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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여인 어을우동

왕의 여인 어을우동

김경민 (지은이)
  |  
테라스북(Terrace Book)
2011-12-27
  |  
1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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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여인 어을우동

책 정보

· 제목 : 왕의 여인 어을우동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94300108
· 쪽수 : 528쪽

책 소개

조선 시대 대표적 '요부'로, 군왕 성종의 숨겨진 여인으로 알려진 어을우동의 삶을 다룬 소설이다. 조선의 유교적 풍습과 억압에 맞서 자유롭게 살다 간 파란만장한 생애, 임금과의 이룰 수 없는 사랑과 비운의 죽음을 그렸다.

목차

1부 왕의 여자
제1장 동희(凍凞)라는 이름으로 태어나
제2장 꽃이 꽃가마를 타고 가니
제3장 매화 송이가 파란(波瀾)에 떨어지다
제4장 나는 이제 없는 사람이니, 어찌 내가 동희랴
제5장 용(龍)이 꽃을 품고, 꽃이 용(龍)을 안으니
제6장 왕(王)의 여자
제7장 비익조(比翼鳥)의 날개가 꺾이고

2부 장한가
제8장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제9장 장한가(長恨歌)
제10장 무화과 열매
제11장 누구를 위한 사모곡이란 말인가
제12장 부여회고(扶餘懷古)

저자소개

김경민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5년 출생. 대중소설로 문단에 데뷔했다. 2005년 첫 역사소설을 발표했으며, 이후 주로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역사물을 집필해왔다. 역사적 팩트를 바탕에 두고 다양한 시각으로 재해석한 것이 작품적 특징이다. 역사소설 중 『김수로: 철의 아들』은 집필한 작품 중 유일한 가야의 이야기다. 일반인의 통념을 넘어선 역사 해석과 인물에 대한 그만의 감성적 접근으로 독자들을 감동케 하는 흡인력이 있다. 섬세하며 때론 속도감 있는 독특한 문체로 많은 고정 독자들을 확보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한 손에 잡히는 조선 상식 사전』, 『사도세자: 비화의 왕』, 『이우: 일제에 맞서 민국을 꿈꾼 조선의 왕자』, 『어을우동: 왕의 여인』, 『숭례문의 나라』, 『승자 결심: 내 상처는 내 인생의 스승이다, 실패를 두려워 마라!』 등이 있다. 이번 작품 『조선의 뒷담화』는 그의 13번째 작품이다. “역사의 뒤안길에서 내 손을 기다리는 인물들이 좋다. 바람결에 흩날리는 비화(悲話)나 비화(祕話)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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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책머리에]

이 소설은 정치적 역사물이 아니다. 역사소설이긴 하나, 한 여자와 한 남자의 이야기다. 즉, 사람의 이야기다.

나는 『왕의 여인 어을우동(於乙于同)』을 쓰는 내내 어찌됐건 어을우동의 넋을 위로해 주고 싶었다. ‘어을우동’, 즉 ‘어우동’은 우리네 역사 속에서 확실히 요부였다. 모든 역사가 그렇듯 한 번 낙인찍힌 인물에 대한 후한 평은 찾기 어렵다. 아니, 없다.
어우동에 관련된 자료를 찾으며 나는 어우동을 어찌 풀어야 할지 고민했다. 그러던 중 간통죄의 처벌에 임금이 이렇게까지 깊이 개입한 것을 눈여겨보게 되었다. 그리고 조선 야사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가 있었다. 즉, 성종과 어우동의 이야기였다.
어우동에 관련된 자료를 세심하게 들여다볼수록 나라를 어지럽혔다는 이유로 어우동을 교부대시(絞不待時 : 사형 제도의 하나. 사형 집행 기간인 추분(秋分)에서 춘분(春分)까지의 대시(待時)에 구애받지 않고 교형(絞刑)을 집행하는 것으로, 대개 이를 적용하는 경우는 악역(惡逆 : 부모나 친족에 대한 살해, 구타 죄) 이상의 죄, 노비나 부곡민이 주인을 살해한 죄 같은 강상(綱常)과 관련된 형벌)시킨 성종의 처사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세종 때 ‘감동’이란 여인네가 있었다. 그 여인 또한 여러 사내와 간통하여 의금부에 갇혔다. 하지만 감동은 사형을 면했다. 그와 비교해 성종은 대신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국 어우동을 참형에 처했다. 어우동의 간통 사건에 개입된 대신들도 모두 가벼운 형벌로 끝이 났다. 방산수가 제 죄 면하기를 꾀하여 거짓으로 끌어들였다는 성종의 발언으로 여러 재상들은 국문도 없이 끝이 났고, 노비인 지거비마저 재물을 주고 풀려나는 속(贖)에 그쳤다. 어우동 간통 사건에 있어 희생자는 그녀뿐이었다. 처음부터 성종에게는 어우동을 살릴 생각 따윈 없었던 것 같았다.
『성종실록』 8월 4일에 의하면 “어우동은 현륙(顯戮), 즉 죽여 마땅하나 곤장을 맞다 죽을까 두려워 형벌을 쓸 수 없다.”는 성종의 발언이 있다. 이후 교수형과 유배형을 놓고 논쟁을 벌였으나 결국 성종의 뜻대로 교수형이 떨어졌고, 이례적으로 바로 그날 사형이 집행되었다.
여기에서 나는 성종과 어우동의 사랑, 그에 대한 강한 집착을 느낄 수가 있었다. 물론 내 나름대로의 끌림일 뿐이었다.
내게 『왕의 여인 어을우동』은 참으로 애석한 작품이었다. 나는 어우동이 되어 사모곡을 불렀고 원통해하기도 했으며 울분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리 많은 글을 써낸 것은 아니지만, 이처럼 글 속으로 들어가 스스로 소름이 끼칠 만큼 하나가 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내 스스로 온몸에 소름이 돋고 내 스스로 안타까워 완결을 하고서도 몇 날 며칠 잠을 이루지 못했다. 한마디로 심한 어우동 후유증을 앓았다. 작품을 완성한 후 어우동이란 기가 빠져버린 나는 한동안 그로기 상태를 겪어야만 했다.
내게 어우동은 한없이 연약하고 시대를 잘못 태어난 비운의 여인일 뿐이다. 그렇게 살 수밖에 없었던, 시대의 현실 속에서 희생된 안타깝고 약한 여인네일 뿐이었다. 아무쪼록 그리 죽어간 어우동의 원혼이 이 미숙하고 모자란 나로 인하여 미소나 한번 지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본 글을 쓰기에 앞서, 일단 어을우동(於乙于同)의 이름을 먼저 지어야 했다. 일명 ‘어우동’이라고 하는 여인의 성은 박(朴)씨였으나 정확한 이름은 나와 있지 않았다. 태어난 생년월일 또한 없으므로 실록에 의해 사형당한 날을 근거로 그녀의 생몰 연도를 대략 1458년~1480년으로 정했다. 정확히 어우동은 성종 11년(1480년) 10월 18일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그래서 나는 어우동에게 ‘동희(凍凞)’라는 이름을 붙여주기로 하였다. ‘빛나는 옥의 아름다움’이란 뜻이다. 그러므로 이 소설에서 어우동의 이름은 박동희가 된다. 그리고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박동희는 어우동이란 이름으로 탈바꿈한다. 하지만 이 뜻 또한 내가 지은 것임을 밝힌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다 보면 어우동이 지은 한시 「부여회고(扶餘懷古)」가 나온다. 이 한시는 어우동이 부소산에 위치한 낙화암에서 백마강을 바라보며 지은 것이다. 하지만 소설의 흐름상 영월의 낙화암으로 옮긴 점을 양해해 주기 바란다.
그리고 참고 문헌인 『성종실록』의 기록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허구임을 밝히는 바이다. 몇몇의 뼈대는 실제로 존재하나, 그 살들은 포말처럼 부서지는 물살이란 뜻이다.

