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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5997185
· 쪽수 : 176쪽
책 소개
목차
펴내는 글/좀 더 많은 거짓말이 필요한 까닭 -전 영 관
1. 우리 생애 가장 비싼 딸기-전 대 선
2. 봄눈이 내린 자리-김 창 애
3. 참을 위한 전주곡-강 경 자
4. 거짓말 부자(父子)-전 영 관
5. 내가 피노키오였다면-장 은 초
6. 올가미-임 영 숙
7. 미라클(Miracle)-이 승 훈
8. 당신을 사랑합니다-박 래 여
9. 종로3가의 산타클로스-김 영 태
10. 그 여름날의 비-김 언 홍
11. 아내의 병명(病名)-한 판 암
12. 나를 키우는 거짓말-김 성 보
13. 길 잃은 영혼에게 거짓말 하다-김 지 영
14. 한 꿈을 꾸었네-고 현 숙
15. 고식지계의 변-장 석 영
16. 기억의 편린-류 근 하
17. 멋진 거짓말-이 지 영
제3회 독후감 공모전 당선작
1. 대상/뒷모습-도 선 미
2. 금상/첫사랑의 한(恨)-강 호 선
3. 은상/첫사랑, 그 바람이 불어오는 곳-우 미 영
4.동상/첫사랑은 봄날에 내리는 눈과 같아서-이 미 애
저자소개
책속에서
마침, 친구 하나가 전곡에서 결혼식을 하게 되었다. 그녀를 옭아맬 절호의 찬스라 여기고는 함께 이 결혼식에 참석했다. 하지만 그건 오만이었고 착각이었다. 처음 본 친구들의 짓궂은 장난은 그녀의 심기를 건드렸고 무르익던 분위기를 삽시간에 싸늘하게 식혀버렸다. 어떡하든 파국을 면해보려고 애썼으나 공수표와 다름없었다. 위태하다 싶더니 그녀는 피로연 직전에 다이너마이트 터지듯 폭발하고 말았다. 그 유탄을 맞은 나는 시야 제로의 미로에 빠져들었고, 찬바람을 일으키며 뛰쳐나간 여자를 뒤쫓았으나 저만치에서 버스에 올라타고 있었다.
여자를 실은 버스는 떠나갔고 나는 그 다음 버스에 올라탔다. 운전사 뒤쪽 차창을 열은 다음 주먹마이크를 만들어 세상에서 가장 큰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영숙아! 다음 정류장에서 내려.” 함께 타고 있던 승객들은 미친 사람 보듯 나를 쳐다보았다. 할 수 없다. 이곳에서 낯깍이는 걸 두려워할 까닭은 없었다. 지금 영숙이를 놓친다면 끝장이다. 생각이 여기에 머물자 망설임 없이 운전사에게 통사정을 했다. 속력을 더 내어 앞 버스를 추월해달라고 애걸복걸하였으나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놀랍게도 하늘은 내 편이었다. 승객 중 몇몇이 차창을 활짝 열고는 나를 흉내 내어 “영숙아! 다음 정류장에 꼭 내려라.”며 고함을 질러댔다.-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