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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씨책] 사이카쿠의 여러 지방 이야기](/img_thumb2/9791128856433.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전 일본소설
· ISBN : 9791128856433
· 쪽수 : 356쪽
· 출판일 : 2021-04-28
책 소개
목차
머리말
권1
1화 소송에는 북을 찢어 무찌르지 않고도 이긴다
2화 외간 남자들에게 보일 수 없는 안채는 여자 목수가 수리한다
3화 연말에는 계산이 맞지 않는다
4화 우산신의 계시
5화 신기한 발소리
6화 구름 속의 팔씨름
7화 여우 사천왕
권2
1화 신출귀몰하는 가마 이야기
2화 갑자기 대머리가 된 12인
3화 수맥이 지나는 길
4화 남은 것이라곤 금냄비뿐
5화 꿈길의 풍차
6화 지장보살이라 불리는 사내의 위안거리
7화 병에 걸린 번개신
권3
1화 벼룩의 통발 빠져나오기
2화 불타고 남은 옛 모습
3화 신란 스님 기일제에 얼굴에 그린 기생오라비 수염
4화 무라사키(紫) 여인
5화 보물선의 행방
6화 다다미 여덟 장짜리 연잎
7화 인과응보로부터 빠져나갈 구멍은 없다
권4
1화 모양새는 한낮의 연극 한 마당
2화 살며시 보낸 부채 속의 긴 노래
3화 절을 지키기 위해 덴구(天狗)가 되어 버린 스님
4화 놀라서 잠이 깨기를 서른일곱 번
5화 꿈에 교토에서 돌아오다
6화 힘없는 대불
7화 잉어가 낳은 아이
권5
1화 초롱불에 나팔꽃
2화 사랑의 분점
3화 즐거움을 주는 마고의 손
4화 기소 해변 길에서 있었던 일
5화 원념의 세찬 숨결
6화 목숨을 버리고 얻은 기름 단지
7화 돈이 떨어져 있네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세상은 참 넓은 것이다. 그래서 여러 지방을 둘러보고 이야깃거리를 찾아보니, 구마노(熊野) 지방의 깊은 산속에는 온천 속에서 헤엄치는 물고기가 있다. 또 지쿠젠(筑前) 지방에는 둘이서 짊어져야 할 정도로 큰 무가 있다. 분고(豊後) 지방에서 나는 커다란 대나무는 그대로 물 긷는 통으로 쓸 정도로 크며, 와카사(若狭) 지방에는 200여 살이나 되는 몸이 하얀 비구니가 살고 있다. 오미(近江) 지방 가타다(堅田)에는 키가 7척(尺) 5촌(寸)이나 되는 거구의 여인도 있다. 단바(丹波) 지방에는 1장(丈) 2척이나 되는 말린 연어를 모신 신사가 있다. 마쓰마에(松前) 지방에는 약 100간(間)이나 되는 다시마가 있다. 아와(阿波) 지방의 나루토(鳴戸)에는 용왕의 딸이 지니고 있던 벼룻집이 있다. 가가(加賀) 지방 하쿠산(白山)에는 염라대왕이 지닌 주머니가 있다. 시나노(信濃) 지방의 네자메노 도코(寝覚の床)에는 우라시마타로(浦島太郎)가 가지고 있던 부싯돌 상자가 있다. 가마쿠라(鎌倉)에는 미나모토노 요리토모(源?朝)가 쓰던 금전 출납부가 있다. 교토(京都)의 사가(嵯峨)에는 마흔한 살이 되어서도 후리소데(振袖)를 입은 여자가 있다. 이런 사실들로 미루어 보아 인간은 요물이고 이 세상에는 없는 것이 없다.-<서문>
나이스케는 “금화는 9냥이 아니라 사실 10냥이 다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조사를 하는 중에 11냥으로 늘어났다. 그렇다면 이 중에 누군가가 원래 갖고 있던 금화를 내놓고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것이다. 이 한 냥의 금화는 내가 맡을 이유가 없다. 원래 주인에게 되돌려 주어야 할 것이다”라며 손님들에게 물었으나 누구 하나 이름을 대지 않은 채로 날이 밝았다. 첫닭이 울 시간이 되어 돌아가려 해도 누구 하나 돌아갈 수가 없었다. 그때 누군가 “이 일은 나이스케가 생각한 대로 하는 것이 옳지 않겠는가”라고 말하고, 손님들도 “여하간에 집주인의 마음에 맡깁시다”라고 했다. 나이스케는 금화를 그릇에 넣고 정원에 있는 조즈바치(手水鉢) 위에 얹은 뒤에 “금화의 주인은 금화를 가지고 돌아가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하고 손님들을 한 명 한 명 나가게 한 뒤, 그때마다 문을 닫아 7명의 손님을 7번 배웅했다. 그 후 나이스케는 조즈바치를 살펴보았는데 아무도 모르게 누군가가 자신의 금화를 가져간 것이었다.
나이스케의 즉석에서의 궁리. 앉아 있던 손님의 행동. 어찌 되었든, 무사의 교제라는 것은 각별하고 멋진 것이다.-<연말에는 계산이 맞지 않는다>
아내는 나이스케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가 남편이 돌아오자 그 무서웠던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나이스케는 “그런 일은 전혀 기억에 없소. 당신도 생각해 보시오. 이렇게 가난한 나에게 그런 미인이 마음을 줄 리가 있겠소? 혹시 행상하며 화장품이나 바늘을 팔던 여자라면 짚이는 데가 있지만 그건 이미 다 지난 얘기이니 걱정할 필요 없소. 잠결에 뭔가 헛것이라도 본 거 아니오?”라는 말을 남기고 해 질 녘부터 다시 배를 끌고 나갔다. 그런데 갑자기 잔물결이 일더니 거세지며 부유 해초를 가르고 나타난 커다란 잉어가 배에 올라타서는 입에서 아이 모습을 한 것을 내뱉고 물속으로 사라졌다. 나이스케는 허둥지둥 도망쳐서 집에 돌아와 활어조를 보니 도모에의 모습은 아무 데도 없었다.
이런 일이 있었기에 마을 사람들은 “그래서 동물한테 너무 정을 주면 안 된다”고 했다.-<잉어가 낳은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