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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30414355
· 쪽수 : 250쪽
책 소개
목차
붓 가는 대로 ···················1
송라옥액 ····················19
묵즙일적 ····················37
앙와만록 ····················89
기타 잡지 ····················113
병상육척 ····················155
해설 ······················227
지은이에 대해 ··················232
옮긴이에 대해 ··················241
책속에서
유리 항아리 속에 금붕어를 열 마리가량 넣어 책상 위에 놓아두었다. 나는 아픔을 참으면서 병상에서 찬찬히 들여다보고 있다. 아픈 것도 아픈 것이지만 예쁜 것도 예쁜 것이다.
병상에 누워 홀로 듣고 있으면 울타리 밖에 이웃집 아낙네들이 서서 이야기하는 소리가 재미있다. “이봐요, 초롱을 빌렸으면 새 양초를 끼워 돌려주는 것이 당연하지 않아요? 그렇죠! 그런데 그것을 전에 넣어 두었던 양초까지 가져가 버리는 사람이 있어요. 마찬가지로 이런 일이…”라고 누군가의 험담을 하고 있다. 지금의 정치가, 실업가 등은 모두 초롱을 빌려서 양초를 빼앗아 가는 쪽이다. 더욱 뻔뻔스러운 녀석은 초롱마저 가져가 버리고 태연한 얼굴을 하는 녀석도 있다.
손에 든 초롱/ 돌려줘 돌려 다오/ 두견새 우네
提燈を返せ返せと時鳥
(5월 24일)
나는 지금까지 선종(禪宗)에서 말하는 깨달음이란 것을 오해하고 있었다. 깨달음이란 어떠한 경우에도 태연히 죽는 것인가 하고 생각했던 것은 틀린 것으로, 깨달음이란 어떠한 경우에도 태연히 살아가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