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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사회문제 일반
· ISBN : 9788996867586
· 쪽수 : 284쪽
· 출판일 : 2017-11-16
책 소개
목차
1. 거지에서 도의원까지
2. 종교가 사람 잡아먹네!
3. 비상입니다.
4. 마네킹 부부
5. 히키코모리를 아시나요
6. 두 번이나 자살 미수
저자소개
책속에서
어미 소가 송아지를 입으로 핥아 주 듯이 주고받았던 너와 나였지 않는가?
스스로 목숨을 끊고 우리 곁을 떠난 내 새끼야!
니가 떠난 49일째인 오늘도….너의 죽음은 이해되지 않는단다.
아무도 몰래 흘린 흥건한 눈물 자국 외로운 한숨에 눈물짓고 고독한 독백을
씹으며 보낸 너에 긴 나날들 갈가리 찢긴
너의 멍든 가슴 이해하지 못한 우리를 용서해다오.
내 새끼야! 그래 그렇게 아픈 사연이 있었다면 술이라도 한 잔 사 달라고 하지
그랬어, 무엇 때문에 왜 그리 바삐 가셨나이까?
난 아직 내 사랑 내 새끼를 보내지 않았단다.
지금도 너에 미소 짓는 얼굴!
귀에 생생 눈에 삼삼한데 내 어찌 너를 보냈다고 말할 수 있단 말인가?
너는 떠나도 난 너를 보내지 않았단다.
까맣게 탄 너의 가슴에 애윽한 고뇌 내 어찌 몰랐단 말인가?
걸음걸음마다 피눈물 사연 창자를 끊는 내 새끼에 아픔까지는….
난 정말 몰랐단다.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할 아픔 단 한 번 말이라도 하지 그랬어.
아무 말 하지 않고 너 혼자 그렇게 가다니 가시는 길 외롭지 않던가요?
가시는 길 두렵지 않던가요?
가는 그 길에 고통 어이 혼자 감당하셨나요?
떠나는 길목에서 행여나 나를 보고 싶지는 않던가요.
내 사랑 내 새끼야! 거기 저승에는 살기가 어렵지나?
외롭지는 않는가?
천명을 거역한 당신이라고 왕따는 당하지 않나요.
구걸이라도 해서 굶주림을 달래고는 있나요.
들어오면서부터 눈물을 껴안고 들어오는 50대 여인 박순남이가 왔다. 장마 빗줄기를 찻잔에 담아 독백 씹는 사람들과 상관없는 또 다른 눈물의 독백이다.
“내 인생 어디로 가야하나요. 어디로 가야한단 말인가. 스님 내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굽이굽이 눈물이란 말입니까? 내 전생 좀 보여 주세요. 스님! 내 전생 좀…, 나는 세상을 짝사랑하는데, 세상은 왜 자꾸 나를 버리기만 하나요. 세상에 버림받은 난 어디에 기대어 살아야 하나요. 그래도 살아야 하나요. 스님은 왜 내 죽음을 막아서나요.”
‘울어라. 울어라. 실컷 울어라. 가슴에 훨훨 타는 그 불(火)! 하나 없이 눈물로 다 꺼질 때까지, 울고 또 울어라.’
엎드려 흐느껴 쏟아지는 눈물과 콧물 멈추지 않은 넋두리에 들먹이는 어깨 너머에서 나는 묵언으로 화장지만 주었다.
“보살님! 죽을 일이 있으면 죽어야지만, 하루 늦게 죽는다고 큰 문제는 없으니 죽어야 할 사연이나 들어 봅시다만 혹시나 또 이혼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