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94343440
· 쪽수 : 316쪽
· 출판일 : 2011-09-09
책 소개
목차
홀리데이 인 도쿄
암살자를 찾아내라
등 뒤에는 폭탄, 눈앞에는 독화살
남쪽으로 간 스파이
밀림의 추적
붉은 여신
리뷰
책속에서
소개가 늦었지만, 우리 아버지 사이키 료스케는 사립탐정이다. 히로오 역의 메이지야 뒤쪽에 있는 산타테레사 아파트 2층에는 필기체로 쓴 SAIKI INVESTIGATION이라는 네온사인이 빛나고 있다.
인베스티게이션의 의미를 모르고, 에어로빅 교실이나 체육관쯤으로 착각하여 찾아오는 사람도 종종 있다.
1층에 있는 찻집 ‘마로우’의 여주인 게이코 씨가 현재 특일등급 부지가 된 산타테레사 아파트의 소유주다. 재촉은커녕 형편 닿을 때 내면 되는 집세(사 년째 동결중)는 전부 하드보일드 마니아인 게이코 씨의 호의 덕이다.
마로우에는 바텐더인 호시노 드라큘라 백작이 있다. 백인계 러시아인의 혈통이라는 이 과묵한 아저씨는 크리스토퍼 리(요즘에는 심야영화에서도 보기 어렵고, 비디오 대여점에서마저 찾기 어려운 옛날 배우지만)가 이랬을까 싶을 정도로 멋지다. 근처 모 유명여대에는 백작의 팬클럽이 존재하며, 하룻밤의 추억을 갈구하는 호러 마니아 여대생이 줄을 잇는다고 한다.
“고등학생인가요?”
“일단 탐정이 아닐 때는요.”
“재밌는 분이시네요.”
“주변에는 성실한 사람으로 통하고 있습니다.”
미오는 쾌활하게 웃었다. 그다지 유머가 넘치는 생활을 한 것 같지는 않았다.
“난 도쿄의 고등학생들에게 관심 있어요. 어떻게 사는지.”
“그런 면으로는 별로 참고가 안 될지도 모릅니다.”
“어째서?”
“너무 성실해서 보고 있으면 답답하다는 충고를 듣거든요.”
“정말?”
“아…… 음, 정말 아주 가끔…… 일 년에 한 번 정도.”
미오는 배를 잡고 웃었다. 난 어쩐지 나쁜 짓을 한 것 같은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