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책읽기/글쓰기 > 글쓰기
· ISBN : 9788997863952
· 쪽수 : 424쪽
· 출판일 : 2019-01-02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 글쓰기가 더 재미있고 쉬운 일이 되기를
1 단군 신화
2 마고할미 신화
3 주몽 신화
4 온조 신화
5 박혁거세 신화
6 김수로왕 신화
7 연오랑과 세오녀 설화
8 서동과 선화공주 설화
9 처용 설화
10 바리데기 신화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 이야기를 들은 곰과 호랑이는 몹시 당황하였다. 어떻게 우리 같은 육식동물이 오로지 쑥과 마늘로, 그것도 아리고 맵고, 맛없는 그것으로, 더군다나 백 일 동안씩이나 먹고 살 수 있을까, 그래야만 사람이 될 수 있다니. 너무나 황당무계한 일이었지만, 그들은 사람이 되고 싶은 욕망에 환웅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채 백일도 되지 않고, 결론이 나버렸다. 곰은 환웅과의 약속을 지킨 지 21일 만에 여자의 몸이 되었다. 드디어 학수고대하던 사람이 되었다. 그러나 호랑이는 시작 20일 만에 동굴을 뛰쳐나오고 말았다. 인내심이 부족한 탓이었다. 단 하루만을 더 견뎠더라면 나도 사람이 되었을 텐데……. 웅녀(熊女)로 변한 곰의 모습을 보며, 호랑이는 눈물을 흘리며 가슴을 치고, 땅을 쳤다. 자신을 수도 없이 원망했으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1. 단군 신화」 중에서
신화는 읽을수록 알 수 없는 우물 속으로 우리를 빠뜨린다. 그 우물의 깊이도 알 수 없고, 크기도 알 수 없다. 우물에 빠져서 한참 허우적거리고 다니다 보면 날이 훤히 밝아온다. 눈이 벌겋게 충혈되어 있어도 이상하게 기분은 들떠 있다. 참, 알 수 없는 신화의 세계이다.
우리 신화에는 알에서 나온 인물들이 많다. 고구려를 세운 주몽과 신라를 세운 박혁거세가 그랬고, 금관가야를 세운 임금이며, 김해 김씨의 시조인 김수로왕도 알에서 태어났다. 탈해왕도 알에서 태어났다. 누가 그 알을 낳았는지는 잘 알 수 없다. 하늘에서 뚝 떨어진 때도 있고, 용이 낳은 때도 있고, 범상치 않은 여인이 낳은 때도 있다.
-「5. 박혁거세 신화」 중에서
[편안한 문장, 쉬운 문장]
연오랑 세오녀 설화로 알아보는 올바른 문장 사용법
고기를 잡고, 베를 짜며 사는 그들의 생활은
다른 어민들처럼 평범했지만,
가난해도 불평하지 않았고…….
이 예문을 다음과 같이 고쳐보자.
고기를 잡고, 베를 짜며 사는 그들의 생활은
다른 어민들처럼 부유하지 못하고 평범했지만,
가난해도 불평하지 않았고…….
고기를 잡고, 베를 짜며 사는 그들의 생활은
다른 어민들처럼 평범했지만,
가난해도 불평하지 않았고…….
‘부유하지 못하고’를 넣고 써본 것이다. 원래 문장과 고친 문장의 차이점을 알 수 있는지. 꼼꼼히, 그리고 천천히 한번 읽어보자. 고친 문장을 자세히 보면, 다른 어민들은 부유한데, 그들은 부유하지 못하다는 것처럼 보인다. 글 쓴 사람의 의도는 그들의 생활이나 다른 어민들의 생활이나 모두 똑같이 부유하지 못하고 평범했다고 표현하는 것임에도 그렇게 느껴진다. 만약에, 다른 어민들은 부유한데, 그들은 그렇지 않았다면 ‘그들의 생활은 부유한 다른 어민들과는 달리 평범했다’라고 명확하게 써주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 혼선을 피하려고 앞의 예문은 아예 불필요한 서술어 부분인 ‘부유하지 못하고’를 빼버린 것이다
-「7. 연오랑과 세오녀 설화」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