기 때문에 영혼도, 마음도 없다고 생각해요? 잘못 생각하셨어요! 저도 당신만큼 영혼을 가지고 있고, 당신만큼 풍부한 가슴을 지니고 있어요! 만약 하느님이 제게 약간의 미모와 많은 재산을 주셨다면 제가 지금 당신을 떠나기 힘든 것만큼 당신이 절 떠나기 힘들게 만들었을 거예요. 저는 지금 관습이나 전통의 매개를 통해서, 죽을 수밖에 없는 육체의 매개를 통해서 당신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게 아니에요. 당신의 영혼에 말을 거는 것은 바로 제 영혼이에요. 마치 우리가 무덤 속을 지나 하느님의 발치에 서 있는 것처럼요. 동등하게요. 물론 지금도 동등하지만요!」
- 『제인 에어』
「……나는 천국에 살면 안 되는 사람이듯, 에드거 린턴과 결혼할 사람도 아닌 거지. 저 방에 있는 고약한 오빠가 히스클리프를 저렇게 천하게 만들지만 않았더라도 난 그런 결혼은 생각도 안 했을 거야. 이젠 내가 히스클리프하고 결혼하면 나도 천해지잖아. 그러니까 히스클리프는 내가 얼마나 자길 사랑하는지 알면 절대 안 돼. 그리고 난 히스클리프가 잘생겨서가 아니라, 넬리, 히스클리프야말로 나보다 더 나 자신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거야. 우리 영혼의 재료가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히스클리프와 내 영혼은 같은 것으로 만들어졌어. 린턴의 영혼은 우리 영혼과는 전혀 달라. 달빛과 번개가 다르고 서리와 불이 다른 것처럼 말야.」
-134면, 『폭풍의 언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