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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주발에 담은 눈

은주발에 담은 눈

(벽암록과 선가귀감의 비밀을 엿보다)

이경교 (지은이)
  |  
미래교육기획
2009-05-15
  |  
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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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미지

은주발에 담은 눈

책 정보

· 제목 : 은주발에 담은 눈 (벽암록과 선가귀감의 비밀을 엿보다)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6204602
· 쪽수 : 232쪽

책 소개

책제목 '은주발에 담은 눈'은 파릉화상의 선문답 은완리성설銀椀裏盛雪을 우리말로 번역한 것이다. 은주발에 담은 눈. 이 아름다운 은유는 시를 뛰어넘은 시이며, 우리를 충격으로 이끄는 잠언이다. 이 책은 상상력의 곳간을 열어, 열린 사고로 인도하는 안내서이며, 동양고전을 어떻게 재활용할 것인가, 그 질문에 응답한 책이다.

목차

1 어디서 왔느냐
2 40년동안 스승을 모시다
3 자연이 도다
4 법칙 저 너머
5 예언자는 고향에서 괄시 받는다
6 봄꽃은 누굴 위해 피었나
7 매일 매일이 참 좋은 날
8 오직 나만이 있다
9 함정이 있다
10 동문, 서문, 남문, 북문
11 자기 마음을 스승으로 삼다
12 삼베옷 세 근
13 은주발에 담은 눈
14 햇빛 속에 산을 본다
15 물 속의 달
16 저기 셋, 여기 셋
17 말해주지 않은 은혜
18 우거진 풀밭 길
19 벽돌을 갈아 거울을 만들다
20 제 몸을 화장하다
21 점심
22 어디나 부처
23 옛길로 오지마
24 이 문안에 들어오려면
25 꽃잎을 좇아 돌아왔지
26 약초밭의 울타리
27 한 구루의 꽃
28 빗방울 소리
29 부리로 알을 쪼다
30 방법적 차이
31 가긴 어딜가
32 고양이 새끼를 베다
33 채찍 그림자
34 그건 내 이름이야
35 나는 간다
36 나무 불상을 때다
37 호떡
38 조개가 달빛을 머금다
39 산호가지 위의 달빛
40 남산에 구름일자 북산에 비 내린다
41 누구냐? 모른다
42 혜가가 팔을 끊다
43 거위는 벌써 나왔네
44 나는 서서 죽겠다
45 우연한 만남
46 큰 재목은 깊은 산에서 나온다
47 이 오랑캐 놈아!
48 잎은 떨어져 뿌리로 돌아간다
49 말하지 마라, 내가 왔다 갔다고
50 만나는 것마다 죽인다
51 회광반조
52 간절한 마음
53 의심
54 마음의 장난

저자후기

저자소개

이경교 (지은이)    정보 더보기
충남 서산에서 태어나 1986년 《월간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모래의 시』 『목련을 읽는 순서』 『장미도 월식을 아는가』 등, 산문집 『청춘서간』 『장강유랑』 등을 냈다. 현재 명지전문대 문예창작과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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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어디서 왔느냐

조주趙州 종심從心이 열네 살 때, 남전보원南泉普願 선사를 처음 찾아갔는데, 아직 으스스한 이른 봄이었다. 남전은 봄볕 따스한 양지에서 낮잠을 자다가, 찾아온 사미승 종심을 보자 "어디서 왔느냐?" 하고 물었다. "네 서상원瑞像院에서 왔습니다" 대답하니, 남전은 "그럼 서상은 벌써 보았겠구나?"하고 떠보았다. 그랬더니 "아뇨 서상은 모릅니다만 누운 부처臥如來를 보았는데요" 하고 대답했다. 남전은 놀라 일어나 앉으며 다시 "네게 스승은 있느냐?" 하고 물으니, "아직 추운 계절인데 스승님께서 안녕하시니 무엇보다 다행입니다" 하고 대답했다.


우리 나이로 열네 살이면, 내가 중학교에 입학하던 나이다. 그때 나는 난생 처음 부모의 슬하를 떠나, 낯선 하숙생활을 시작했다. 고향집은 외진 시골이었으므로 전기가 들어오기 전이다. 하숙의 첫날밤을 나는 잊지 못한다. 책상 위에 등잔불을 켜면, 그 주변만 환하다. 그런데 백열등은 그렇지 않았다. 방안이 대낮처럼 환했다. 나는 하숙방 구석에 앉아 책을 읽었다. 신기했다. 지금도 서재에 불을 켜다가, 그날을 떠올릴 때가 있다. 그 불빛과의 만남이 내 생의 전환점은 아니었을까?
조주에겐 남전이 하나의 불빛은 아니었을까. 좋은 스승은 첫 만남부터 신뢰감을 준다. 남전이 ‘서상원’이란 장소를 가지고 조주를 시험하자, 조주는 스승에 대한 무조건적인 신뢰를 드러내고 있지 않은가. 이 선문답은 다음과 같이 바꿔 생각할 수 있다.

스승 : 어디서 왔느냐?
제자 : 학교에서 왔습니다.
스승 : 학교를 보았겠군.
제자 : 학교는 보지 못하고 누운 부처를 보았습니다.
스승 : 네게 스승은 있느냐?
제자 : 선생님이 바로 제 스승이십니다.

이만한 제자라면, 스승의 눈이 번쩍 뜨였을 것이다. 성서에 이르길, 예수께서 세례를 받자 주님께서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루가 3:21-22)라고 한 기쁨의 표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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