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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씨책] 네루다 시선

[큰글씨책] 네루다 시선

파블로 네루다 (지은이), 김현균 (옮긴이)
지식을만드는지식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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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씨책] 네루다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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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큰글씨책] 네루다 시선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외국시
· ISBN : 9791130414942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14-06-15

책 소개

파블로 네루다의 방대한 시세계를 대표하는 시 65편을 엄선해 스페인어 원전을 사용해 번역한 <네루다 시선>. 기존 번역서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은 시집에서 뽑아낸 주옥같은 시를 다수 실었으며, 전문가의 자세하고도 친절한 해설과 주석을 수록하였다.

목차

황혼일기
작별 ·······················3
불빛 없는 동네 ··················7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
1 ························11
6 ························13
7 ························15
8 ························17
15 ·······················19
18 ·······················21
20 ·······················23

지상의 거처
시학(詩學) ····················29
화물선의 유령 ··················31
홀아비의 탱고 ··················36
오직 죽음뿐 ···················40
바르카롤라 ···················43
배회 ······················47
셀러리의 절정 ··················50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에게 바치는 송가 ·····53
알베르토 로하스 히메네스가 날아오다 ········61
망각은 없다(소나타) ···············67

제3의 거처
그 이유를 말해 주지 ················71

모두의 노래
내 사랑 아메리카(1400) ··············79
새들이 오다 ···················83
마추픽추 산정 ··················88
해방자들 ····················105
족장의 훈육 ···················110
반란의 아메리카(1800) ··············113
타타 나초의 음악으로 에밀리아노 사파타에게 ····116
산디노(1926) ··················121
천상의 시인들 ··················127
유나이티드프루트사(La United Fruit Co.) ······130
아메리카여, 그대 이름을 헛되이 부르지 않으리라 ··133
찬가와 귀환(1939) ················134
대지의 이름은 후안 ···············137
나무꾼이여 깨어나라 6 ··············139
커다란 기쁨 ···················144
나는 살리라(1949) ················146
나의 당에게 ···················147

대장의 노래
작은 아메리카 ··················151

기본적인 것들에 바치는 송가
엉겅퀴에 바치는 송가 ··············157
양파에 바치는 송가 ···············162
희망에 바치는 송가 ···············166
소박한 사람에게 바치는 송가 ···········168
시간에 바치는 송가 ···············174
토마토에 바치는 송가 ··············177
옷에 바치는 송가 ················182
슬픔에 바치는 송가 ···············186

기본적인 것들에 바치는 새로운 송가
양말에 바치는 송가 ···············191

에스트라바가리오
얼마나 살까? ··················199
침묵하자 ····················203
인어와 술꾼들의 우화 ··············206
점(點) ·····················208
하루에 얼마나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가 ·······209
우리는 여럿 ···················212
기차의 꿈 ····················215
목재를 보내 달라고 청하는 편지 ··········218
마침내, 무아경에서 연인에게 편지를 쓰다 ·····223

백 편의 사랑 소네트
1 ·······················231

이슬라 네그라의 추억
시(詩) ·····················235
파도 속의 독백 ·················238
진실 ······················240

세상의 끝
세상 만들기 ···················247

겨울 정원
겨울 정원 ····················253
개가 죽었다 ···················255

질문의 책
3 ·······················261
44 ·······················262

해설 ······················263
지은이에 대해 ··················280
지은이 연보 ···················283
옮긴이에 대해 ··················291

