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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비평
· ISBN : 9788997090013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11-10-17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1 연민을 넘어, 사회적 연대를 위하여
종소리, 저 슬픈 종소리
우리 시대의 노인들
사회는 늙어간다는데
고향마을의 빈집
인구고령화 문제를 바라보는 우리 언론의 시선
찬바람은 부는데……
연민 없는 세상, 그 삭막함을 상상해 보라
무상예방접종 시범사업
분배와 성장
사회안전망과 모금운동
외자 유치와 국민건강권
의료산업과 건강
창궐하는 암과 정부의 책임
지방분권의 그늘
경제위기와 건강수준
노름판 자본주의의 운명
경제위기와 ‘메디시티 대구’
2 과학기술과 환경, 생명, 윤리
한민족의 생명문화
인간, 복제인간, 그리고 인권
지율 스님이 던진 화두
‘생명’에 대하여
장기이식의 윤리―미담 뒤에 숨겨진 이야기
실용주의와 뉴데탕트 시대
광우병과 공장식 축산업
광우병과 미국산 쇠고기
‘세계최초’와 한국 언론
학문의 자유와 학자의 의무
황우석 논란, 어떻게 볼 것인가
염치없는 사회
한미 FTA 협상과 미국산 쇠고기
3 전쟁 없는 세상을 위한 성찰
국익을 위한 행진곡
국익 앞에 점점 무기력해지는 우리들
진군의 북소리도 없이……
국익(國益)과 인의(仁義) ―지금은 철군을 이야기해야 할 때다
침략과 진출의 차이
3·1절 기념사와 과거사
일본의 망상과 자신감
피폭 60년, 그 아득한 세월
일상 속의 전쟁문화
군대의 전설
전쟁과 핵공포가 없는 세상을 위하여
―한국사회의 원폭에 대한 인식과 원폭피해자 대책을 중심으로
4 민주주의, 선거, 언론
사법부 독립에 대한 오해
영원불멸의 관습법
시장의 힘과 민주주의
KORUS FTA, 그들만의 자유
‘그분들’만의 천국
그들만을 위한 법
안방 전화기 민주주의
참! 이상한 선거
법…… 표정 없는 얼굴
패장의 마지막 저항
끝없는 계급배반의 선택
민주·개혁세력의 길 찾기
지언(知言)과 향원(鄕愿) ―정운찬 총리 청문회를 보고
학교폭력, 문화의 문제? 문화의 문제!
한국사회의 변화와 대구, 그리고 지역 언론
2007년 12월 대선과 2008년 4·9 총선 보도 관전평
대구경북에 나타난 괴물, 도대체 누가 키웠나
과학과 상식, 그리고 민주주의
저자소개
책속에서
마지막 이야기까지 다 펼쳐놓고 보니 정작 “그럼 어떻게 하자는 건가?”에 대한 답이 보이질 않는다. 곪아터진 몸을 그냥 열어 젖혀 놓은 채 아무런 처방도 처치도 없이 넋 놓고 있는 돌팔이 의사 꼴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 처방을 내릴 형편이 못 되면 우선 병들어가는 속살이라도 외면하지 않고 꾸준히 지켜보는 용기와 인내가 필요한 법이다. 병든 몸이 하루하루 겪어가는 일상을 기록한 것이 의사의 병록지인데, 그 병록지는 병든 몸이 건강한 몸으로 거듭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 이 글들은 우리 몸이 자리잡고 있는 우리 시대에 깃든 질병을 기록한 병록지로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세상이 우리의 몸과 삶을 구속하고 규정하기도 하지만, 세상은 우리의 몸과 삶이 만들어가는 것이기도 하다. 지난 시대의 기억과 기록들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모습을 들여다보도록 하는 거울이고, 그 거울에 비친 모습들을 꼼꼼히 살필 때 또 다른 세상에 대한 설계와 보다 나은 세상에 대한 전망과 해법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지금 일본의 후쿠시마 핵발전소에서 일어난 사고는 인간의 힘으로는 수습 불가능할 것 같은 지경에 이르고 있다. 그 사고의 여파가 동아시아를 넘어 온 지구촌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여태껏 일본정부와 원자력 전문가들이 일본 국민들에게 늘어놓았던 거짓말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금 일본 국민들이 겪고 있는 불안과 공포의 근본적인 원인은 그들이 지금까지 일본의 핵발전소 전문가들을 지나치게 신뢰했거나 아니면 일본 국민들의 건전한 상식이 전공이라는 벽을 넘어서지 못했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나는 국민들의 건전하고도 건강한 상식이 전문가의 벽을 넘지 못한다면 이 나라의 민주주의는 결코 실현 불가능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국민들의 일상은 관료들과 전문가들의 처분에 내맡겨져 있고, 부당함을 호소하는 국민들의 목소리에는 검찰과 경찰이 재갈을 물리고 있다. 이명박정부 출범 이후 소수의 특권층들은 잃어버린 이권과 특권을 되찾아갔지만 국민들은 목소리마저 빼앗겨버린 채 불안과 공포 속에 허덕이고 있다. 이 책이 그간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그리고 되찾아와야 할 것들을 가려내는 데 작은 참고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지금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합리적인 의심, 합리적인 회의주의다. 의심은 관심에서 출발하고, 관심은 곧 행동으로 이어진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주권자가 할 수 있는 행동의 최소치는 바로 투표이다. 앞으로 우리가 본받고 키워나가야 할 것은 ‘과학적 사고’가 아니라 한 표의 주권행사로 핵발전소를 멈추게 한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와 같은 유럽 국민들의 ‘상식적 사고’일 것이다. 이 세상을 지탱하게 하는 것은 과학기술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이 서로 쉽게 소통할 수 있는 ‘상식의 힘’이요 그런 ‘상식의 연대’일 것이라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