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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4750842
· 쪽수 : 320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주인공과 친구들 소개
0. 소견서
#1 프랑크푸르트로 가는 길
1. 너는 나의 명상, 나의 아령
2. 빌바오
3. 프랑스 시골 저택
4. 아픈 개를 보내 본 사람
5. 도시의 인상은 개가 정한다
6. 나이든 사람에게 좋은 건 나이든 개에게도 좋다
7. 어르신 약 드셔야죠
#2 프랑크푸르트 첫 번째 주
8. 기억하는 방법
9. 우리가 만난 날
10. 이별은 언제나 빨리 온다
11. 연두의 흑역사
12. 이웃집 친구 바스코
13. 열두발가락견 조상견의 하루
14.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우쭈쭈
#3 프랑크푸르트 두 번째 주
15. 분리불안은 나의 것
16. 너의 과거
17. 개와 여행하는 대가, 가사노동
18. 연두는 늘 옳다
19. 우리의 습관
20. 의연한 개와 그렇지 못한 사람들
21.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아기
#4 프랑크푸르트 세 번째 주
22. 0개 국어 사용자, 개 언어 능통자
23. 노견 반려인, 혼자가 아니다
24. 안락사, 올바른 때는 언제일까
25. 음악 없는 치즈, 이별 없는 현재
26. 가능한 계획과 불가능한 예상
27. 책으로 여행을 기억하기
28. 우리는 얼마나 닮을 수 있을까
#5 포르투갈 우리집으로 가는 길
29. 함께 아파하기
30. 삶의 기쁨과 몸의 고통
31. 조수석 승객의 필수 조건은 집중력
32. 우리의 수호성인은
33. 히혼의 개들아, 연두에게 기운을
34. 이곳에 다시 올 수 있을까
마지막 날. 사랑해 연두
에필로그 난 연두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1.
연두의 노년이 편안하길 바랐다. 무엇이 옳은 선택일까. 확신은 없었다. 연두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직접 우리에게 얘기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우린 수의사도 아니고 전문가도 아닌데. 그저 우리가 연두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니, 최선이라는 것은 없더라도 우리가 정한 선택지가 차선이라도 되길 바랐다. 우리는 반려인이 되길 바랐지만 가끔은 보호자가 돼야만 했다.
2.
내게 어떤 장소의 인상을 결정하게 하는 것은 그곳의 동물들일 때가 많다. 비 오고 구질구질한 날씨의 런던만 알다가 화창한 런던에 도착한 재작년 여름, 숙소에 도착한 뒤 동네 공원을 산책하던 중이었다. 막 공원에 도착한 한 커플의 잉글리시 불도그가 나와 눈이 마주친 다음, 내 눈빛이 호의적인 걸 눈치챘는지 꼬리와 엉덩이를 마구 휘저으며 다가와 내 발치에 앉았다. 큼직한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나니, 난 런던이 너무 좋아졌었다. 스페인의 쿠엥카 같은 도시도 내게는 그곳에서 만난 개와 사람들의 인상으로 각인돼 있다. 풍성하고 검은 곱슬머리 안의 따뜻한 갈색 눈과 인사를 하고 나니, 난 프랑크푸르트가 편안해졌다.
3.
어쨌든 나이든 사람에게 편한 건 나이든 개에게도 좋다. 계단 없는 평평한 길도, 푹신한 방석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