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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보잘 것 없이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보잘 것 없이

(르포기자 귄터 발라프의 인권 사각지대 잠입 취재기)

귄터 발라프 (지은이), 서정일 (옮긴이)
알마
1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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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보잘 것 없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보잘 것 없이 (르포기자 귄터 발라프의 인권 사각지대 잠입 취재기)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인권문제
· ISBN : 9788994963518
· 쪽수 : 504쪽
· 출판일 : 2012-11-29

책 소개

외국인 용역노동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30여 년 전 독일에서 처음 출간된 이 책은 독일에서만 300만 부 이상 판매되었으며, 30여 개국의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목차

이 책에 관하여
들어가는 말 _ 편협하고 냉혹한 현실 속으로

실전연습
걸음마를 떼다
정치적 성수요일 집회에 참석하다
즐겁게 드세요!
건설현장에서
세례는 안 됩니다
장례식 혹은 생매장
가장 더러운 쓰레기 속에서
인간실험에 지원하다
알리의 승진
직원 총회를 열다
방사선에 노출되다
현실을 연극 무대에 올리다

에필로그 _ 범죄의 일상화
덧붙이는 말
감사의 말
부록

저자소개

귄터 발라프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42년 쾰른에서 태어난 그는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위장 기자이자 작가이자 감독이다. 《우리는 당신이 필요하다》, 《13가지 불편한 르포》, 《너희들은 위에, 우리는 아래에》(공저), 《우리 이웃에 있는 파시즘》 등의 저서를 출간했으며, 그리스 독재에 저항하는 아테네의 시위를 담은 다큐멘터리 필름을 제작하기도 했다. 발라프는 1977년 빌트신문사 편집국 내부를 잠입취재하여 큰 논란을 낳기도 했다. 정치적으로 특히 의미 있었던 건 2년 동안 터키에 파견 노동자로 잠입취재한 후 쓴 책 《알리Ali》이다. 특히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보잘것없이》(1985)는 500만 부 이상 팔리며 전후 독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논픽션 분야 도서로 꼽히는데, 전 세계 38개 언어로 번역되어 출간되기도 했다. 현장보도집 《언더커버 리포트》(2009, 2012)에 대해서도 대형 미디어와 언론의 반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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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일 (옮긴이)    정보 더보기
목원대학교 교양교육원 교수로 재직중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저서로는 『문학의 성찰과 문화적 이해』, 『독일문학의 이해』(공저)가 있으며, 역서로는 『몰교양 이론. 지식사회의 오류들』, 『편견』, 『정의. 유럽정신사의 기본 개념』, 『나무時代』,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보잘 것 없이』, 『세계화를 둘러싼 불편한 진실』(개정판 『숫자로 보는 세계화 교과서』), 『로마제국에서 20세기 홀로코스트까지 독일 유대인의 역사』, 『문학과 역사』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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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들어가는 말
나는 진짜 터키인은 아니다. 하지만 이 사회의 가면을 벗기려면 변장을 해야 했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속이거나 위장하는 것도 불가피했다.
매일매일 겪는 멸시와 적대감 그리고 증오를 외국인들은 도대체 어떻게 감당하고 사는지 나는 여전히 모르겠다. 그러나 이들이 견뎌내는 것이 무엇인지, 이 나라에서 인간에 대한 모멸이 대체 어느 정도까지 자행될 수 있는지 이제는 안다. 인종차별이라는 작태가 우리 가운데, 이 한복판에서 (이 나라의 민주주의 안에서) 자행되고 있다. 이 체험은 부정적인 측면에서 나의 모든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19세기에 관한 역사책에서나 기술될 만한 상황을 나는 독일연방공화국 한가운데서 경험했다.
일은 너무나 지저분하고 힘들었으며 인간의 마지막 진까지 빨아먹을 정도였는데, 그만큼 멸시와 모욕감을 뼈저리게 느꼈다. 이런 경험이 내게 상처만 준 것은 아니다. 다른 방식으로 나의 정신을 성장시켜주었다. 공장에서 그리고 건설현장에서 나는 〈빌트 차이퉁Bild-Zeitung〉 편집실에서 일하던 때와는 다른 친구들을 얻었으며 연대를 경험했다. 하지만 신분상의 안전문제 때문에 이 친구들에게 내 정체를 밝힐 수 없었다


실전 연습
변장한 내 모습을 째려보는 눈빛에 주눅 들지 않고 이런 겉모습이 내게 어울리는지 시험해보기 위해 전에 자주 들렀던 술집 몇 군데를 찾아갔지만, 나를 알아보는 사람은 없었다.
그럼에도 내가 이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으리라는 궁극적인 확신은 들지 않았다. 결정적인 순간에 정체가 탄로 나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1983년 3월 6일 저녁, 정권교체가 이루어지고 기민련(기독교민주연합CDU, 제2차 세계대전 후인 1945년에 창당한 독일의 중도 보수정당―옮긴이)의 거물들이 이번 선거를 통해 이득을 보게 된 사람들과 함께 본에 있는 콘라트아데나워기념관에서 승리를 축하할 때, 이를 실전 연습의 기회로 이용했다.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나는 주철로 만든 손전등을 준비하고 텔레비전 보도팀에 섞여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강당은 대만원이었으며 맨 구석 자리까지 휘황찬란한 조명등이 켜져 있었다. 나는 어느덧 15년이나 된 검은색 단벌 정장을 차려입고 한가운데에 서서 초라한 손전등을 들고 저명인사 가운데 이 사람 저 사람을 비춰댔다. 직원 몇몇이 그 모습을 이상하게 여기고는 국적이 어디냐고 물었다. 아마도 이란인들이 예고한 습격과 관련이 있는지 확인하려는 의도 같았다. 우아한 파티복을 입은 한 여자가 경멸하는 투로 힐끗 나를 쳐다보며 이렇게 물었다. “대체 저 사람은 여기서 뭘 찾고 있는 거죠?” 그러자 직원으로 보이는 나이가 좀 든 남자가 대답했다. “여기는 국제적인 장소입니다. 심지어 코카서스 사람도 축하연에 참석하거든요.”


걸음마를 떼다
거의 1년 동안 나는 온갖 일들을 하면서 살아가려고 힘겹게 노력했다. 진짜 알리였다면 도저히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문자 그대로 모든 일을 감수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다. 부퍼탈에 있는 큰 식당과 복합영화관을 운영하는 주인을 위해 의자의 장식물을 교환하고 바를 수리하는 일을 도왔으며, 후줌의 생선가공공장에서는 생선가루를 퍼 담았고, 바이에른 주에 있는 슈트라우빙에서는 오르골을 연주하며 몇 시간 동안 돈 한 푼 벌지 못한 적도 있다.
그런데 내가 놀란 것은 이런 일들 때문이 아니었다. 일상적인 외국인 증오는 더이상 뉴스거리도 아니다. 외국인에게 적대행위가 가해지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것이 주의를 끌 만한 일이 되어버렸다. 어린아이들은 “일자리가 없는 터키인입니다. 독일에서 1년 있었고 여기서 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쓴 팻말을 들고 오르골을 연주하는 신기한 아저씨를 다정하게 대해주었다. 물론 그 아이들이 부모의 손에 이끌려가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리고 슈트라우빙의 시장 광장에는 한 마술사 부부가 내 맞은편에서 나처럼 오르골을 연주했는데 이 부부가 자신들의 서커스 차 안으로 경쟁자인 나, 알리를 초대해주었다. 참으로 아름다운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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