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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97863808
· 쪽수 : 504쪽
· 출판일 : 2017-09-18
책 소개
목차
기획자의 말 | 일상으로부터 해방된 삶을 느끼는 숲으로의 여행
Ⅰ. 첫 번째 여정 - 크타든
Ⅱ. 두 번째 여정 - 체선쿡
Ⅲ. 세 번째 여정 - 알라가시 강과 동쪽 지류
옮긴이의 말 | 무스, 그리고 인디언: 소로의 메인 숲
리뷰
책속에서
우리는 이 땅을 두고 사람이 살게끔 만들어진 곳이라고, 자연이 그렇게 만들었다고, 그러니 할 수 있다면 사람이 이용해도 된다고 말한다. 허나 사람은 이 땅과 연관되어서는 안 되었다. 그것은 광활하고 엄청난 물질일 뿐, 우리가 들어본 적이 있는 어머니 대지가 아니었다. 사람이 발을 디딜 곳도, 묻힐 곳도 아니었다 ? 그렇다. 사람의 뼈를 누이는 것조차 지나치게 뻔뻔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 이곳은 필연과 운명이 머무르는 곳이었다. 사람에게 상냥하도록 속박되지 않은 힘의 존재가 분명히 느껴졌다. 이단과 미신의 의식이 이루어지는 곳, 우리보다 바위에, 야생동물에 훨씬 가까운 사람들이 살아가야 하는 곳이었다.
-「Ⅰ. 첫 번째 여정-크타든」 중에서
지금으로서는 1년간 숲속에서 스스로를 부양하는 데에 필요한 만큼만 낚시와 사냥을 하면 만족스럽게 살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스스로 기른 열매를 먹으며 살아가는 철학자의 삶과 비슷할 것이며, 나는 이런 생활에도 역시 매력을 느낀다. 하지만 이런 식의 무스 사냥은 단순히 무스를 죽이는 것에 만족하는 행위이다 ? 심지어는 가죽을 얻기 위한 사냥도 아니다 ? 어떤 특별한 노력을 하거나 자신을 위험에 처하게 하는 것도 아니다. 밤에 숲 근처의 목장으로 가서 이웃의 말을 쏘아 죽이는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키가 9피트나 되는데도 사람의 냄새를 맡자마자 엄청난 속도로 도망치는 이 가엾고 겁 많은 동물들은 신께서 기르시는 말인 것이다.
-「Ⅱ. 두 번째 여정-체선쿡」 중에서
전보다 더 믿음이 강해졌다. 나는 숲속에는 아무도 살지 않는 것이 아니라고, 나와 마찬가지로 정직한 영혼들이 언제나 가득하다고 믿는다. 숲은 화학작용이 저절로 일어나는 텅 빈 방이 아니라고, 누군가가 사는 집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잠시 나는 그들과 즐거이 어울렸다.
사람들이 현자라고 부르는 이는 그와 그가 소유한 세간을 제외하면 주위에 어떤 존재도 실존하지 않는다고 자기 자신을 설득하려 애쓴다. 하지만 진실을 믿는 편이 훨씬 더 쉬운 법이다. 이는 동일한 경험이 언제나 동일한 종류의 믿음 혹은 신앙을 낳는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했다.
-「Ⅲ. 세 번째 여정-알라가시 강과 동쪽 지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