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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97253739
· 쪽수 : 408쪽
· 출판일 : 2013-03-21
책 소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난 예민하고 까다로운 사람이야. 내 비위는 맞추려다가도 도저히 못 맞추겠다고 말들이 많다던데, 이 대리도 들었나?”
들었지만 감히 대놓고 들었다 말할 수는 없었다.
“표정을 보니 들었나 보군.”
그는 또 인상을 가득 찌푸리며 커피를 마셨다. 대체 이분이 왜 이러시는 걸까. 주혜는 그를 이해하려고 노력했지만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맞아. 이성적인 모습은 거짓이야. 내 기본 성정은 난폭하고 제멋대로야. 다행히 민재보다 이성이라는 게 조금 더 있어 기본 성정을 감추고 살지만, 순간순간 본성이 튀어 나오는 건 어쩔 수가 없어.”
“이사님. 말씀 중에 정말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전 이사님이 왜 이런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이 대리는 지난 며칠 동안 내가 왜 그렇게 미친 망나니처럼 화를 내고 다녔다고 생각하지?”
“네?”
“너 때문이야.”
주혜는 창백해진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당신이 날 좋아한다는 걸 알아. 날 향하는 네 손끝이 언제나 떨리고 있으니까.”
주혜는 주먹을 꼭 쥐었다. 그가 이미 알고 있을 거라고는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그리고 나 역시 너한테 관심이 있어.”
연이은 충격에 주혜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반쯤 빈 머그잔을 가만히 들여다보던 그가 그녀를 똑바로 응시했다. 그리고 다시 냉혹한 표정이 되어 말했다.
“관심은 있지만 줄 수 있는 건 별로 없어. 키스하고 섹스하는 짧은 시간밖에는.”
그의 노골적이고 직선적인 말은 주혜에게 세 번째 충격을 가져다주었다. 저도 모르게 가빠진 숨을 가다듬으며 그의 말을 막으려는 듯 손을 들었다.
“이사님, 잠시만…….”
하지만 그는 무자비했다.
“내 말 끝까지 들어.”
이 나쁜 남자, 이 나쁜 사람. 그녀의 조심스럽고 비밀스러운 마음을 이렇게 까발려 수치스럽게 만드는 나쁜 사람! 주혜가 원망 섞인 눈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너무하시다는 생각, 안 드세요? 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네 행동이 내게 말했어.”
주혜는 너무 황망해 창밖으로 시선을 돌려 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