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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씨책] 사카구치 안고 산문집

[큰글씨책] 사카구치 안고 산문집

사카구치 안고 (지은이), 최정아 (옮긴이)
  |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2014-06-15
  |  
2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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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씨책] 사카구치 안고 산문집

책 정보

· 제목 : [큰글씨책] 사카구치 안고 산문집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30414409
· 쪽수 : 174쪽

책 소개

저자는 일본 전후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서, 다자이 오사무와 오다 사쿠노스케 등과 함께 무뢰파 작가로 알려져 있다. <파스에 대해>서 밝힌 자신의 독자적 문학관에 입각해 창작한 <바람 박사>에 의해 문체와 표현의 기발함과 참신함을 인정받아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목차

일본 문화 사관(私觀) ···············3
데카당 문학론 ··················68
천황 폐하께 바치는 글 ··············93
바람과 빛과 스무 살의 나와 ············110

해설 ······················147
지은이에 대해 ··················164
옮긴이에 대해 ··················167

저자소개

사카구치 안고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06년 니가타현 출생. 1926년 도요대 인도철학이론과에 입학, 1931년 단편 「겨울바람 부는 술 창고에서」가 시마자키 도손에게 극찬받은 일을 계기로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창작에 매진하며 여러 작품을 발표한 끝에 1946년 패전 직후의 일본 사회를 분석한 평론 『타락론』과 단편 「백치」로 인기 작가가 됐다. 유명 잡지에 매달 글을 연재하며 다자이 오사무, 오다 사쿠노스케와 함께 기성 문학 전반에 비판적이던 ‘무뢰파’를 형성했다. 이후 소설과 수필, 역사 연구, 문명 비평 등 자신만의 시각으로 다채로운 집필 활동을 펼치다가 1955년 2월 17일 뇌출혈로 마흔아홉 살에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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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옮긴이)    정보 더보기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한일어통역을 전공했다. 일본 나라여대 인간문화연구과에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중기 크리스찬물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광운대 동북아문화산업학부 교수다. 일본 근대 개인의 자아 관념 형성 과정 및 국가주의에 대한 문인들의 사상적 대응 방식을 주로 연구해왔으며, 탈근대 일본 대중 문학에 관심을 갖고 있다. 논문으로 〈일본 근대 문학에서의 기독교의 수용과 변용〉,〈아쿠타가와의 명치 문명개화기 문명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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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외관이 스마트한 것만으로는 진정으로 아름다운 무언가가 될 수 없다. 모든 것은 실질의 문제다. 아름다움을 위한 아름다움은 자연스럽지 않고 결국 진짜가 아니다. 요컨대 공허하다. 그리고 공허한 것은 그 진실로써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법이 결코 없으며, 결국 있으나 마나 한 물건이다. 호류사도 뵤도원도 불타 없어진다 해도 전혀 곤란하지 않다. 필요하다면 호류사를 부수고 정거장을 만드는 게 좋다. 우리 민족의 찬란한 문화나 전통은 그것 때문에 결코 멸망하거나 하지는 않는 것이다. 무사시노(武藏野)의 고요한 낙일(落日) 광경은 없어졌지만 첩첩이 이어지는 바라크 지붕 위로 노을이 내리고, 먼지 때문에 맑은 날에도 하늘은 흐려 있으며, 달밤의 경관 대신 네온사인이 빛난다. 여기에 우리의 실제 생활이 영혼을 뿌리내리고 있는 한 이것이 아름다움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보라. 하늘에는 비행기가 날고 바다에는 강철이 달리고 고가선(高架線)을 전차가 굉음을 울리며 달려간다. 우리의 생활이 건강한 한, 서양식 싸구려 바라크를 모방하고 의기양양해한다 해도 우리의 문화는 건강하다. 우리의 전통도 건강하다. 필요하다면 공원을 갈아엎고 채소밭으로 만들라. 그것이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라면 반드시 거기에서도 미가 배태된다. 그곳에 진정한 생활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진정으로 생활하는 한 원숭이 흉내를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 그것이 진정한 생활인 한 원숭이 흉내에도 독창과 동일한 우월성이 있는 것이다.


일본 문학은 풍경의 미를 동경한다. 그러나 인간에게 인간만큼 아름다운 것이 있을 리 없으며 인간에게는 인간이 전부다. 그리고 인간의 미는 육체의 미이며 기모노 따위의 장식의 미가 아니다. 인간의 육체에는 정신이 깃들고 본능이 깃들며 이 육체와 정신이 자아내는 독자의 빛깔은 일반적인 해설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항상 각인각색의 발견이 이루어지는 영원히 독자적인 것이다. 일반적인 생활이란 있을 수 없다. 저마다 각자의 독자적이고 성실한 생활을 추구하는 일이 인생의 목적이 아니고 달리 무엇이 인생의 목적이겠는가.
나는 그저 나 자신으로서 살고 싶을 뿐이다.
나는 풍경 속에서 안식하고 싶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또 안식할 수 없는 인간이다. 나는 다만 인간을 사랑한다. 나를 사랑한다. 내가 사랑하는 것을 사랑한다. 철두철미 사랑한다. 그리고 나는 나 자신을 발견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처럼 내가 사랑하는 것을 발견하지 않으면 안 되기에 계속해서 타락하고, 그리고 계속해서 쓸 것이다. 신이시여. 나의 이 청춘을 사랑하는 마음이 죽을 때까지 쇠하지 않게 하소서.


천황이 인간 예절의 한도에서 경애를 받도록 되지 않으면 일본에는 문화도 예절도 올바른 인정(人情)도 자리 잡지 못한다. 그리되지 않으면 언제까지나 구태의연한 패전 이전의 일본으로 남아 언젠가는 또 바보 같은 전쟁을 시작하려 들 것이고, 그리고 또 패배할 것이다. 질리지도 않고 똑같은 짓을 되풀이할 것임에 틀림없다.
진정 예절 있는 인간은 전쟁 같은 걸 하고 싶어 할 리가 없다. 인간을 경애하고자 땅바닥에 엎드려 흐느끼는 미치광이이기 때문에 일단 일이 나면 무턱대고 완력을 휘두르며 난동을 부리는 외에는 울분을 풀 방법이 없는 것이다. 땅에 엎드려 머리 조아리는 그런 행위가 바로 전쟁의 본성을 나타낸다. 인간이 오른손을 번쩍 치켜들거나 국민의례 같은 여우 홀리기를 하기 시작하면 나치도 일본도 이제 전쟁이 가까워졌다고 생각해도 틀리지 않다.
천황이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여행하신다는 것은, 즉 또 전쟁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일본이 바보가 되어 가고 있음을, 여우에 홀린 미치광이가 되어 가고 있음을 말하는 일로서 이래서는 일본은 구제 불가능하다.
폐하는 당분간 궁성에 칩거하며 좋아하시는 생물학에나 열중하심이 옳다.
그리고 그러다가 국민이 폐하를 잊고 살게 될 즈음에, 아마도 그때는 도쿄도 재건되어 있을 터이니, 재건된 긴자로 연구실에서 가볍게 산보 나오심이 좋다. 폐하임을 안 통행인 중 몇 명은 특별히 머리 숙여 인사하지는 않겠지만 길은 양보해 드릴 것이다. 그때, 도쿄도 재건되었지만 비로소 인간 또한 재건되었다 할 것이다. 아니, 더 나아가, 그러한 모습이야말로 지금까지 여우에 홀려 있던 일본에 처음으로 인간이 태어나 인간의 예절과 인간의 인정과 인간의 학문을 시작하게 된 증거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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