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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류학/고고학 > 민속학
· ISBN : 9788998937522
· 쪽수 : 214쪽
· 출판일 : 2017-03-3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순하고 평범한 사람들이 몸으로 부대끼며 쌓아 올린 위대한 삶의 이야기
1- 거친 삶을 품어주는 ‘커다란 평안함[大平]’
2- 풍랑을 피하던 포구에서 드넓은 평지로
3- 역사의 격랑 속, 바다를 건너온 사람들
4- 한국 근대의 압축판,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5- 한국 최초의 근대식 조선이 시작된 곳
6- 자갈치아지매의 원조, 깡깡이 아지매
7- 모여들던 사람들, 잘 나갔던 대평동
8- 짠내와 쇳내만 남은 적막한 뒷골목
9- 근대문화유산의 보고, 깡깡이마을
10- 문화와 예술의 힘으로 다시 태어나다
에필로그- 지도와 사진으로 보는 깡깡이마을
책속에서
“깡깡이마을은 부산의 굳은살이다.”
“‘깡깡이마을’이란 이름은, 선박이 본격적인 수리에 들어가기 전에 배 외관에 붙어있는 조개껍데기나 녹슨 부분을 벗겨내기 위해 작은 망치로 때리던 소리가 ‘깡깡’ 한다고 해서 유래했다. 그렇게 해야만 새로 페인트칠을 하고 선박을 새로 단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깡깡이 일은 대부분 아주머니들이 했다. 전국 팔도에서 피난이나 생활고 때문에 대평동으로 흘러온 여인들이었다. 전쟁 통에 남편을 잃거나 다양한 사정으로 젊은 나이에 홀로 되어 여자 혼자 자식들을 길러야 하는 상황에서 깡깡이 일은 고되지만 거의 유일하게 잡을 수 있는 지푸라기였다. 그녀들은 작은 깡깡이망치 하나를 들고 매일 새벽마다 거친 바닷바람을 맞으며 배 위에 올라 쇠를 때려서 아이들을 키웠다. 그녀들에게 깡깡이망치는 척박하고 거친 삶을 일구는 거의 유일한 무기였던 셈이다. 아시바에서 떨어져 누워있을 때도, 매일매일 귀를 때리는 깡깡 소리에 청력을 잃어도, 망치질 할 때마다 튀는 녹과 페인트 부스러기에 얼굴 피부가 상해도 그만둘 수 없는 일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