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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가
· ISBN : 9788997763566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24-03-04
책 소개
목차
·추천사
·머리글
·프롤로그
1부. 수집
1. 오래된 ‘수집 유전자’-모정의 상실과 수집
2. 쓸데없는 짓을 하는 중학생-수집의 즐거움과 단편소설 ‘친구’
3. 죽으려 했지만, 수집은 하고 싶었던-헌책방 키드의 서양 미술 스크랩
4. 나만의 ‘상상의 미술관’-고3 때 만든 《서양미술전집》 10권
5. 한국 미술자료를 수집할 결심-고3 때 본 ‘한국 근대미술 60년전’의 감동
6. 막노동과 미술자료 수집-청년 김달진의 일과 꿈
7. 수집 경험과 미술 잡지 기사-월간 《전시계》 시절의 빛과 그늘
8. 삶을 바꾼 만남-국립현대미술관 이경성 관장을 만나다
9. 임시직으로 시작해 기능직까지-국립현대미술관 자료실 근무의 시작과 끝
*수집의 열매인 글들
1. 관람객은 속고 있다
2. 미술자료센터를 설립하자
3. 미술연감은 발행되어야 한다
2부. 공유
1. 묵묵히 쏘아올린 ‘김달진미술연구소’-가나미술문화연구소에서 김달진미술연구소로
2. 손 안의 전시 안내 플랫폼-한 달치 전시회 가이드북 《서울아트가이드》
3. ‘수집의 밀실’ 옆 ‘공유의 광장’-월간지와 미술 종합 포털 ‘달진닷컴’, 그리고 소셜 미디어
4. 수집의 꽃, 미술자료박물관-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의 탄생
5. 땀으로 일군 한국 미술가 ‘D폴더’-작가 335명에 대한 개별 스크랩북
6. 아트 아키비스트와 라키비움-한국미술정보센터와 한국아트아카이브협회 창립
7. 40여 년 걸린 ‘한국 미술가 인명록’-《대한민국 미술인 인명록Ⅰ》과 《미술인 인명사전》 발간
8. 마침내 품은 한국 최초의 미술 잡지-일생일대의 수집품, 《서화협회보》
9. 하마터면 한국 미술사에서 사라졌을-1952년 ‘벨기에 현대미술전’, 1958년 에카르트의 기고문
*공유의 뿌리와 가지
1. 음표 같은 ‘하루 일기’, 악보 같은 ‘60년 일기’
2. 미래로 디지털 사료를 송출하는 백발의 유튜버
3. 소장품 속의 일제 강점기 미술
·연보
·참고자료
저자소개
책속에서
대전에는 고향에서 보기 힘든 다양한 상품을 파는 가게가 있었다. 김달진은 거기에 진열된 알록달록한 공산품 포장지를 눈여겨보고, 흥미롭게 관찰했다. 그가 중학생이던 1960년대 후반에는 공산품 회사가 많이 생겨났다. 1965년에 농심이 창립했고, 1967년 롯데제과가 설립되었다. 롯데제과에서는 ‘쿨민트껌’, ‘바브민트껌’ 같은 껌을 출시하였다. 지금 우리에게 껌 상표는 관심을 가지고 볼 정도로 특별하지 않지만, 당시에는 귀했다. 학생들은 씹던 껌을 책상 밑에 붙여놓았다가 다시 떼서 씹는 일도 흔했다. 김달진은 다양한 껌 상표를 모았다. 이는 곧 담뱃갑, 우표 등의 수집으로 확장되었다. (중략) 때로는 일본에서 나온 《서양미술전집》 문고판 책도 대전 동구 원동의 헌책방에서 사 모았다. 가끔 《주부생활》이나 《여원》 같은 잡지는 명화를 한 달에 한 점 컬러 화보로 소개했다. 서양 명화는 보이는 대로 모았다. 깔끔하게 오려낸 명화를 흰 도화지에 붙이고 자세히 감상했다. 수집한 것들을 방에서 만지작거리는 기쁨이 컸다.
-‘1부. 수집 중’에서-
김달진은 르네상스 시대부터 현대까지 서양화 도판을 스크랩해서 색 켄트지에 정리했다. 《주부생활》, 《여원》, 《독서신문》, 《신동아》 같은 잡지에서 명화를 찾아 그것을 오려서 붙여 두었다. 해외 미술관에
가서 원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은 꿈에서조차 해보지 못했다. 박영사에서 출간한 이영환의 책 《서양 미술사-미술 현상의 시원부터 오늘의미술까지(1965)》를 바탕으로 정리했다. 모으고 알아가는 재미가 컸다. 김달진은 이 책보다 더 많은 도판을 수집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하나씩 오려서 모았다. 나중에는 그것들을 르네상
스, 바로크, 로코코 등으로 분류했다. 르네상스에서부터 20세기까지 시대별, 유파별로 색 켄트지를 이용해서 구분했다. 오귀스트 르느와르(1841~1919)의 일반적인 도판은 거의 다 모았을 정도였다. 서양 미술사에서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도판을 유파별로 모았다. 스크랩북이 10권이었다. (중략) 이렇게 김달진의 머릿속에는 ‘상상의 미술관’이 완성되었다.
-‘1부. 수집’ 중에서 -
김달진에게는 수집 방향을 바꾸게 한 결정적인 전시회가 있었다. 《서양미술전집》을 완성하고 몇 달 지나지 않은 고등학교 3학년 여름, 1972년 7월 18일 화요일에 관람한 ‘한국 근대미술 60년전(6. 27~7. 26)’이 바로 그것이다. 그 전시회를 관람하고 김달진은 감동이 일었다. 수많은 우리나라작품을, 대표 작가 작품을 실물로 처음 접한 것이다. 도판으로 볼 때와 실물은 감동의 질부터가 달랐다. 이 전시는 우리 미술계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1972년 경복궁 내의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한국 근대미술 60년전’은 처음으로 한국 근대미술을 대대적으로 선보였는데, 전시 준비 과정에서 많은 근대 미술 작품들이 발굴되어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되었다. 이는 국립현대미술관 전시와 소장품의 역사에서도 큰 사건이었다. 당시 국립현대미술관에는 학예사가 한 명도 없어서 추진위원 15명이 전시를 주도했다. 그동안 인쇄물로 된 서양 명화만 보다가 우리 근대미술의 주옥같은 작품들을 실물로 보자 환희에 찬 기쁨과 전율이 함께 일었다.
-‘1부. 수집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