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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동양철학 > 도가철학/노장철학 > 장자철학
· ISBN : 9788997419081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12-04-10
책 소개
목차
내편(內篇) 7편
1. 소요유(逍遙遊) 2. 제물론(齊物論) 3. 양생주(養生主) 4. 인간세(人間世) 5. 덕충부(德充符)
6. 대종사(大宗師) 7. 응제왕(應帝王)
외편(外篇) 15편
1. 변무(騈拇) 2. 마제(馬蹄) 3. 거협(??) 4. 재유(在有) 5. 천지(天地) 6. 천도(天道)
7. 천운(天運) 8. 각의(刻意) 9. 선성(繕性) 10. 추수(秋水) 11. 지락(至樂) 12. 달생(達生)
13. 산목(山木) 14. 전자방(田子方) 15. 지북유(知北遊)
잡편(雜篇) 11편
1. 경상초(庚桑楚) 2. 서무귀(徐無鬼) 3. 즉양(則陽) 4. 외물(外物) 5. 우언(寓言)
6. 양왕(讓王) 7. 도척(盜?) 8. 설검(說劒) 9. 어부(漁父) 10. 열어구(列禦寇) 11. 천하(天下)
책속에서
성인이 없어져야 도둑도 없어진다
언젠가 유명한 도둑 도척(盜?)에게 부하들이 물었다.
“도둑에게도 도(道)가 필요합니까?”
“물론이다.”
도척은 다시 이렇게 대답했다.
“무엇을 하든 사람에겐 도가 필요한 것이다. 우리들로서는 물건이 어디에 있는가를 꿰뚫어보는 것이 성(聖)이요, 맨 먼저 침입하는 것이 용(勇)이며, 맨 뒤를 지켜 철수하는 것이 의(義)다. 전진과 후퇴를 그르치지 않도록 상황을 바르게 판단하는 것이 지(知)요, 얻은 것을 공평하게 나눠주는 것이 곧 인(仁)이다. 이 다섯 가지 덕을 체득치 못한 채 큰 도둑이 된 전례는 없다.”
이와 같이 성인의 도에 의존하는 일은 착한 사람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다. 더구나 착한 사람이 적고 악한 사람이 많은 것이 이 세상이 아닌가. 그러고 보면 성인은 사회에 공헌하기보다는 해독을 끼친 편이 훨씬 더 많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입술이 없으면 이가 차다. 노(魯)나라가 술을 아꼈기에 조(趙)나라 서울이 포위당하였듯이 성인과 큰 도둑 사이에도 똑같은 인과관계가 성립된다. 성인이 있음으로써 성인의 지혜를 훔치는 큰 도둑이 나타나는 것이다. 따라서 태평시대를 실현하려면, 도둑 따위는 안중에 두지 말고 성인부터 근절시킬 일이다. 냇물이 다하면 골짜기는 마르고, 언덕이 무너지면 못은 묻힌다. 마찬가지로 성인이 없어지면 큰 도둑도 자취를 감추게 되어 틀림없이 태평 무사한 세상이 도래할 것이다.
성인이 존재하는 한 큰 도둑은 끊이지 않는다. 그것을 막기 위해 최대한으로 성인의 지혜를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큰 도둑은 그만큼 살찌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