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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전 일본소설
· ISBN : 9788997170524
· 쪽수 : 322쪽
· 출판일 : 2019-09-03
책 소개
목차
라쇼몬(羅生門) 009
덤불 속 023
귤 043
피아노 051
토롯코 057
죽 069
거미줄 103
방황하는 유대인 111
두자춘(杜子春) 129
지옥도 153
시로(白) 219
카르멘 239
어떤 원수 갚기 이야기 245
다네코의 우울 269
어느 바보의 일생 281
저자소개
책속에서
되지도 않을 일을 어떻게 해 보려면, 수단을 가리고 있을 겨를이 없다. 가리고 있다가는 남의 집 담벼락 아래나 길바닥 위에서 굶어 죽기 십상이다. 그리고 여기로 실려 와 개처럼 던져질 게 뻔하다. ‘가리지 않는다면…….’ 사내의 생각은 몇 번이나 똑같은 길을 배회한 끝에 어렵사리 이 지점에 봉착했다. -「라쇼몬」 중에서
도적이 그 말을 하자 아내는 멍하니 고개를 들었다. 나는 그때까지 그렇게 아름다운 아내를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그 아름다운 아내가 당장 묶여 있는 내 눈앞에서 도적에게 뭐라고 대답을 했냐고? 나는 중유(中有)를 떠돌면서도 아내가 대답한 말을 떠올릴 때마다 증오에 불타오를 수밖에 없었다. 아내는 분명 이렇게 말했다, “그럼 어디든 데려가 주세요.” -「덤불 속」 중에서
나는 모든 것이 시시해져 읽고 있던 신문을 던져 놓고 다시 창틀에 머리를 기대고 죽은 듯이 눈을 감고 꾸벅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 분인가 지났다. 갑자기 무언가에 놀라 눈을 떠 주위를 둘러보니 여자아이가 어느새 내 옆자리로 옮겨 와 일부러 닫아 놓은 창문을 열려고 끙끙대고 있었다. 계속 애를 쓰고 있지만 무거운 창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