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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97472925
· 쪽수 : 234쪽
· 출판일 : 2015-03-25
책 소개
목차
1장 존엄한 죽음과 죽음의 존엄함
2장 삶과 더불어 준비하는 죽음
살아있을 때 장만하는 수의의 문화
죽음과 함께하는 삶
비일상의 시간, 윤달에 준비하는 죽음
삶과 죽음이 전도된 의례들
3장 임종 기록을 통해 본 옛사람들의 생사관
삶의 마지막 순간을 남기다
고려 시대 사람들의 임종
조선 시대 사람들의 임종
옛사람들이 추구한 임종과 생사관
무덤 관련 기록, 그 한계를 넘어
4장 존재의 영속성을 추구하는 죽음의례
영육이 분리된 의례 체계
장례에 투영된 사후의 삶
축제와 놀이의 이별 의식
삶 속에서 다시 만나기
5장 죽음에 대한 예의
지나침도 모자람도 없이
서두르지 않고 점차적으로
죽음도 삶도 아닌 듯
6장 국민장을 통해 본 현대 한국인의 죽음
저자소개
책속에서
스스로 주인공이 되는 죽음, 이는 삶이 자신의 것이었듯 삶의 마지막에 있는 죽음 또한 온전히 자신의 것임을 인정하는 행위이다. 죽음을 부정하고 회피하는 것은 자신의 삶에서 주인공이 되지 못한 채 일생을 마치는 것이다. 옛사람들에게 풍성했던 이러한 풍습에서 죽음을 돌아보며 살았던 뜻을 새기게 된다. 그들은 죽음에 대한 깨달음에 삶을 바꾸게 하는 힘이 있음을 지혜롭게 터득했던 듯하다.
옛사람들이 죽음의례를 치를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긴 점은 지나침도 모자람도 없도록 하는 것이었다. 이는 상례와 제례의 전 과정에 해당하는 덕목으로, 유족의 감정 표현에서부터 옷차림·상차림·의례 기간 등에 이르기까지 넘치거나 부족하지 않게 한 것이다. 이러한 의미는 죽음의례의 시작인 초상(初喪)에 집중적으로 드러난다. 사람이 죽어 장례를 치를 때까지의 시간은 죽은 자와 남은 자남은 자 모두에게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상례 기간은 고대의 경우 장례 기간과 같을 때가 많았고, 신라의 경우 일년상, 백제와 고구려의 경우 삼년상을 치렀다는 기록도 살펴볼 수 있었다. 고려 시대에는 제도적으로 삼년상을 규정해 놓았으나 실제는 백일로 탈상하거나 화장의 영향으로 다양하게 상을 치렀다. 이렇듯 이른 시기부터 삼년상에서부터 1년과 백일에 이르기까지 망자를 떠나보내는 시점은 다양하였으나 공통점은 오랜 시간에 걸쳐 상을 치르며 망자를 늦게 떠나보냈다는 사실이다. 그러다가 조선 시대에 와서 본격적인 삼년상이 자리 잡게 된다. 25개월에 걸쳐 이어지는 삼년상은 자식들로 하여금 시간의 경과에 따라 슬픔의 정을 달리 처리하도록 여러 가지 형식으로 꾸며 놓은 것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