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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94343471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11-10-14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네가 좋아.”
나는 미로를 껴안으며 말했다. 미로는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사랑스러웠다. 그리고 그 사랑스러움이 두려움을 증폭시켰다.
“왜?”
“나보다 대단하니까.”
미로의 눈빛이 살짝 어두워졌다.
“그게 대단한 일이야?”
“그야 당연하지.” _p.30 <로즈 가든>에서
히로오에게 소녀란 성숙하고 관능적이어야만 했다. 열다섯의 미로처럼. 그것은 일종의 재능이다. 재능 있는 소녀를 만나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알고는 있지만 단념할 수 없었다. 미로의 세계에 갇혀버린다는 건 바로 그런 의미였다. _p.40 <로즈 가든>에서
“무슨 일로 찾아오셨죠?”
“여자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마음을 확인하고 싶다고요?”
“네. 꼭 알고 싶습니다.”
나는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상사병을 앓는 중인 미야시타의 얼굴을 보았다.
“이런 의뢰는 처음이네요. 제가 처리하기 힘든 문제인 것 같네요. 어떤 식으로 보고해야 미야시타 씨가 만족하실지 모르기 때문이죠. 간단히 말해 감정적인 문제는 객관적인 증거를 모을 수 없으니까요.”
나의 설명에 미야시타는 웃음을 머금고 대꾸했다.
“어렵지 않습니다. 유미가 진심인지 장난인지만 알아봐주시면 됩니다.”
나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미야시타는 계속 물고 늘어졌다.
“유미를 만나 미야시타를 사랑하느냐고 물어봐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직접 물어보시면 되잖아요.”
나는 중학생처럼 구는 미야시타가 짜증나기 시작했다. 사랑에 빠진 남자에게는 무슨 말을 해도 소용이 없다. _pp.117-118 <혼자 두지 말아요>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