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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4702971
· 쪽수 : 96쪽
· 출판일 : 2016-03-25
책 소개
목차
모든 작품은 ‘노랫말’, ‘오선지에 옮긴 작곡가의 감성노트’, ‘시 원문’, ‘노래 속에 숨어 있는 시인의 이야기’ 등 4개의 요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 빈자리
2. 남해 멸치
3. 바람난 처녀
4. 한여름
5. 쌍계사 십 리 벚꽃 2
6. 두 개의 칫솔
7. 간밤에
8. 만리포 사랑
9. 늦게 온 소포
10. 팥빙수 먹는 저녁
11. 어머니 핸드폰
12. 떡 찌는 시간
13. 술 한잔(정호승 시)
14. 가을 우체국 앞에서
15. 나에게 보내는 편지
책속에서
추억이 아무리 많이 쌓여도 또렷이 기억나는 것이 있네. 돌아보면 궁핍했던 시절의 모습들 보이네. 한 방에 모여 한 이불을 덮고 서로의 등을 따뜻하게 안아주던 날들, 밥상에 모여 나누던 숟가락 소리 선명하게 들리네. 고두현의 시를 읽으면 마치 그 시절이 다시 살아난 듯 내 눈물 흐르네. 시인의 눈물방울에 내 눈물방울이 겹치네. 나는 슬쩍 그 눈물방울에 노래를 얹었네. 낙엽 진 숲의 나무들이 잘 보이듯 슬픔이 보이네. 그러나 나는 슬픔의 힘으로 걸어왔네. 슬픔을 견딘 나무들이 아름다운 숲을 이루었네. - 작곡가의 말 중에서
언젠가 어머니의 집은 텅 빌 것이다. 문을 열어 주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밤이 되어도 불빛이 안보이고TV 연속극의 소란한 소리도 들리지 않을 것이다. 날마다 물주고 가꾸던 화초들은 어찌 될까? 이런 생각들이 꼬리를 물며 밤을 샌다. 모처럼 내가 집에 들르면 지난번에 하셨던 얘기를 처음 하는 듯이 하신다. 나는 새로운 얘기를 듣는 것처럼 또 귀를 기울인다. 그래서 어떻게 됐대요? 되물으면서. - 오선지에 옮긴 작곡가의 감성노트 중에서
벚꽃 필 때 쌍계사 십 리 벚꽃 길은 함부로 가지 말아야 한다. 혼자서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그것도 밤에는 절대로 안 된다. ‘흩날리는 별빛 아래 꽃잎 가득 쏟아지고/ 두 줄기 강물 따라 은하가 흐르는’ 길을 어떻게 감당한단 말인가. ‘낮 동안 물든 꽃잎 연분홍 하늘색이/ 달빛에 몸을 열고 구름 사이 설레는’ 그 길을 차마 혼자 가서는 안 된다. - 노래 속에 숨어 있는 시인의 이야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