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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30411828
· 쪽수 : 266쪽
· 출판일 : 2014-01-10
책 소개
목차
제1시집 ≪바람 불다≫
구름 지나간 자리 ·················3
꽃과 兵丁 ·····················4
難破船 위의 비 ··················7
바람 불다 ·····················9
海邊에서 ····················12
雪林 ······················15
특히 겨울 저녁의 나무 ···············17
작은 방울 ····················20
제2시집 ≪소등(消燈)≫
序詩 ······················23
빈 뜰 ······················25
動物記 ·····················26
無題 ······················28
밤 이야기 ····················30
혀 ·······················32
이런 돌 ·····················34
나무 ······················35
제3시집 ≪줄 풀기≫
빛의 근육 ····················39
저녁 걸음(1) ···················43
밤의 詩(1) ····················45
화분을 보며 ···················46
술 한잔 ·····················47
消燈(33) 타는 목 ·················48
흔들리며 ····················50
줄 풀기 ·····················52
못 박기 ·····················53
제4시집 ≪옮겨 앉지 않는 새≫
그 나무에 ····················57
옮겨 앉지 않는 새 ·················58
알려지지 않는 허전 ················60
義足 ······················61
하늘빛 ·····················62
기도 ······················63
구름 ······················65
休日 ······················66
제5시집 ≪대장간 앞을 지나며≫
夢見潘溪 ····················69
절벽을 보며 ···················70
俗謠調?2. 行商 ·················71
대장간 앞을 지나며 ················74
젖은 나이 ····················75
이슬 속에서 만나는 연습 ··············76
九老洞 흙?2. 별을 마신다 ·············77
꽃은 남는다 ···················79
꽃은 깊은 밤 홀로 ·················80
제6시집 ≪미류나무는 그냥 그대로지만≫
부엉이 날개 ···················83
담배 한 대 ····················85
눈물 감추기 ···················87
퇴원 ······················89
늑골 사이의 낙엽 ·················91
새 ·······················92
별 ·······················94
저녁 ······················95
미류나무는 그냥 그대로지만 ············97
제7시집 ≪철마의 꿈≫
휴전선 ·····················101
철마 ······················102
철조망 ·····················103
사랑 ······················104
물 이야기 ····················105
공중의 새 ····················107
자연 ······················108
김용사 풍경 ···················109
제8시집 ≪당신은 꽃≫
층계를 오르며 ··················113
눈으로 말한다 ··················115
눈의 꽃 ·····················116
눈동자 ·····················117
길 ·······················118
자기가 쓰고 자기가 받는 편지 ···········120
까치 ······················122
당신은 꽃 ····················123
제9시집 ≪반쪽의 님≫
우리의 걸음 ···················127
산천을 뒤흔드는 짐승이 되어 ···········129
반쪽의 님 ····················131
서울 한때 ····················132
길 ·······················133
사람 같은 사람 ·················135
휴전선 ·····················137
멀리 있는 님 ··················139
제10시집 ≪윤동주의 빛≫
날개 ······················143
계명 ······················146
자기 해석 ····················149
부끄러움 ····················151
점점 줄어든다 ··················154
신발 ······················156
윤동주의 빛 ···················157
제11시집 ≪혼과 한잔≫
죄송하다 ····················161
이런 그림 ····················162
도청 ······················163
나무토막 ····················165
사랑시 ·····················167
만남 ······················169
풀빛 사랑 ····················170
혼과 한잔 ····················172
시대의 병 ····················174
제12시집 ≪동네 아저씨≫ㅍ
내 몸은 반쪽 ··················179
동네 아저씨 ···················180
우주 위의 우주 ·················182
아버지의 안경 ··················184
나는 좋다 ····················186
가을 햇볕 ····················188
유고시
고독 ······················193
구름 ······················194
해설 ······················195
지은이에 대해 ··················245
엮은이에 대해 ··················253
책속에서
●구름 지나간 자리
구름 지나간 자리에
무엇이 남나
무엇이 남나
그렇게 봐도
눈에는
구름 한 점
비치지 않고
그저 하늘이기만 하네.
●흔들리며
흔들리는 버스에 앉아 졸며 저녁 신문을 들여다보며 집으로 돌아옵니다.
눈에 비치는 불빛과 바쁜 차들이 유행가처럼 흘러가고
오늘도 늦었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토요일이 아니니까 만취는 안 했읍니다.
와글와글 주점에서 말한 것도 아니고 들은 것도 아닌 술잔을 들어
틈이 난 하루의 바닥에 부어 봅니다.
산다는 것이 손금에 읽혀 있는 것이 아닌 줄 알면서도 손바닥을 들여다보고 늘어 가는 아버지의 주름살을 생각타 보면 밤도 이미 깊었읍니다.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이 사람 저 사람 정겨운 사람들 생각도 하고
갚아야 할 돈 생각도 하고
이런 것이 아니었는데 이러고 싶지 않았는데 하면서
한 시간을 흔들리면, 구로동 소방서 앞
낯익은 약국을, 가게를 지나면
우리 집 냄새가 도는 골목길
두드릴 때 문을 열어 주는 것은
그래도 내일입니다.
흔들리며, 흔들리며 돌아와 문에 기대면
그래도 내일이 어깨를 짚어 줍니다.
●알려지지 않는 허전
나는 땅을 샀다.
경기도 산골, 공원묘지의 한 귀퉁이
어머니를 위해 5평,
성묘할 우리를 위한 공터로 4평,
말하자면 어머니의 묘를 위해
나는 9평의 땅을 샀다.
백운대가 보이고 멀리 이름 모를 봉우리가 나란히 보이는,
그래서 사람들은 좋은 곳이라고들 했다.
나는 땅을 샀다. 암, 나는 땅을 샀지, 사구 말았구!
그러나, 그 땅은 누구의 것이냐.
관 위에 후두득후두득 흙이 부어지고 가난과 병으로 시달린 목숨 위에 흙이 부어지고
우리들은 하산했다.
그날 나는 분명히 계약하고, 돈을 내고 땅을 샀다.
그러나 나는 평생 마음에
아픈 땅 9평을 갖게 된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