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의자 하나

- 책머리에

[1] 봄비
1. 어버이날
2. 수박
3. 봄비
4. 가을밤
5. 아버지
6. 봄
7. 큰고모님
8. 밤하늘의 별
9. 웃는 얼굴
10. 해바라기

[2] 좋은 의자
1. 아버지의 글씨
2. 동석의 어머니
3. 치비
4. 좋은 의자
5. 내 집
6. 어머니의 명절
7. 절제
8. 차 마시기 좋은 때
9. 죽지 않은 시간
10. 단 한 사람
11. 좋은 책 읽기

[3] 건강한 편견
1. 고향
2. 잔소리
3. B-23호
4. 시를 불러일으키는 시학사전
5. 전태일 문학상
6. 건강한 편견
7. 피그말리온 효과
8. 집으로 돌아오는 길
9. 산을 닮아 착하고 강한 사람들
10. 우리의 통일
11. 아픈 다리 바로 딛고 가십시오
12. 순결한 부정
13. 농민
14. 할머니의 인정
15. 나를 지키기 위한 욕망

나는 그 후 우연히 고모부님의 주민등록초본을 보게 되었는데, 눈물이 핑 돌았다. 1968년 강워도 인제군에서 상경해 1990년 인천시 북구 산곡동으로 밀려나는 과정에서 스무 번 가까이 옮겨 다닌 주소를 보고는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린 것이다. 봉천동 산 158(20/8)... 봉천동 45-35(18/3)... 봉천동 593-19(4/5)... 고모님과 고모부님이 새벽부터 나가 저녁 늦게 들어오는 삶이 결국 "지상에서의 방 한칸"을 얻으려는 일이라고 생각하니 너무나 서글펐던 것이다. 식구들 서로가 따스하게 밥상을 마주하고 잠잘 수 있는 "지상에서의 방 한칸"을 내 고모님과 고모부님같이 착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지는 세상이 오길, 이사 가지 전날 밤 나는 생각한다. - 본문 91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