이 소설은 나와 인연이 깊고 긴 소설이기도 하다. 무슨 이유로 다시금 태어나는지는 나도 잘 모른다. 처음 『어을우동』으로, 두 번째는 『왕의 여인』으로, 그리고 이번이 세 번째다. 곧 영상으로도 탄생될 예정이라 한다. 부디, 그 안에서 못다 한 사랑을 아름답고, 때로는 황홀하게, 때로는 가슴 시리게 마음껏 펼쳐 보길 바라 본다.


‘나는 무엇으로 태어나 이 자리에 머물고 있단 말인가. 꽃비가 뿌릴 것만 같구나, 꽃비가……. 그 옛적 내가 동희였을 적에 흩날렸던 꽃비가 내릴 것만 같구나……. 나는 풍기가 문란하고 음탕한 여자였다. 한 지아비를 섬기지 못하였고 여러 사내와 통정을 하였으니, 음탕한 여자가 아니던가. 하나, 나를 사모했다던 사내들은 어딜 가고 나 홀로 탕기 되어 앉았으니…… 궂은 날에 숨어 아직도 나를 조롱하고 있던가. 차라리 기생이 되었더라면, 기녀가 되었더라면…… 그 많은 기녀들을 잡아다가 문초는 하지 않을 터, 어찌하여 나만이 홀로인가. 차라리 기생이라도 되었을 것을, 기생이라도……. 꽃비가 내렸으면 좋겠구나. 그렇다면 그 꽃비 사이로 내 님도 오시지 않겠는가…….’


동희, 뜻 그대로 아침의 환한 빛이다. 그래서 박윤창은 여식을 보면 항시 눈이 부셨다. 동희가 태어난 해는 세조 3년 1월 24일 오후였다. 그때의 희한한 날씨는 아직까지도 잊히지가 않았다. 차가운 겨울의 끝자락이라고는 하나, 때 이른 매화가 만개할 만큼 그렇게 포근할 수가 없었다. 겨울의 추위까지 잠시 움츠리게 한 아이, 자라면서는 초봄의 매화를 연상케 하는 여식이기도 했다. 흰 매화의 꽃잎처럼 맑고 맑은 피부하며, 눈은 화선지에 찍어 놓은 한 점의 먹물처럼 뚜렷했다. 입술은 어떤가. 입술은 홍매화의 붉은 빛을 그대로 지니고 있었다. 매화의 꽃내를 품은 아이, 그런 여식을 박윤창은 아들인 성근보다 귀하게 여겼다.
사랑 대청에 앉아 박윤창이 동희를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그러나 곧 박윤창의 눈빛엔 애잔함이 묻어났다. 어느새 훌쩍 커버린 동희의 출가를 미리 내다보니 벌써부터 마음이 짠했다. 지아비를 모시고 시부모를 모시며 파란은 아니더라도 어찌 어린 여식의 마음에 상처가 없겠는가. 동희를 포근히 바라보던 박윤창이 고개를 돌리며 애써 시선을 피했다. 사랑방에선 글공부에 한창인 성근의 목소리가 완자문을 뚫고 낭랑하게, 명쾌하게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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