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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아시아사 > 동남아시아사
· ISBN : 9788998439521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18-08-30
책 소개
목차
1장 ‘마스코바도’를 아십니까?
설탕계의 현미, 마스코바도
세계 속의 설탕, 한국의 설탕
설탕의 세계사
필리핀에서의 설탕의 의미
2장 일곱 개의 키워드로 필리핀 이해하기
바랑가이: 전통사회의 기원
동남아의 관문국가: 태평양 건너 찾아온 이방인들
종 아래 사는 사람들: 스페인 식민시대의 유산
영어와 미국화: 미국 식민시대의 유산
필리핀의 최대 수출품?
피플파워의 기억: 변화의 희망은 풀뿌리에
3장 필리핀 역사에서 설탕의 위치
전통사회의 설탕: 자연의 선물
스페인 식민시대의 설탕: 하시엔다의 출발
개항(1834) 이후 필리핀 설탕(1): 영국의 영향과 수출의 본격화
개항(1834) 이후 필리핀 설탕(2): 설탕 산지의 확대와 토착 엘리트의 등장
미국 식민시대의 필리핀 설탕: 약속된 시장
독립 이후 필리핀의 설탕산업: 슈가블록의 승리
마르코스 집권기의 설탕산업
설탕 때문에 울다: 1984년 설탕섬 최악의 기아사태
마스코바도로 다시 일어서다: 원조가 아닌 교역의 시작
4장 파나이섬과 마스코바도
파나이로 가는 길
파나이공정무역센터의 출발
마스코바도 생산의 시작
사회적 경제를 실천하는 PFTC
파나이의 마스코바도 생산자들
PFTC의 지역사회에 대한 경제적 기여
PFTC의 조직적 발전과 정체성
한국의 생협과 파나이 마스코바도 생산자의 만남
설탕공장이 선물한 지역사회의 변화
AFTC 설립 이후 PFTC의 변화
5장 공정무역, 연대로 만드는 희망의 거래
공정무역 이해하기
공정무역의 태동과 지구적 확산
지금, 세계의 공정무역
공정무역운동의 지역화, 공정무역마을운동
공정무역과 설탕
한국의 공정무역: 15년의 역사
6장 나가는 글
부록1 루스 살리토의 이야기
부록2 로메오 카팔라 이야기
참고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설탕의 대중화, 즉 설탕이 사치품에서 생필품이 되는 과정은 서양의 ‘발전’, (사회정치적 측면에서) 근대로의 이행과 (경제적 측면에서) 세계 자본주의의 생산성 증대와 깊이 관련되어 있다. 그런데 영국 및 유럽의 발전 이면에는 이들에게 설탕, 당밀, 럼 등을 공급하던 다른 세계의 ‘저발전’이 존재한다. 유럽 제국의 경제적 성취와 산업사회로의 전환은, 노예무역을 비롯해 아메리카·아시아 식민지에서의 착취와 재농업화에 빚지고 있는 셈이다.
필리핀이 세계 경제사에 본격적으로 편입된 것은 ‘수출용 설탕’을 생산하면서부터다. 필리핀 지배 계층은 19세기부터 ‘사탕수수 플랜테이션 농장주’를 거치며 서서히 형성되었고, 1900년대 미국의 지배가 이루어진 이후에도 소위 ‘슈가블록’의 일원이 됨으로써 정치적·경제적 지위를 공고히 할 수 있었다. 요컨대 필리핀 근현대사에서 설탕의 위치를 파악하는 일은, 필리핀 지배계층의 형성 배경을 이해하는 일이기도 하다.
1970년대 중반 이후 필리핀 설탕산업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다. 1974년 필리핀 정부는 ‘필리핀설탕위원회’와 ‘전국설탕유통공사’를 설치하고 이를 통해 설탕 유통을 독점적으로 통제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설탕산업 구조 개편에 대외적인 어려움까지 가중됐다. 1974년 미국의 필리핀 농산물에 대한 특혜관세가 철폐됨에 따라 필리핀 설탕은 미국이라는 의존적인 시장을 잃고 국제시장에서 다른 설탕과 함께 완전한 자유경쟁 상황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