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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현대철학 > 키에르케고르
· ISBN : 9788996606901
· 쪽수 : 304쪽
책 소개
목차
서언 007
1. 조율 015
2. 아브라함 찬사 027
3. 문제 047
(1) 서론적 구상·47
(2) 윤리적인 것의 목적론적 정지라는 것은 존재하는가?·108
(3) 하느님에 대한 절대적 의무라는 것은 존재하는가?·137
(4) 아브라함이 자신의 기도를 사라와 엘리에셀과 이삭에게 말하지 않은 것은 윤리적으로 책임을 져야할 일이었던가?·166
결론 249
역자 후기 256
■ 부록 키에르케고르의 생애에 대한 짧은 이야기 271
리뷰
책속에서
상계商界에서뿐만 아니라 사상계思想界에서마저도 우리들의 시대는 명실공히 재고품정리 대방출 세일을 벌이고 있는 시대라고 하겠다. 무엇이든지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에 이대로 가다가는 결국 사려는 사람마저 없어지지나 않을까 걱정이 될 지경이다. 어쩌면 당구장에서 점수를 기록하는 사람이 그렇게 하듯이, 근대철학이 발전해온 자취를 마치 의미심장한 것이라도 되는 듯이 꼬박꼬박 더듬고 있는 사색적인 과외교사Privatdozent나 보습교사Repetent 혹은 학생, 다시 말해 현재 철학에 종사하고 있는 자나 이미 은퇴한 자를 막론하고 모두가 모든 것을 의심하는 그곳에 머무르지 않고 더욱더 앞으로 나아가려고만 야단들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도대체 당신들은 어디로 가려는 것이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시대에 뒤떨어졌다느니 혹은 설익었다느니 하는 말을 들을 것이다.
아브라함이 한 일은 윤리적으로 표현한다면 이삭을 죽이려고 한 것이고, 종교적으로 표현한다면 이삭을 바치려고 한 것이다. 그런데 바로 이 모순 속에 사람들이 잠을 이루지 못하게 할 수 있는 불안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불안이 없으면 아브라함은 저 아브라함이 아닐 것이다. 혹은 또 아브라함은 거기에 언급되어 있는 그런 일을 하나도 한 적이 없고, 이 이야기가 당시의 정세로 미루어 보아서 전혀 다른 것이었다고 한다면, 그렇다면 아브라함의 일 따위는 잊어버리기로 하자. 왜냐하면 현재의 것이 될 수 없는 그런 과거의 일 따위를 회상해 보았자 아무런 보람이 없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 설교자는 아마 어떤 윤리적인 망각이라고나 할 수 있는 것, 즉 이삭이 자식이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