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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9시 반의 당구](/img_thumb2/9791128806957.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ISBN : 9791128806957
· 쪽수 : 466쪽
· 출판일 : 2024-02-28
책 소개
목차
9시 반의 당구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군대에 들어갔을 때 사람들은 내 이력서를 보고 내가 정역학 문제에 대해 박사학위 논문을 썼다는 것을 알았네. 후고, 정역학이란 힘의 평형에 대한 학문이지. 즉 받치고 있는 물체의 장력과 인력에 대한 학문이야. 이게 없으면 흑인의 움막집조차 세울 수 없다네. 정역학의 반대는 동역학, 즉 다이내믹이지. 폭파할 때 사용되는 다이너마이트같이 들리는데, 관계가 있네. 전쟁 내내 나는 다이너마이트를 가지고 일했네. 난 정역학에 대해서 알고, 동역학에 대해서도 아는데, 다이너마이트에 대해서 가장 잘 알지. 다이너마이트에 대한 책은 모조리 읽었으니까. 폭파할 때 어디에 폭탄을 장착하고 세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하지. 나는 그것을 알았지. 난 폭파를 했네. 다리, 주거단지, 교회, 철로 고가교, 빌라들, 교차로 등을 폭파했지. 그 대가로 훈장도 타고 진급도 했지. 소위에서 중위, 중위에서 대위, 또 특별 휴가도 얻고 칭송도 받고 했네.
당신의 모든 시민적 편견과 통념을 완전히 버리세요. 이곳은 계급이 없는 사회입니다. 그리고 전쟁에 진 것을 한탄하지 마세요. 맙소사, 당신들은 정말로 전쟁에서 패배했어요? 두 번씩이나 계속해서? 전 당신 같은 사람에게는 전쟁에서 일곱 번이라도 지기를 바랐겠네요! 이제 인상 쓰는 걸 그만둬요. 전 당신이 몇 번이나 전쟁에서 패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어요. 잃어버린 아이들, 패배한 전쟁보다 아이를 잃은 것이 더 가슴 아픈 일입니다.
우리는 과거로 돌아갔다가 매번 현재로 던져진다. 끊임없이 현재인 셈이다. 초침이 한없이 앞으로 밀어낸 현재인 것이다. (...)
시계는 쓸데없이 치지 않고 초침은 쓸데없이 움직이지 않는다. 시곗바늘이 1분 1분 모여서 15분이 되고 30분이 되고 해가 된다. 시간과 초들이 정확히 계산되어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