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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98515188
· 쪽수 : 472쪽
· 출판일 : 2016-06-13
책 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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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친애하는 한나,
나는 피오나 놀스야. 난 네가 나를 기억하지 못하길 바라. 진심이야. 그렇지 않고 나를 기억한다면, 그건 내가 네게 상처를 입힌 것이 되니까 말이야.
너와 나는 블룸필드 힐스 아카데미에서 중학과정을 함께 다녔어.
넌 전학생이었고, 나는 너를 먹잇감으로 택했지.
난 너를 괴롭히는 걸로도 모자라 다른 여자애들까지 너를 싫어하도록 만들었어.
게다가 한 번은 나 때문에 네가 정학을 맞을 뻔하기도 했어.
메이플 선생님에게 네가 선생님 책상에서 역사시험 답안지를 빼내가는 걸 내가 봤다고 했거든. 사실은 내가 가져간 거였어.
지금 와서 부끄럽다고 해봤자 내 죄의식을 제대로 전한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 어른이 되고 나서 나는 나보다 잘난
경쟁자들을 질투하고 그보다 못한 아이들을 깔보던, 어린 시절의
그 유치한 잔혹성을 합리화해보려고 애썼어. 하지만 내가
가해자란 진실을 감출 수는 없었어. 변명할 의도는 전혀 없어.
정말로, 그리고 죽을 만큼 미안해.
뉴올리언스에서 네 이름을 건 토크쇼를 진행하는 방송인으로
넌 큰 성공을 거둔 유명인이 되었더구나. 그 사실을 알고
정말 기뻤어. 어쩜 너는 블룸필드 힐스 아카데미나 내가 얼마나 쓰레기 같은
인간이었는지는 오래전에 잊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그때 일을 생각하지 않는 날이 하루도 없었어.
(중략)
돌 하나는 내게 보내주길 바라. 만일 네가 내 사죄를
받아들여 네 분노의 무게와 내 수치의 무게를 벗어던지기로 하면 말이야.
다른 자갈은 네가 상처 입힌 누군가에게 진심 어린 사죄와 함께
전했으면 좋겠어. 필요하면 돌을 더 추가해서. 어쨌든 그렇게 해서
그 돌이 네게 돌아오면, 내가 내 돌이 다시 내게 오기를 바라듯이,
그 때 너는 ‘용서의 순환’을 완성하게 될 거야.
그럼 그 돌을 호수나 냇물에 던져버리거나
너희 집 정원에 묻거나 화분의 자갈로 사용하렴.
네가 마침내 네 수치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걸 상징할 수 있는 걸로.
네 진실한 벗
피오나 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