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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전 일본소설
· ISBN : 9791128822575
· 쪽수 : 442쪽
책 소개
목차
권1
7세 촛불을 꺼야 사랑이 시작되는도다
8세 부끄럽기만 한 연애편지
9세 남에게 들켜서는 안 될 짓
10세 소매를 적시는 초겨울비에 맺은 사랑
11세 알면 알수록 깊어지는 정
12세 번뇌의 때밀이
13세 이별은 현금 지불
권2
14세 흙벽 방 침구
15세 두발을 밀어 버려도 버릴 수 없는 세상
16세 여자를 멋대로 생각해서는 안 되지
17세 맹세 쪽지에 찍은 옻칠 도장
18세 여행길에서 생긴 마음
19세 어쩔 수 없이 출가하다
20세 뒷골목도 사람 사는 곳
권3
21세 헛돈 쓰는 사랑
22세 소데(袖) 해변의 생선 장수
23세 의복을 낚아채는 여자
24세 하룻밤 광란의 베개 다툼
25세 화대는 다섯 돈 외에
26세 무명옷 유녀의 덧없는 세상
27세 떠벌리다 구설수에
권4
28세 인과의 관문지기
29세 추억의 빗
30세 꿈의 검풍
31세 하녀의 첩이 된 요노스케
32세 대낮의 여우 올가미
33세 눈앞에 펼쳐진 3월
34세 구름 속에 자취를 감춘 날벼락
권5
35세 나중에는 정처 대접을 받다
36세 같이 먹고 싶은 정월 찰떡
37세 욕심 많은 세상에 이런 일이
38세 목숨을 건 빛나는 물건의 정체
39세 하루 빌려주어 뭐가 되지
40세 당대 멋쟁이를 몰라보다니
41세 지금 여기에 엉덩이가 튀는 여자
권6
42세 먹으려다 말고 소맷자락에 넣어 드린 귤
43세 몸이 불구덩이가 되더라도
44세 마음속 상자
45세 잠을 깨우는 채소 취향
46세 바라본 건 새해 첫 모습
47세 방귀는 하사품
48세 와카 고필 조각으로 누벼 입은 호화로운 겉옷
권7
49세 첫눈 오던 날 아침 찻잔에 떠오르는 모습
50세 바람잡이들과 실컷 놀아 본 날
51세 아무도 모르는 내 돈
52세 술잔 받으러 120리
53세 유곽의 일기장
54세 입맞춤한 술잔이 실린 사각 종이 그물틀
55세 신마치의 저녁, 시마바라의 새벽
권8
56세 편하게 잠을 잔 쇠달구지
57세 정을 건 도박 승부
58세 한잔이 부족해 찾은 사랑 동네
59세 교토의 미인 인형
60세 침실의 최음 도구
≪호색일대남≫ 발문
부록
에도 시대의 단위 표기
특별 기고 논문 : 한국 문화의 눈으로 읽는 ≪호색일대남≫-≪구운몽≫과의 대비를 통해
해설
지은이에 대해
지은이 연보
옮긴이 후기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일곱 살이 된 어느 여름날이었다. 한밤중에 쉬가 마려워 잠에서 깬 요노스케가 베개를 제치고 하품을 하면서 장지문 고리를 열려고 하니 옆방 하녀가 이를 알아차리고 촛불을 밝히면서 긴 통로 복도를 따라나섰다. 남천촉 나무가 서 있는 동북쪽 집 구석으로 다가가 솔잎이 깔려 있는 소변 통에 볼일을 본 후 손을 씻었다. 하녀는 툇마루 쪽으로 늘어진 대나무 줄기에 긁히거나 튀어나온 못에 도련님이 행여 다치지는 않을까 해서 촛불을 들고 가깝게 다가갔더니 요노스케는 “그 불을 끄고 좀 더 옆으로 다가오너라”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넘어지시지는 않을까 걱정이온데 불을 끄라시니 어인 말씀이시옵니까?”라고 물으니 요노스케는 태연한 얼굴로 “사랑은 어둠 속에서 한다는 걸 모르는가?”라고 말하기에 호신용 칼을 들고 있던 다른 하녀가 분부대로 촛불을 꺼 드리자 하녀의 왼쪽 소매를 잡아끌면서 “혹시 근처에 유모가 있는 건 아니겠지?”라고 주위를 신경 쓰는 모습이 하도 어처구니가 없어 아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았다. “하늘나라 다리 위에서 처음에는 제대로 교합을 못했던 남녀 신들처럼 도련님이 아직 몸은 영글지 않았는데 그 마음만은 간절한 것 같네요”라고 주인마님께 있는 그대로 말씀드렸다. 마님도 그 녀석 어린 나이지만 신통한 아들이라고 내심 크게 기뻐하셨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