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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3506662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12-12-31
목차
펴내는 글 - 이긴 후에는 찬란하다 / 김영태
제8회 독후감 공모전 당선작 / 정정숙 외
통증 - 임영숙
세상에서 가장 기분 좋은 일_ 이승훈
산마루에서 얻은 행복_ 박래여
달콤한 바람에 흔들리는 흰 꽃잎_ 김영태
마지막 선물_ 김언홍
신기루와 카멜레온_ 한판암
스물한 살이 되었어요_ 김지안
건축학 개론_ 고현숙
돼지 꿈_ 정지암
노벨상과 BMW_ 김창애
꿈, 365_ 이분남
꿈은 '명사'여야만 하는 게 아니다_ 김은미
북극성과 남십자성이 빛나던 밤하늘_ 소현숙
꿈꾸는 섬_ 남상경
반음_ 강경란
내 안에 부는 바람_ 강경자
미래의 자신에게 미안하지 않도록_ 임매자
끝없는 질주_ 임병문
익어가는 꿈_ 김명희
첫사랑처럼 설레는 꿈_ 이미선
오래된 꿈_ 이수안
끝없는 열정_ 이정희
오늘도 바람이 분다_ 유호승
꿈꾸는 자들의 섬에서_ 장은초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조심스럽게 눈길을 걷는다. 은박지를 자잘하게 썰어 흩날리는 것처럼 눈이 반짝반짝 빛난다. 아무도 밟지 않은 줄 알았던 눈길에는 나보다 먼저 즐긴 자국이 있다. 산새와 산짐승의 크고 작은 발자국이었다. 세 가닥이 난 새의 발자국을 한참 들여다보았다. 어떤 새일까. 귀를 열었다. 가랑잎이 흔들리고, 새가 날아오르면서 짧거나 혹은 길게 지저귄다. ‘너였어?’ 포르릉 날아오르는 새를 보고 물었다. 새는 날쌔게 이 나뭇가지에서 저 나뭇가지로 날아갔다가 풀숲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새는 어떤 꿈을 꾸는 것일까. 인간에게 꿈이 없다면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인간은 살아있는 한 꿈을 꾼다. 잠을 자다 꾸는 꿈도 있고, 자신의 미래에 대한 꿈도 있다. 어떤 꿈이든 인간의 의식 속에 깃든 꿈은 사라지지 않고 지속한다.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아니하든 꿈은 우리 인간의 의식을 붙들고 있다. 인생의 목표가 꿈이라면 그 꿈을 이루는 것에 의미가 있을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루고 나면 만족할까. 아니다. 또 다른 꿈을 꾸는 것이 인간이다. 중요한 것은 꿈을 향해가는 그 길이 바로 인생이다.
_박래여 ‘산마루에서 얻은 행복’ 중에서
그녀가 나를 찾아와‘꿈이 무엇입니까?’ 하고 묻는다면 나는 무어라고 할까. 얼굴을 붉히며 수첩을 뒤적일 것이다. 우선, 나는 수필가이므로 나의 문체로 된 잊히지 않는 수필집을 내고 싶다. 또, 이탈리아어 통역가가 되려는 딸을 위한 꿈 여행을 하고 싶다.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로 함께 떠나리라. 잘생긴 이탈리아 청년이 산타 루치아를 불러주는 곤돌라. 찰랑거리는 물결의 일렁임, 우리를 감싸는 눈부신 햇살이 느껴진다. 내가 좋아하는 성악가 임형주 씨와 다정하게 사진 찍기도 목록에 있다. 가을이 되면 언제나처럼 그를 만나러 가겠다. 샹들리에 화려한 콘서트홀의 로비에서 설렘을 품고 나는 그를 기다릴 것이다. 그리고 늘 별렀던 영어공부를 하리라.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 종목을 만들겠다. 멘토와 좋은 친구들과 더불어 소통하며 사랑하며 살고 싶다. 기부 멈추지 않기, 풍요로운 가정 만들기도 목록에 들어있다.
_김지안 ‘스물한 살이 되었어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