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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통일/북한관계 > 북한학 일반
· ISBN : 9788997735464
· 쪽수 : 361쪽
· 출판일 : 2014-08-14
책 소개
목차
감사의 말
서문
1부 내가 본 북한, 사람, 삶
1 북한 사회
북한의 일상 | 가족관계, 구애, 결혼 | 직장 | 여가 | 식사 | 경축일과 공휴일 |
외모 가꾸기 | 교육 | 음악 | 예술 | 질병과 건강 | 농장 생활 | 여행 | 종교 | 환경 | 장애
2 북한 정권과 인민
정치적 통제의 형태 | 정치적 모임 | 정치적 의식 | 이동 제한 | 병역과 기타 의무 |
범죄와 처벌 | 정권에 대한 태도 | 관료제 | 원로정치와 변화에 대한 원로들의 태도 | 한국전쟁의 상처
3 북한 경제
결핍 | 시행 중인 공공배급제 | 공식 시장과 비공식 시장 | 무역과 무역박람회 |
서비스 | 상점 | 식당, 바, 카페 | 공업 | 경제개혁 전망
4 두 개의 한국
남한에 대한 태도 | 개성공단 | 금강산 | 판문점
2부 평양의 외국인들
5 북한과 외국인
북한 당국과 상주 외국인의 소통 | 제한과 허가 | 여행 | 대인관계에 대한 제약 | 국제기구와 NGO에 대한 태도 | 북한에 대한 외국인의 태도 | 외국인의 평양 생활 | 민간인과 외국인의 소통
3부 북한의 과거와 미래
들어가는 글
6 정권의 탄생
소비에트군의 후견과 김일성의 선택 | 김일성의 성격 | 역사적 유산 | 스탈린주의의 유산 | 개인 숭배의 탄생
7 한국전쟁에서 기근까지
한국전쟁의 정치적 상처 | 개인 숭배의 성장 | 민족주의 예찬 | 북한의 독자 노선 |
원조 의존의 정치적 영향 | 남한의 도전 | 군국주의의 등장
8 기근과 그 이후
김일성의 죽음과 김정일의 승계 | 기근의 트라우마 | 선군: 군국주의 중시 |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9 2008년과 그 이후의 정권
마르크스.레닌주의적 선전이 아닌 민족주의적 선전 | 정권 성격의 다른 측면들 | 2009년 경제 조치 | 지도력 승계
나가는 글
4부 북한 상대하기
10 세계는 북한을 어떻게 상대해왔는가
목표들 | 행위자들 | 수단들
11 그리고 어떻게 실패해왔는가
무엇을 달성했고 무엇을 달성하지 못했는가 | 예전 대북 접근법들의 문제점 | 이 접근법들은 왜 실패했는가 |
북한은 왜 국제 공동체가 원하는 것을 줄 수 없는가 | 미래에는 어떤 접근법이 유효할 것인가 | 결론
후기
리뷰
책속에서
그렇지만 남한 DVD 시청은 위험한 일이었다. 한 지인은 DVD를 보다가 정전이 되어 DVD를 꺼내지 못하게 될까 봐 두렵다고 말했다. 경찰이 정전되기를 기다렸다가 남한 DVD를 시청할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의 집을 급습해 플레이어 안에 DVD가 들어 있는 현장을 잡아낸다고 알려져 있었다. 내가 듣기로 그렇게 적발될 경우 투옥되어야 했지만, 보통은 경찰에게 뇌물을 주고 무마할 수 있다고 했다. 북한 전역에 부패가 만연하고 국가 부문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현금에 목말라하고 있으므로, 지금은 돈을 주고 곤경에서 벗어나기가 더욱 쉬워졌을 것이다.
사실 공안기관은 우리를 어디서나 미행할 필요가 없었다. 평양의 외국인은 유독 눈에 띄었다. 우리 대다수가 북한 사람들보다 키가 커서 군중 속에서 두드러졌고, 당연히 우리 얼굴도 즉각 알아볼 수 있었다. 외국인이 시내를 걸어갈 때면 그저 호기심에 바라보는 사람들이 언제나 있었다. 외국인이 무언가 소란이라도 일으키면 곧바로 군중이 몰려들고 보안요원이 재빨리 나타났다. 이런 상황을 촉발하는 가장 흔한 행위는 사회 통념에 어긋나는 사진 찍기였다. 북한 사람들은 자국의 이미지를 강하게 의식했고, 실제보다 좋아 보이지 않게 찍으려는 어떤 시도에도 분노했다. 자기 영어 실력을 자랑스러워하던 조선인민군 장교는 사진 찍기 규칙을 이렇게 설명했다. “아름다운 것만, 부디 아름다운 것만 찍으십시오.” 빈곤하거나 불결하거나 황폐한 대상(북한 어디에나, 하물며 평양에도 수두룩한 피사체)을 찍다가 발각된 외국인은 카메라에서 눈에 거슬리는 이미지들을 지울 때까지 군중에 에워싸여 있었다.
아마도 나의 서술은 답을 주기보다 질문을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다. 물음과 답 사이의 간극 때문에 많은 독자들이 감질날 거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감질이 난다. 내가 아는 것을 많이 썼지만(일부 정보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수록하지 않았다), 가장 기본적인 일상사를 비롯해 내가 알아낼 수 없는 것도 많았다. 나의 지인들은 간혹 특정한 주제가 나오면 토론하기를 꺼렸는데, 때로는 정치적인 소심함 못지않게 개인적인 소심함 때문이었고, 대개는 그들의 조국이 나쁘게 비칠 사안에 대해 외국인에게 말하는 것을 그들의 열렬한 자긍심이 가로막았기 때문이다. 가끔은 이제 막 흥미로워지려는 찰나에 대화를 끝내야 했다. 때로는 나의 한국어 실력이 질문을 표현하거나 대답을 이해하기에 부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