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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국제사회비평/칼럼
· ISBN : 9788996940302
· 쪽수 : 244쪽
책 소개
목차
옮긴이 서문
서문
1장 가나는 곧 카카오다
2장 카카오 전쟁
3장 돈을 추적하라
4장 한 알의 열매가 초콜릿이 되기까지
5장 아동노동
6장 공정무역의 신화와 현실
7장 트레이딩 게임
8장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하여
글을 마무리하며
감사의 말
지은이 주석
참고자료
INDEX
리뷰
책속에서
초콜릿 산업뿐만 아니라 가나라는 한 나라를 지탱해온 건 결국 한 알 한 알 카카오를 일궈온 농민들의 땀과 노력이라는 이야기다. 그리고 그들의 그런 노력은 나라의 틀을 완전히 바꿔놓는 결과로 이어졌다. 수확한 열매를 항구까지 옮기기 위해 도로가 새로 뚫렸고, 운반된 카카오를 저장하기 위해 여기저기 창고 건물이 올라갔다. 시골에는 카카오를 팔아 번 돈으로 지은 서양식 이층집들이 군데군데 들어섰으며, 땅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지주들과 여러 개의 농장을 소유한 부농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지난날, 식민주의자들은 금이 많이 난다고 해서 가나를 황금해안이라 불렀다지만, 이제 가나를 대표하는 것은 금보다 카카오였다. ‘카카오가 곧 가나요, 가나가 곧 카카오’라는 말이 결코 과장된 이야기만은 아니었다.(
그런데 눈에 띄는 사실 하나가 있었다. 그런 난리 통에도 전국 곳곳의 농장에서 생산돼 나오는 카카오의 운송을 막는 세력은 없었다는 점이다. 하루도 빠짐없이 벌어지는 전투 때문에 여기저기서 농민들이 죽어나가고 도로 곳곳이 통제되는 와중에도 항구에는 카카오를 실어 나르는 트럭의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우리도 다들 놀랐지요. 내전 때문에 카카오 생산이 줄어들까봐 정말 가슴 졸였는데 그렇지는 않았어요.”라고 한 수출업자가 말했다.
‘프리미엄’ 같은 라벨이 붙은 초콜릿은 정말로 품질이 더 뛰어난 걸까? ‘포트넘 & 메이슨’ 사에서 초콜릿 구매를 담당했던 클로에 다우터 루셀은 마케팅 차원에서 붙인 그런 표현들에 대단히 비판적이다. 초콜릿의 카카오 함유율이 높다고 자랑하는 것은 알코올 도수가 높다고 그 와인의 가치를 높이 쳐달라는 것만큼이나 어리석은 이야기라는 것이다. “사실 ‘퍼센트’는 아무 의미 없는 개념입니다. 아로마를 제대로 살리려면 적당량의 카카오와 설탕을 넣으면 그만입니다.”라고 그녀는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