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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경제학/경제일반 > 경제이야기
· ISBN : 9788997132010
· 쪽수 : 392쪽
· 출판일 : 2011-07-18
책 소개
목차
해제_ 경제학은 혁명을 필요로 한다! ?우석훈
서문_ 새로운 경제학을 위한 변명
Chapter01 무정부적인 경제
경제는 수학 방정식으로 표현 가능한가
Chapter02 연결된 경제
경제의 원자들은 독립적인가
Chapter03 불안정한 경제
시장은 스스로를 완벽하게 통제하는가
Chapter04극단적인 경제
리스크는 무엇으로 관리되는가
Chapter05 감정의 경제
합리적인 경제적 인간은 존재하는가
Chapter06 성차의 경제
경제학은 권력에 대한 논의를 담고 있는가
Chapter07 불공정한 경제
시장은 모두에게 평등하며 자유로운가
Chapter08 부풀어 오른 경제
성장은 희망을 주는가
Chapter09 불행한 경제
행복에도 가격표를 붙일 수 있을까
Chapter10 좋은 경제
주류를 대체할 지속가능한 경제학은 있는가
리뷰
책속에서
신고전파 경제학은 완벽하게 뉴턴 역학의 모범을 따르고 있다. 자체적으로는 변하는 성질이 없으면서도 서로 충돌하는 작은 입자들이 물질을 구성한다는 뉴턴의 믿음처럼, 신고전파 경제학 이론도 서로 분리된 개인들이 스스로는 변화하지 않으면서도 재화와 용역과 화폐를 교환하며 상호작용한다고 가정한다. 개인들의 행위는 경제법칙을 통해 예측 가능하며, 이것은 우주를 지배하는 물리법칙처럼 보편적이다. 경제의 운동을 계산하려면 그것을 움직이는 힘을 결정해야 하는데, 신고전파 경제학자들은 경제 역학의 기초를 ‘효용’의 아이디어에서 찾았다. 철학자 제러미 벤담이 쾌락에서 고통을 뺀 총합이라고 기술한 ‘쾌락의 계산’에 의한 것이다. ‘효용을 표현하는 측정 단위는 무엇인가’라는 문제를 잠시 제쳐둔다면, 명백히 문제가 되는 것은 사과와 같은 대상물에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효용 가치를 부여한다는 사실이다. 신고전파 경제학자들은 ‘평균 효용’이 중요하다는 주장으로 이 문제를 회피했다. 이로써 경제법칙을 이끌어내기 위해 효용이론을 이용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 1장 무정부적인 경제 中에서
경제학은 공학과 물리학의 연관성을 통해 학문적 권위를 세우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그것은 19세기의 물리학이다. 물질의 특성(예를 들면 온도 등)은 원자 혹은 분자들의 평균적인 운동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물질의 다양한 특성들이 구성요소들 간의 상호작용으로 인한 창발적인 속성이라는 것을 안다. 심지어 어디에나 존재하고 단순하게 보이는 물조차도 환원주의적 분석 틀을 벗어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물의 상태(물인지 얼음인지 혹은 수증기인지)는 분자들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에 따라 달라지는데, 분자들은 항상 주변의 이웃들과 어울려 춤추고 있다. 이것이 바로 구름이나 엘니뇨와 같은 거대 규모의 현상 모형을 만들거나 예측하기가 그토록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그리고 우리가 경제에 대한 견해를 새롭게 가다듬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2장 연결된 경제 中에서
양성 되먹임 현상은 네트워크 효과와 관련이 있다. 투자자들은 서로 독립적이지 않으며 항상 의사소통을 한다. 1990년대 후반 영국의 주택가격이 오르면서 일부 사람들이 돈을 벌자 이익을 본 사람들은 그것을 비밀로 간직하지 못했다. 소문은 곧장 빠르게 퍼져 나갔고, 언론은 앞 다투어 주택가격이 상승한다는 보도를 내보냄으로써 이 효과를 증폭시켰다. 2007년도의 분위기는 1995년보다 한층 더 달아올랐다. 2007년에는 1995년 당시보다 부동산 관련 TV프로그램이 훨씬 더 많아졌고, 결국 1995년에 모멘텀 투자자가 아니었던 사람들도 2007년에는 태도를 바꾸었다. 물론 은행이 필요한 자금을 대출해주지 않았다면 주택가격은 그렇게 치솟지 못했을 것이지만 은행은 이에 상관없이 대차대조표에 따라 돈을 대출해주었다. 대출은 주택을 담보로 하기 때문에 만일 주택가격이 오른다면 주택담보를 받은 은행의 대차대조표는 흑자가 커지고 따라서 더 많은 돈을 대출해줄 수가 있다. 이것은 주택가격을 더 상승시키는 요인이 된다. 같은 방식으로 거액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자신의 대차대조표, 즉 가계순자산이 확대되었다는 걸 알고 더 큰 집을 사거나 생활수준을 높이기 위해 더 많은 돈을 빌릴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양성 되먹임 현상은 반대 방향으로도 작동한다. 주택가격의 하락은 모멘텀 판매자들, 미디어 리포트, 그리고 대출시장에서 발을 빼려는 은행의 엄격한 신용 관리 정책에 따라 빠르게 진행된다. - 3장 불안정한 경제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