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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사회문제 일반
· ISBN : 9788996767046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12-11-26
책 소개
목차
1부 : 살아남은 아이
선아, 우리 연두다리 안 갈래 _ 한종선 글
들어가며 : 생존자의 이야기
아버지
누나, 나의 누나
복지원으로
어린 나이의 군대 생활
잘하는군
아프더라도 참아라
살려 주세요!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니 누나 저 오네!
잘 지냈냐?
소년의 집으로
이 돈 가지고 꺼져
짐승의 눈을 하고 있어
나는 답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산재로 찾은 누나와 아버지
선아, 우리 연두다리 안 갈래?
흉가나 빈집 버려진 집 없나요?
짐승에서 사람으로
칼로. 칼로.
묻힌 사건이 한둘이어야 말이지.
빚을 내서라도 리무진 택시를
기꺼이 썩은 동아줄을
그땐 너무 늦다.
나오며 : 나는 희망합니다
짐승의 기억 _ 한종선
남은 이야기 : 나의 동아줄들 _ 한종선
2부 : 괴물들의 대화
짐승들의 우리와 그 바깥 인간의 시간 _ 전규찬
: 현대판 수용소 출신 형제가족에 관한 역사 ‘소설’
그와의 사건적 조우와 글쓰기 작업의 대화적 구상
‘부랑인’이라는 주체의 구성, 인간 같지 않은 괴물의 탄생
5·16 직후의 ‘사회 정화’와 ‘부랑인’의 집단 단속
‘부랑인’ 강제 수용의 오래된 역사와 ‘생활올림픽’의 정치학
‘내무부 훈령 410호’와 형제복지원의 탄생
복지원, ‘합법적 수용’과 위법적 강제구금의 겹친 공간
수용소 입소, 야수 떼들의 우리로의 환대
복지원이라는 군사시설, 군대생활의 이야기
살인적 폭력의 문화, 집단 체벌의 군기
신체고문의 폭력체제, 영혼구제의 사목권력
전시되지 않을 소년의 강간과 정신분열증 환자를 위한 특별병동
1987년, 박종철 사건과 형제복지원 사건 겹침의 시간
형제복지원의 공식적인 폐쇄, ‘형제복지원사건’의 정리
망각된 죽음의 지속상태와 구제된 복지재단의 영원지속
복지원 사태에 대한 시효 말소될 수 없는 책임의 귀속
청취의 공통임무와 문화연구의 특별한 책임
형제복지원과 침묵의 카르텔 _ 박래군
잊힌 사건
노예의 섬, 양지마을 사건
형제복지원과 박인근
사회복지시설의 어두운 역사
형제복지원 그리고 침묵의 카르텔
후기 _ 전규찬
리뷰
책속에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겉모습은 37세의 아저씨지만 내면은 그게 아닌 것 같다. 그냥 나는 9살, 12살의 꼬마가 아닐까? 그러니까 9살짜리 꼬마가 이렇게 글을 써서 들어달라고 하는 거다. 들어주세요. 우리 얘기를 들어주세요. 어두운 곳에 갇혀 있는 우리를 봐주세요. 하고 말이다.
_한종선
“몇 소대 누구는 어제 귀가되었데!”
“몇 소대 누구는 그저께 빳다를 잘 못 맞아 다리를 못 쓰는 병신이 되었데.”
“누가 죽었데.”
이런 소문들은 금세 복지원 전 소대에 퍼져 나갔다. 그러면 우리는 귀가한 사람이 진짜 안 보이면,
“이야, 진짜 좋겠다!”
라며 부러워했다. 빳다를 잘 못 맞은 그 사람이 정말 한 쪽 다리를 못 쓰고 질질 끌고 가는 모습을 보았다. 일요일 교회 가는 날 산 주변을 훑어보면, 새로운 무덤이 어김없이 생겨나 있었다. 우리는 알 수 있었다. 누군가 죽어 묻혔다는 것을 말이다
_한종선
한때 나는 개였고 소였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 전 나 역시 아니 우리 가족 역시 당신들과 같은 가정이 있었던 일반 사람이었다.
사람에서 짐승처럼 되긴 쉽다. 그렇지만 짐승에서 사람으로 온전히 돌아간다는 것 그것은 말로는 쉽지만 사실은 너무나 힘이 든다. 죽을 정도로 말이다. 나는 지금 힘들지만 짐승에서 사람으로 돌아가려 한다.
_한종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