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27423933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19-03-1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제1장 과학의 한계
제2장 과학의 본질
제3장 측정의 정밀도
제4장 질량과 에너지
제5장 풀 수 있는 문제와 풀 수 없는 문제
제6장 물질과학과 생명과학
제7장 과학과 수학
제8장 정성적 연구와 정량적 연구
제9장 실험
제10장 이론
제11장 과학에서의 인간적 요소
맺음말
<부록> 전통 찻잔의 곡선
역자 후기
리뷰
책속에서
그렇다면 과학에서 말하는 '사실'이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우선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복수의 사람이 동일한 사항을 조사했을 때 항상 동일한 결과를 도출한다면 그것이 '사실'이라고 말한다. 물론 동일한 사항을 동일한 방법으로 조사할 수 없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인간이 자연계를 볼 때는 항상 인간의 감각을 통해 보기 마련이다. 감각을 통해 자연계를 보면서 지식을 얻는다. 이때 얻은 지식과 다른 사람이 그 사람의 감각을 통해 얻은 지식 사이에 모순이 없을 경우 우리는 그것을 '사실'이라고 말한다. 그렇지 않다면, 즉 두 지식 사이에 모순이 있다면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한다.
현재 우리들이 다루고 있는 과학은 인간의 두뇌 작용 중 일부분에 불과하다. 자연현상에 대한 법칙은 자연계 안에서 과학적 사고 형식으로 추출해낸 법칙이다. 과학이 지금 이대로의 형태로 장래에 매우 진보한다고 해서 생명현상이 전부 해명될 수 있을까. 그 점에 대해서는 매우 의문스럽다.
과학에서의 인간적 요소란 말 자체가 모순된 표현으로 들릴지 모른다. 자연과학은 자연계에 있는 진리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진리는 인간과 무관한 존재라고 일반적으로는 생각된다. 한편으로는 그 말이 맞을 수도 있겠지만, 여태까지 종종 언급해왔던 것처럼 인간을 벗어난 자연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고방식 역시 가능하다. 물론 인간이 단 한 명도 없다 해도 지구는 존재하겠지만, 우리들이 바라보고 있는 자연은 없어질 것이다. 인간을 벗어나 존재하는 자연 속에서, 다양한 법칙을 끄집어내거나 실체를 파악하려고 하는 것은 인간이기 때문이다. 우리들이 현재 가지고 있는 자연에 대한 인상은 인간을 벗어나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