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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인문/사회
· ISBN : 9788994407210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13-12-09
책 소개
목차
기획자의 말
무엇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
우리 눈은 카메라와 다르다
보는 것과 아는 것의 사이에서
우리의 시선을 바꾼 도구들
‘잘’ 본다는 것
무엇을, 어떻게 보고 싶나요?
리뷰
책속에서
내 앞에 있는 책상을 보거나, 창문 아래로 지나가는 사람을 보는 경우는 이 낮은 단계의 지각과는 달라요. 왜냐하면 여기서 우리는 우리의 시신경을 자극하는 무엇인가가 ‘책상’ 또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에요. 낮은 단계의 시각적 지각을 위해서는, 우리 신체에 달려 있는 눈이 생물학적으로 제대로 기능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만, 그 눈의 시신경을 작동하게 하는 어떤 자극이 ‘책상’이나 ‘사람’이라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그와는 다른 어떤 지적인 작용이 더 있어야 할 거예요. 그게 무엇일까요? 앎이겠지요.
13~15세기에 출간된 해부학 서적 중에 사람의 내장 기관을 다섯 개의 달팽이 껍질 모양으로 그려 놓은 삽화가 실려 있어요.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인간의 내장 기관과는 전혀 다르게 생겼지요. 왜 그럴까요? 현대인의 내장 기관이 그 당시 인간의 내장 기관과는 다른 모습으로 진화했기 때문일까요? 현대 문명의 영향으로 당시 인간에게는 없던 새로운 내장 기관이 생겨났기 때문일까요? 한편으로는 당시의 드로잉 기술이 세밀하고 복잡한 사물을 정교하게 묘사할 수 있을 만큼 발달하지 못한 탓일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인 이유는 인간의 내장 기관을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역사적으로 변화했기 때문이에요.
일반적으로 문자는 의미를 지칭 또는 지시하는 기호라고 말합니다. 문자를 ‘읽는다’는 건 문자의 형태를 ‘본다’는 걸 전제하지만, 그러한 ‘봄’은 눈에 보이는 문자의 형태에 머무르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 ‘너머’에 있는 의미로 나아가기 위한 것이죠. 비유하자면,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 같다고나 할까요? 손가락은 우리의 시선을 달로 유도해 주지만 달을 보기 위해서 우리는 손가락을 ‘통과해야’ 한다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