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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논술참고도서
· ISBN : 9788996543039
· 쪽수 : 273쪽
책 소개
목차
1. 한국어에 숨어 있는 이야기
자음을 읽는 방법 ‘ㄱ’은 어떻게 읽을까?
한글 자모 수에 대한 이해 한글은 모두 몇 자일까?
지령적 기능과 친교적 기능 관심과 애정을 담는 배려의 말
의미에 따른 띄어쓰기 띄어쓰기 속에도 논리가 있다
의미 전용을 통해 태어나는 말 국수 언제 먹여 줄 거야?
관용구에 대하여 한국인은 식인종?
사은유에 대하여 사전은 죽은 은유의 공동묘지
비시각적인 것을 시각화하는 은유법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
기호로서의 언어 신호등도 말을 한다
언어와 사고 지구는 왜 ‘지성’이 아닐까?
2. 말에도 지느러미가 있다
말의 느낌 말에도 지느러미가 있다
대상언어와 메타언어 ‘말 따라 하기’ 게임에서 컴퓨터는 바보다
완곡어법과 이중 화법 말도 화장을 한다
완곡어법에 대하여 ‘약간’이란 말은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한다
언어의 표현 못된 송아지도 엉덩이엔 뿔 안 난다
유의어에 관하여 ‘엉덩방아’는 어떻게 찧어야 하는 걸까?
언어의 사회성 펜을 반드시 ‘펜’이라고 불러야 하는 걸까?
의문을 낳는 외래어 표기법 외래어 표기법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3. 정치적인 말, 사회적인 말
자기중심적인 언어 사용 ‘싸가지’와 ‘구리다’로 본 세대론
확장된 언어 사용 ‘착한’이란 말을 남용하고 있다
언어의 정치성 ‘정치적 올바름’도 지나치면 병이 된다
언어의 집단성 살색 크레파스는 억울하다
언어의 보수성 미인은 아름다운 사람이 아니다
언어와 사고 말에도 장유유서가 있을까?
실질적 의미를 반영해야 할 언어 ‘자율 학습’인가, ‘타율 학습’인가?
차별 의식을 반영하는 언어 ‘잡문’이란 말 속에 담긴 시인들의 삐뚤어진 자부심
언어 속에 반영된 배제의 논리 ‘잡’이라는 접두사에 슬퍼지는 사람들
생각을 조종하는 언어 지도에는 어떤 말이 숨어 있을까?
말 속에 숨어 있는 성 관념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4. 말 속에 담긴 우리의 자화상
단어의 다양한 쓰임 세계의 내면을 바라보는 눈
소외의 언어 인간을 사물로 취급하는 언어
사회상을 반영하는 언어 ‘방’이 넘쳐 나는 세태
의식을 조종하는 언어 ‘셈 치고’라는 말에 담긴 자기 합리화
의미의 애매함 ‘인간적’인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이름과 실질의 조화 공자는 왜 이름을 바로 세우겠다고 했을까?
언어의 사회학 기차 화통을 삶아 먹었나
사회상을 반영하는 언어 ‘낙하산 인사’라는 말에 담긴 우리 사회의 인식
무분별한 단어의 사용 산은 ‘정복’의 대상이 아니다
호칭의 사회학 ‘선생님’이란 호칭을 남발하는 사회
공동체의 생각을 담는 언어 ‘우리’라는 표현
5. 한국인을 위한 한국어
배려하는 언어 책과 텔레비전을 느끼자
언어의 정확성과 경제성 벨의 스위치를 누르라고?
언어의 개념 옛날 극장에 가다
언어는 사회적 약속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한국어의 특질 ‘?들/들’은 영어식 표현인가?
비유적인 언어 ‘옛날 짜장’이 어때서?
변화하는 한국어 ‘완전 사랑한다’를 적극 지지한다
의미 중첩에 대하여 외갓집엔 외할머니가 계신다
말은 언중의 것 슬픈 짜장면
리뷰
책속에서
슬픈 짜장면
‘짜장면’의 표기에 대해 국립 국어원은 ‘자장면(Zhajiangmian[炸醬麵])’에서 ‘炸醬’을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적으면 ‘자장’이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과거 사전에서 ‘자장면’의 형태로 나와 있으므로 예전 언중 또한 그렇게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주장은 과연 옳은 것일까?
(중략)
2010년 10월, 한 초등학교에 의뢰해 학생들이 ‘짜장면’을 어떻게 발음하는지, 또 표기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조사했다. 개인적인 부탁이었고, 전문가에 의한 조사도 아니었으므로 완벽하게 신뢰할 수는 없지만 무려 96.5퍼센트의 학생들이 [짜장면]이라고 발음하고 있다. 반면 표기에서는 ‘자장면’이 우세한데, 이것은 학교 교육이나 학생 개개인이 여러 매체를 통해 ‘자장면’이란 표기에 익숙해진 결과라고 추측할 수 있다. 이런 사회적 영향에도 40퍼센트가 넘는 학생들이 ‘자장면’이 아닌 ‘짜장면’을 바른 표기라고 적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단순히 무지에서 온 결과라고 할 수 있을까?
(중략)
炸醬麵’을 ‘자장면’으로 적는 것은 정확히 외래어 표기법을 적용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관용 표기를 한 것도 아닌 국적 불명의 ‘짬뽕’ 표기라고 할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 ‘炸醬麵’을 ‘자장면’으로 표기하는 것은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 것이 결코 아니다. 이런 예를 언중에게 권장하고 따르라고 할 수 있을까?
(중략)
외래어 표기법이 지금까지 모든 외래어에 표기의 원칙을 엄격하게 지켜 왔다면 모르되, ‘관용의 늪’에 너무 깊게 빠져 이제는 원칙과 관용 사이에서 헤어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사실을 국립 국어원도 외면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동안 사전과 외래어 표기법을 비교하며, 또 정부·언론 외래어 심의 공동 위원회의 심의 결과를 참고하며 찾은 외래어 ‘관용’의 사례는 100가지가 넘는다. 실제로는 이것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중략)
이것은 단순히 표기의 문제가 아니다. ‘짜장면’이라는 ‘ 추억 문화재’를 지키기 위한 외침이다. 많은 사람들이 왜 한목소리로 “자장면이 아닌 짜장면을 먹고 싶다!”라고 외치고 있는지에 대한 작은 생각이다. ‘자장면’을 ‘짜장면’으로 고치는 것은 단순히 표기를 바꾸는 일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공유한 추억을, 그 소중한 자산을 지키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