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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독서에세이
· ISBN : 9788996283775
· 쪽수 : 276쪽
· 출판일 : 2013-06-10
책 소개
목차
서문
1장 애도하는 여인
애도하는 여인
아이를 키운다는 것
‘나비를 잡는 아버지’의 변명
‘순옥’과 눈다래끼
엄마는 복도에서 벌 받는 중
우리 가족이 ‘비빔툰’의 애독자가 된 사연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삶의 무게를 더한 그림책
도서관에서 생긴 일
아낌없는 나무를 다시 생각하다
2장 사별의 고통과 슬픔
깜냥껏 친구를 사귀는 아이들
당신은 누구시길래
학생이란 걸 해야만 할 때
내가 그림책을 읽는 이유
그래도 아직은 희망이다
아이와 ‘살러 가는’ 여행
할머니들은 열공 중
엄마 하면 생각나는 것들
사별의 고통과 슬픔
빵과 바나나와 감자
3장 재회
고종석 선생님께
남이 뭐라든 제 갈 길을 간 사람
동심 예찬
전철을 탄 엽기과학자
나는 오늘도 일기를 쓴다
대중매체와 덜 친하기
아이들은 놀아야 한다
화, 내? 말어?
고맙습니다, 선생님
재회
아빠에게 편지 쓰기
참고 도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 책을 만나기 전, 나는 남편과 죽음에 집착하는 내가 은근 걱정스럽기도 했고, 내 행동이 지나치게 유별스러운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유별나다니? 책은 이렇게 말한다. “누구를 위해, 얼마 동안 애도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어떤 원칙도 정해져 있지 않다. 우리가 어느 대상에게 감정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면 우리는 바로 그만큼 슬퍼해야 한다.” 내 행위가 고인을 잘 보내려는 내 나름의 애도 작업임을 나는 확인받을 수 있었다. ― 23쪽, 「애도하는 여인」중
『천자문』 읽는 재미를 배가하는 김성동의 에세이를 통해 나는 훈장 노릇하는 첫날부터 운명처럼 시인 박정만의 종명시終命詩와 대면한다. “나는 사라진다/ 저 광활한 우주 속으로.” 단 두 행의 짧은 시에서 남편의 육성이 묻어난 듯했다. 그러니 내 심장은 콩닥콩닥 뛰고 목소리가 떨리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김성동은 무시무종無始無終의 광활한 우주의 단상에 시인의 종명시를 포개놓았다. ― 66쪽,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중
당신이라는 사람이 이 땅에 살기는 한 것일까? 영정 속의 당신이야말로 당신이 이 땅에 살다간 증좌이지만, 나는 당신이라는 사람과 어떤 세월을 엮었는지를 도통 알 수가 없다. 집안에 널린 유품에는 이제 더 이상 당신다운 기품은 없다. 당신은 집안 곳곳에 배인 당신의 기운을 모조리 거둬갔다. 당신은 존재하나 당신은 어디에도 없다. 당신이 저술한 책에서 당신의 이름과 얼굴을 마주치지만 나는 그것들이 내가 아는 당신인지 아닌지를 확신하지 못한다.
당신이라는 사람이 이토록 불투명하고 불확실한 존재였을까. 살아서 우리가 일군 삶이랄지, 사랑이랄지 하는 속성들이 죽음 앞에서 이렇게 공空으로 돌아가고 속수무책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당신의 부재가 당신이라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자꾸 캐묻게 한다. ― 111쪽, 「당신은 누구시길래」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