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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명사에세이 > 기타 명사에세이
· ISBN : 9788996632078
· 쪽수 : 376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인분 인생에 고양이가 들어오다
… 리얼리즘에 대한 작은 소묘1 : 똥 고양이
1. 유일한 자신의 삶조차 자기답게 살지 못한다면
낮은 곳으로, 낯선 곳으로 / 나는 누구인가, 피부인가, 정신인가? / 독립을 준비해주는 부모를 위하여 / 혼자 떠나는 여행, 처음으로 / 주말여행의 로망 / 위인전과 전기 / 문과쟁이니까! /“나는 다 안다", 이게 적이다 / 결국은 동기의 문제 / 부모에게도 설명을 못 하는데, 어떻게 사람들에게
… 리얼리즘에 대한 작은 소묘2 : 마흔, 불혹
2. 욕망의 좌절과 존재의 상실감으로 힘들다면
마흔, 다시 시작하는 습작 / 슈트를 벗다 / 넌 배부르니, 난 배고픈데 / 주류와 비주류 / 콩세알 / 심사위원에 대한 생각 / 시대정신은 있는가? 혹은 변화는? / 저잣거리에 서서 / 해보고 싶었는데 못 해본 것 / 떠날 준비는 되어 있다
… 리얼리즘에 대한 작은 소묘3 : 내가 소년일 때
3. 먹고사니즘의 문제와 삶의 고민들로 불안하다면
바깥 부인, 집 남편 / 가난함을 견디기 / 인간은 과연 이기적인가? / 내 주변에 굶는 사람이 없어야 / 주는 자는 교만하지 말고, 받는 자는 비굴하지 말고 / 취집, 그 쓸쓸함에 대하여 / 지금 사면 내년에는 부자 된다? / 남아당자강vs남아엄마강 / 보수주의자들은 언제 행복을 느끼는가? / 파랑새는 우리 곁에 / 첫 집회
… 리얼리즘에 대한 작은 소묘4 : 화장실에서 보는 책들
4. 삽질하고 노력해도 안 되는 게 자꾸만 쌓인다면
자살은 왜 해, 명랑하기도 바쁘구만 / 마이너의 마이너, 그들이 평온한 세상 / 만남은, 그가 어려울 때 / 수첩에 적어놓은 적들의 이름 / 배우 김상호를 응원하며 / 마흔을 넘어서는 활동가 / 좋은 놈들은 다 죽었다! / 고진감래/ 삶은 단계적으로 행복해지는 게 아니다 / 마지막 종강을 하며, 드는 회한은
… 리얼리즘에 대한 작은 소묘5 : 때로는 악플도 그립다
5. 의욕도 재미도 없는 무미건조한 일상이 지겹다면
고양이 보는 맛에 산다 / 아내 / 편지 / 좋은 남자와 좋은 남편 / 어느 누님을 위한 연가 / 바다의 눈으로 보기 / 만국의 어린이들을 위한 레시피 / 책에 대한 얘기 / 고등학생 편지 받을 때, 보람이 / 낭만과 해학으로 함께 가는 길
… 리얼리즘에 대한 작은 소묘6 : 책, 딴 생각의 즐거움
6. 여기 아닌 어딘가, 어제와 다른 내일을 꿈꾼다면
인생은 타이밍 / 간절히 원하는 것 / 우리는 과연 발전하고 있는가? / 흐르는 물 다시 오기 어려워라 /꿈 같은 건 없어도 괜찮아 / 로봇교육은 이제 그만 / 증오 위에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 우리가 차를 마시고 혁명을 논할 수 있었다면 / 가을이 오면 /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리얼리즘에 대한 작은 소묘7: 가을비 내리는 밤
에필로그 고양이는 길들지 않는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내가 성인이 된 것도 대학에 들어간 순간이 아니라, 집에서 나온 그 순간이었다. 그때야 비로소 ‘1인분’이 된 셈이고, 부모나 선배 혹은 기타 등등에 의탁하지 않고 스스로 판단을 내린 것 같다. 사회의 모순이니, 한국 사회의 비극이니, 그런 것들을 나는 책에서 배운 것이 아니라, 사실 집 나오고 나서 몸으로 부딪혔던 현실에서 배웠다. 『88만원 세대』로 시작된 경제대장정 12권 시리즈는 처음 집을 나와서 학교 앞 독서실에서 살았던 그 시절의 나에게 보내는 한국 사회의 대안과 같은 내용이기도 하다. 그건 사회주의에 대한 꿈 혹은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 위에 세워놓은 것도 아니고, 계급이론이나 자본론 위에 세운 것도 아니다. 그 출발은 첫 섹스와 동거에 관한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시리즈 1권인 『88만원 세대』에서 그 얘기를 20대 버전으로 했지만 사실은, 전체적으로는 나의 스무 살에 바치는 사회적 대답이었다.
산다는 것은, 어쩌면 하루하루가 유혹과의 싸움 혹은 단절의 연속인지도 모른다. 자꾸 영광을 탐하다 보면, 정말로 명예롭지 않은 순간을 만나게 된다. 그게 세상의 이치다. 내가 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내가 살고 싶은 세상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게 정신건강에는 더 좋을 것 같다. 혼자서 잘 먹고 잘 사는 삶을 추구하다 보면, 그때부터는 불법과 탈법의 묘한 경계를 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자신이 원하는 게 이 세상에서 구현될 수 있도록 추구한다면, 그때에는 권력이 중요한 게 아니라 변화가 중요하고, 어떤 세상을 우리 자식들에게 물려줄 것인가, 그런 생각을 더하게 된다.
지난 겨우내, 우리 집 마당을 들르는 길고양이들에게 겨울을 잘 나라고 물과 함께 사료를 준 적 있다. 먼저 온 고양이가 다 먹어버릴 것 같지만, 길고양이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자신도 배고플 테지만, 조금만 먹고 다른 고양이들을 위해 남겨 놓는다. 포유류라면 응당 가지고 있는 나눔과 돌봄의 기본적인 가치들, 그런 것을 잊어버리고 악마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게 한국의 중산층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