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3506303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11-06-30
책 소개
목차
펴내는 글 - 친구는 제2의 자기이다 ● 김영태| 04
제7회 독후감 공모전 당선작 오주영 외| 185
01.친구야, 이젠 멈춰다오-장은초| 011
02.늪-임영숙| 019
03.시간을 잃어버린 기억-이승훈| 027
04.내 생애 가장 멋진 친구-박래여| 035
05.티그리스강가에서 보내온 편지-김영태| 043
06.나의 거울-한판암| 051
07.그 바다-김지안| 059
08.내 친구의 집-고현숙| 067
09.그리운 청자여관-이지영| 077
10.아침이 오는 소리-전대선| 083
11.똥파리-정지암| 087
12.봄에 머물다-김창애| 097
13.묵은지 우정-정용찬| 103
14.빚-이분남| 111
15.일단 만나자-김은미| 117
16.내 마음의 거울-소현숙| 129
17.호떡이 아프다-남상경| 137
18.우리는 함께 자랐다-강경자| 147
19.자운영, 그 향기-김명숙| 153
20.진달래 꽃다발에 묻어온 프러포즈-최은지| 161
21.쏘두아이-김창식| 169
22.따로 또 같이-강경란| 178
저자소개
책속에서
아침은 멀리 있는 친구의 집에도 내린다. 친구도 내 안부가 궁금하여 금방이라도 연락이 오지 않을까 설렌다. 아니 조급증이 나 전화기의 버튼을 누르는 나를 발견한다. 내가 그랬듯이 크고 작은 불협화음을 선율 좋은 음색으로 비다듬고 있을 게다. 하품하는 사이로 텁텁했던 지난날의 버거움을 토하고 신선한 아침 공기를 마시는 것은 어제보다 나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는 까닭이다.
-전대선 「아침이 오는 소리」중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며칠 후였다. 아버지의 벗 한 분이 나의 일터에 들르셨다. 당신의 벗을 저 세상으로 하직하고서 비통한 마음에 잠을 이룰 수 없다고 말하는 벗님은 콧잔등을 시큰거리며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내었다. 당신의 벗이 묻힐 장지를 발인 전날, 그 추운 날에 미리 돌아보고 몸살이 나서 하관식에 참례하지 못한 것을 못내 미안해했다. 나는 수척해진 그 분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 -소현숙 「내 마음의 거울」중에서
그는 세칭 일류학교이면서도 그에 못지않게 터프한 교풍으로 알려진 우리 학교의‘가다(깡패)’였다. 그는 그중에서도‘으찌 가다(일짱)’여서 모두 무서워했다. 그와는 일학년 때 같은 반이었다. 어느 날 등굣길에 버스가 중앙청을 지나 학교 앞 정류장에 닿아 내릴 준비를 하느라 주섬주섬 출입문으로 나아가는데 그와 딱 마주쳤다.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왜 하필 여기서 그를 만난단 말이냐. 어떻게 하여야 하나? 행패를 부리지나 않을까?
-김창식 「쏘두아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