저자소개

파블로 네루다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04년 7월 12일 칠레 파랄에서 출생. 네루다는 열 살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으며, 한동네 살았던 시인 가브리엘 미스트랄의 서재에서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를 찾아 탐독했다. 사범대학교 진학을 위해 열여덟 살 때 산티아고로 상경한 이 낭만적인 시골 청년은 아버지의 철도원 망토를 두르고 보헤미안처럼 살았다. 네루다는 매일 두 편 이상의 시를 쓰며 지냈고, 1923년 데뷔작 『황혼 일기』를 출간하여 칠레 문학계를 뒤흔들었다. 1924년 장엄한 표현을 포기하고 소박한 표현과 자신만의 내면세계를 추구한 연애시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1927년 네루다는 유럽을 꿈꾸며 외교관이 되었는데, 그의 첫 발령지는 낯선 랭군(지금의 미얀마)이었다. 아시아에서 네루다는 실존적 고뇌와 우수를 담은 『지상의 거처』를 썼다. 그러나 1936년 시인 로르카의 죽음과 스페인 내전을 겪으면서 네루다는 민중에 대한 애정과 사회의식으로 충전된 개성적 시를 쓰기 시작했다. 1943년 스무 살 연상의 델리아 델 카릴과 재혼하였으며, 1945년 노동자들의 폭넓은 지지로 상원의원에 당선되었고, 곧 공산당에 가입했다. 칠레의 독재자 곤살레스 비델라의 탄압으로 도피와 망명길에 오르지만, 이때 위대한 서사시 『모두의 노래』를 탈고했다. 네루다에게 시는 민중과 ‘소통의 통로’였고, ‘투쟁의 밑거름’이 되었으며 ‘민중시인’이라는 별칭은 네루다가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상이 되었다. 1953년 마틸데 우루티아와 세 번째로 결혼하고, 다음 해에 스탈린 평화상을 받았다. 1954년 그리스 시인 핀다로스의 송가 형식을 계승하지만 소박한 사물에 대한 경의를 표함으로써 엄숙함과 권위를 몰아내고 간결함의 미학을 이루어낸 혁신적인 시로 평가받는 『너를 닫을 때 나는 삶을 연다: 기본적인 송가』를 펴냈다. 1971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으며, 1973년 네루다가 지지했던 아옌데 정권이 피노체트 군사 쿠데타로 무너지고 10여 일 후인 9월 23일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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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균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 서어서문학과에서 라틴아메리카 현대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서울대학교 서어서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마드리드 콤플루텐세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라틴아메리카 문학을 국내에 알리고 스페인어권에 우리 문학을 소개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루벤 다리오 시선 『봄에 부르는 가을 노래』, 파블로 네루다 시집 『너를 닫을 때 나는 삶을 연다』, 『네루다 시선』, 세사르 바예호 시집 『조금밖에 죽지 않은 오후』, 로베르토 볼라뇨 시집 『낭만적인 개들』, 로베르토 볼라뇨 소설 『아메리카의 나치 문학』, 『부적』, 『안트베르펜』, 마리오 베네데티 소설 『휴전』 등을 우리말로 옮겼고, 김수영 시선 『우선 그놈의 사진을 떼어서 밑씻개로 하자(Arranca esa foto y usala para limpiarte el culo)』, 김영하 소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Tengo derecho a destruirme)』, 한국 현대문학선 『끝이 시작되었다(Por fin ha comenzado el fin)』(공역)를 스페인어로 번역하여 각각 멕시코, 스페인, 콜롬비아에서 출간했다. 지은 책으로는 『낮은 인문학』, 『차이를 넘어 공존으로』, 『라티노/라티나 : 혼성 문화의 빛과 그림자』, 『스페인어권 명작의 이해』, 『세계를 바꾼 현대 작가들』(이상 공저), 『어둠을 뚫고 시가 내게로 왔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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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배회

때로는 사람으로 사는 게 지긋지긋할 때가 있다.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멍하게, 양복점이나 영화관에
들어갈 때가 있다, 시원(始原)과 재의 물 위를
떠다니는 펠트 백조처럼.

이발소 냄새는 나를 소리쳐 울게 한다.
난 오직 돌이나 양털의 휴식을 원할 뿐,
다만 건물도, 정원도, 상품도, 안경도,
엘리베이터도 눈에 띄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발이 내 손톱이 내 머리칼이
내 그림자가 꼴 보기 싫을 때가 있다.
때로는 사람으로 사는 게 지긋지긋할 때가 있다.

그러나 붓꽃 한 송이를 꺾어 공증인을 깜짝 놀라게 한다거나
수녀의 귀싸대기를 후려갈겨 저세상으로 보내 버린다면
얼마나 통쾌할까.
꽥꽥 소리를 질러 대며 시퍼런 칼을 품고
거리를 활보하다 얼어 죽는다면
얼마나 근사할까.

나는 더 이상 어둠 속 뿌리이고 싶지 않다.
떨며, 꿈결인 듯 몸서리치며, 아래로,
대지의 축축한 내장 속으로 길게 뻗은 채,
매일매일 빨아들이고 생각하고 먹어 치우는.

내게 닥칠 그 숱한 불행이 싫다.
더 이상 뿌리와 무덤이고 싶지 않다.
쓸쓸한 지하실이고 싶지 않다, 시체 그득한 창고이고 싶지 않다.
뻣뻣하게 얼어붙은 채, 신음하며 죽어 가고 싶지 않다.

내가 죄수의 얼굴로 도착하는 걸 보면
월요일은 석유처럼 불탄다.
하루가 흐르는 동안 월요일은 찌그러진 바퀴처럼 울부짖다가
밤을 향해 핏빛 발걸음을 옮긴다.

그리고 나를 밀어붙인다, 구석으로, 축축한 집으로,
창문으로 뼈다귀가 튀어나오는 병원으로,
식초 냄새 풍기는 구둣방으로,
갈라진 틈처럼 무시무시한 거리로.

내가 증오하는 집들의 문에 걸린 소름 끼치는
창자들과 유황색 새들이 있다.
커피 주전자에 잊고 처박아 둔 틀니가.
수치와 공포로 울어야 했을
거울들이 있다.
도처에 우산이, 그리고 독약이, 배꼽이 있다.

나는 태연하게 거닌다, 눈을 부릅뜨고, 구두를 신은 채,
분노하며, 망각을 벗 삼아,
걷는다, 사무실과 정형외과용 의료용품점들을 가로지른다,
그리고 철사 줄에 옷이 널려 있는 마당을 지나친다.
팬티와 타월과 셔츠가 더러운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다.


