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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 집

아는 사람 집

허수경 (지은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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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 집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아는 사람 집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24065693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6-06-24

책 소개

허수경 시인의 마지막 산문집 『아는 사람 집』이 유고 시집 『만일 그대가 나보다 먼저 간다면』에 뒤이어 출판사 난다에서 출간된다. 시인이 남기고 간 노트북에는 출처 없이 저장된 몇 편의 파일만이 남았고, 오래전 메일함에 남아 있던 연재 원고 전부를 넘겨받으면서 비로소 파편들의 제목을 찾을 수 있었다.

목차

작가의 말 4

1부
발터 벤야민이 꾼 꿈 이야기 11
왜 ‘분노하라’인가? 15
알레포 알레포 19
잊혀진 전쟁과 자본주의의 어떤 불길한 표정 25
고골의 「외투」를 읽는 2012년 12월 31
한 시대에 대한 ‘농담’ 39
백 밀리언 유로 남자 45
선택할 수 없는 것들 51
상징의 여러 얼굴 55
수염을 단 여성 61

2부
‘수메르 문명’이라는 것 69
외국에서의 꿈, 혹은 산책 73
흑백사진 한 장 83
인천공항의 추어탕 89
이야기를 쓰는 마음, 읽는 마음 93
손삽 97
어느 날의 시작 메모 103
시인됨의 곤욕을 함께 이끌면서 107
새 이웃 113
바쿠는 오늘도 오지 않고 121

저자소개

허수경 (옮긴이)    정보 더보기
뮌스터 대학에서 고고학을 공부하고 박사학위를 받으면서 학교라는 제도 속에서 공부하기를 멈추고 글쓰기로 돌아왔다. 그뒤로 시집 『청동의 시간 감자의 시간』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 산문집 『그대는 할말을 어디에 두고 왔는가』 『나는 발굴지에 있었다』 『너 없이 걸었다』, 장편소설 『모래도시』 『아틀란티스야, 잘 가』 『박하』, 동화책 『가로미와 늘메 이야기』 『마루호리의 비밀』, 번역서 『슬픈 란돌린』 『끝없는 이야기』 『사랑하기 위한 일곱 번의 시도』 『그림 형제 동화집』 『파울 첼란 전집』 등을 펴냈다. 동서문학상, 전숙희문학상, 이육사문학상을 수상했다. 2018년 10월 3일 뮌스터에서 생을 마감했다. 유고 산문으로 『가기 전에 쓰는 글들』 『오늘의 착각』 『사랑을 나는 너에게서 배웠는데』, 유고 시집으로 『만일 그대가 나보다 먼저 간다면』이 출간됐다.
펼치기

책속에서

한 인간은 한 사회 속에서 억압받는 소수자이면서도 억압하는 대다수가 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소수자가 아닌 줄 알고 살았는데 어느 순간, 인생의 어느 시기에 소수자로 몰릴 가능성도 있다. 특히 어떤 사회가 터부를 많이 가질 때 그 사회는 수많은 소수자를 만들어낸다. 결국 억압받는 소수자의 숫자가 커지면 커질수록 그들은 억압받는 다수자가 될 것이고 그 억압받는 다수자가 소수자로서의 구석지를 박차고 빛 속으로 나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할 때 무엇이 올지 우리 모두는 안다.
_「발터 벤야민이 꾼 꿈 이야기」부분


아마도 그 원인은 알레포가 가진 지정학적인 위치에 있을 것이다. 알레포는 인도와 유프라테스, 티그리스 지역과 북쪽으로는 아나톨리아 지방을 연결하고 남쪽으로는 다마스쿠스를 연결하는 중요한 상업 도로들이 교차하는 한복판에 놓여 있었다. 인간들은 그들의 도시를 살기 가장 좋은 곳이라고 판단되는 곳에 건설한다. 그러나 살기 가장 좋은 곳은 다른 인간들이 노리는 곳이 되기 십상이다. 이것이 한 도시의 운명이며 더 나아가서는 ‘문명’이라는 것의 더러운 얼굴이기도 하다.
_「알레포 알레포」부분


손도 눈도 혀도 없어서 그 바다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 모든 것을 나는 “아는 사람 집”에 다 두고 온 것이다. 바다는 검고 깊어서 그 안에는 수많은 시어가 출렁이고 있는 것처럼 보였으나 나는 단 하나의 시어도 내 것으로 만들지 못했다. 아니면 시가 되지 못했던 시간들이, 아니면 여러 시적 자아들이 그도 아니면 수많은 이미지가 시 자체의 무의식이 모여 그 바다는 출렁이고 있었다.
_「외국에서의 꿈, 혹은 산책」부분


도서 정보 제공 : Yes24(www.yes24.com), 알라딘(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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