그 이유를 말해 주지

너희들은 물을 것이다. 라일락은 어디에 있냐고.
양귀비로 뒤덮인 형이상학은?
또 종종 낱말들을
두들기며 구멍과 새들을
한가득 만들어 놓던 빗줄기는?

내게 일어난 일을 너희들에게 낱낱이 말해 주마.

나는 종(鐘)과
시계와 나무들이 있는,
마드리드의 한 구역에 살았다.

그곳에선 가죽의
대양(大洋) 같은 카스티야의
메마른 얼굴이 바라보였다.
제라늄이 사방에서
꽃망울을 터뜨렸기 때문에 나의 집은
꽃들의 집이라고 불렸다. 개와
아이들이 뛰노는
아름다운 집이었지.
라울, 기억하는가?
라파엘, 그대도 기억하지?
페데리코, 땅속에서,
그대도 기억하는가,
유월의 햇살이 그대 입속의 꽃들을 질식시키던
발코니가 있는 나의 집을?
형제여, 형제여!

큰 목소리로 외치는
모든 것들, 상품들의 소금,
고동치는 빵 덩이들,
메를루사 사이에 조각상이 창백한 잉크병처럼
서 있던 아르구에예스 우리 동네의 시장들.
숟가락에 올리브유가 넘쳐흘렀고,
거리엔 손발의 깊은 맥박
가득했다.
미터, 리터, 삶의
예리한 본질,
켜켜이 쌓인 생선,
풍향계도 지치는
차가운 태양이 걸린 지붕들의 짜임새,
흥분한 감자들의 섬세한 상아(象牙),
굽이치며 바다로 굴러가는 토마토의 물결.

그런데 어느 날 아침 그 모든 것이 불타고 있었다.
어느 날 아침 땅에서
화톳불이 치솟아 사람들을
집어삼켰다.
그리고 그때부터 불길이,
그때부터 화약이,
그때부터 피가.

무어인들과 비행기를 탄 불한당들이,
공작부인들과 반지 낀 불한당들이,
축복의 말을 퍼붓는 검은 수도사들과 불한당들이
하늘을 통해 아이들을 죽이러 왔다.
그리고 거리마다 아이들의 피가
넘쳐흘렀다, 아이들의 피처럼, 단순하게.

자칼들도 멸시할 자칼들아,
메마른 엉겅퀴도 물었다가 뱉어 버릴 돌멩이들아,
독사조차 증오할 독사들아!

나는 스페인의 피가
너희들에 맞서 솟구쳐
긍지와 칼의 도도한 물결 이루며
너희들을 익사시키는 것을 보았다!

반역자
장군들아.
폐허가 된 나의 집을 보라.
박살 난 스페인을 보라.
그러나 무너진 집마다 꽃 대신
불타는 쇳덩이가 나온다.
그러나 스페인의 틈새마다
스페인이 생겨난다.
그러나 죽은 아이마다 눈 달린 총이 나온다.
그러나 죄악마다 언젠가 너희들의
심장을 정확히 꿰뚫을
총탄이 태어난다.

너희들은 물을 것이다. 왜 당신의 시는
꿈과 나뭇잎과 조국의 거대한
화산들에 대해 노래하지 않느냐고.

와서 거리의 피를 보라.
와서 보라,
거리의 피를.
와서 보라, 피를,
거리에 뿌려진!


시(詩)

그래 그 무렵이었다… 시가
날 찾아왔다. 난 모른다. 어디서 왔는지
모른다. 겨울에선지 강에선지.
언제 어떻게 왔는지도 모른다.
아니다. 목소리는 아니었다. 말도,
침묵도 아니었다.
하지만 어느 거리에선가 날 부르고 있었다.
밤의 가지들로부터
느닷없이 타인들 틈에서
격렬한 불길 속에서
혹은 내가 홀로 돌아올 때
얼굴도 없이 저만치 지키고 섰다가
나를 건드리곤 했다.

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입술은
얼어붙었고
눈먼 사람처럼 앞이 캄캄했다.
그때 무언가가 내 영혼 속에서 꿈틀거렸다,
열병 혹은 잃어버린 날개들.
그 불탄 상처를
해독하며
난 고독해져 갔다.
그리고 막연히 첫 행을 썼다.
형체도 없는, 어렴풋한, 순전한
헛소리,
쥐뿔도 모르는 자의
알량한 지혜.
그때 나는 갑자기 보았다.
하늘이
흩어지고
열리는 것을
행성들을
고동치는 농장들을
화살과 불과 꽃에
들쑤셔진
그림자를
소용돌이치는 밤을, 우주를 보았다.

그리고 나, 티끌만 한 존재는
신비를 닮은, 신비의
형상을 한,
별이 가득 뿌려진
거대한 허공에 취해
스스로 순수한
심연의 일부가 된 것만 같았다.
나는 별들과 함께 떠돌았고
내 가슴은 바람 속에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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